[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과거 혹은 현재에 대한 선택
[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과거 혹은 현재에 대한 선택
  •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승인 2018.05.16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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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의 한 분야 중 영화치료라는 것이 있다. 영화 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 떠오르는 감정이나 생각 등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이해하고 알게 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우리는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모습이나 상황을 투영시켜 자신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현재 자신의 상태 혹은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환경의 상황을 알게 되기도 한다.


예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 남녀 주인공이 특수부대 대위와 응급의료학과 의사인 드라마가 있었다. 그냥 보면 전혀 다른 인물들이고, 현실적으로 보면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적인 역동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공통점 첫 번째는 처해있는 환경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특수부대는 항상 비밀전투를 준비하고 그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응급의료학과 의사는 골든타임의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항상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역할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가정환경이다. 극중에서 대위는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셨고, 의사는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다. 둘 다 한부모 가정에서 한 사람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또 한 사람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성장했다. 그리하여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알아줄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 원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무의식적인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끌렸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두 인물의 환경적인 공통점은 전혀 없지만 내면적인 즉 무의식적인 공통점이 있기에 서로에게 왠지 더 끌리고, 익숙하고, 편안하고 호기심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같이 하게 된다. 그러면 서로에게 편안했던 심리적인 환경은 뒤로 가고 현실적인 환경들이 다가온다. 현실적인 환경이란 두 사람의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를 양육하고 하는 위기상황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환경이다. 그러한 환경들에 처해지면 두 사람은 위기상황에서는 서로가 빛을 발하지만, 실제적인 헌신과 양육을 위한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게 되면서 서로를 탓하며 계속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두 사람도 계속해서 함께 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른다.


결혼해서 살고 있는 부부 중 친정 부모님이 이혼을 한 아내와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각방을 쓰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남편이 결혼을 한 경우가 있었다. 이 부부는 왠지 모를 끌림과 편안함 그리고 서로에 대한 든든함으로 결혼을 결심하고 가정을 꾸렸고, 이 둘 사이에 아이도 태어났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아내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긴장과 갈등 그리고 보살핌을 남편에게 바랐으며, 남편은 부모님 관계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아내가 풀어주고 받아주길 원했다. 둘이 좋아서 결혼했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서도, 각자 어린 시절에 충족 받지 못했던 욕구에 대해 서로에게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서로가 상대를 성인으로 대하지 않고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대하고, 어린 아이의 욕구로 대한 것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갈등이 생겼고 결국은 각방을 쓰게 되다가 갈등이 고조되어 상담을 받게 됐던 부부였다.


사람은 태어난 자신의 환경과 환경 속에서 상대하고 관계하는 대상들 즉 사람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부모이며 그래서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내가 어떤 부모 아래서 성장했으며, 미혼자라면 나는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기혼자라면 내가 현재 어떤 부모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래야 과거 충족 받지 못했던 삶을 쫓아가는 데 허덕이는 삶을 살지 않고, 현재 내 앞에 있는 문제와 사람들에 충실하며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과거와 과거의 감정과 욕구, 과거의 나는 흘러갔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감정과 욕구, 현재의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내가 수정할 수 있으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삶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없는 삶 중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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