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제2의 체르노빌 사고가 터질 뻔했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2 0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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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1호기, 시험가동 18% 출력 초과에도 12시간 방치한 채 운전
원안위는 사고 10일이 지나고서야 발표...총체적 부실 드러나
▲ 한빛1호기 출력 초과 12시간 가동에 분노한 울산 시민단체 회원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한수원과 원안위를 강력 성토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21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탈핵공동행동)은 시 프레스센터에서 ‘한빛1호기(전남 영광군) 열출력 급증사고’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의 중대성과 엄중함에 강한 분노를 표명했다.

탈핵공동행동은 “이 사고의 위험성은 한빛1호기 열출력이 18%까지 가서 체르노빌 사고 유형의 직전까지 갔는데도 12시간이 지나고야 원자로 가동을 중지한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12시간 동안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가동 정지를 지시하지 않았기에 핵발전소 운영과 규제 전반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원안위가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원안위의 오류는 누가 조사할 것인지 반문했다.

한수원은 이번 사건으로 발전소장 등 책임자 3명을 직위해제했다지만 탈핵공동행동은 운영기술 지침서를 초과하는 열출력이 있음에도 무려 12시간 동안 한빛1호기를 중지하지 않았다며 한수원 사장이 책임질 일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경 한빛1호기 제어봉 제어능력과 측정시험 중 원자로의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초과, 18%까지 급증하는 이상상황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에 원자로 정지를 지시했고, 한수원은 밤 10시 2분경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이 과정에서 비면허자가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원안위가 이로부터 열흘이 지난 20일에야 한빛1호기 사용 정지를 지시한 것이다. 20일 보도자료를 낸 원안위는 한빛1호기를 특별점검하고 한수원이 안전조지 부족과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했다며 사용정지명령을 내리고,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탈핵공동행동은 원안위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과정에서도 가압기 안전밸브 누설이 확인되고도 조건부 운영허가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동일 기종인 아랍에미리트 격납건물에 빈 구멍이 발견돼 원안위에 신고리 3, 4호기 격납건물 전면조사를 요구했지만 묵살한 사례도 있다. 탈핵행동은 “원안위는 제대로 된 원자력 규제기관이 아니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부기관도 아니다”라고 강력 성토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번 사건은 제2의 체르노빌이 될 수 있었던 엄중한 사고로 엄재식 원안위원장을 해임하고 조건부 운영허가한 신고리 4호기의 시험가동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원안위가 규제기관답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 핵발전소 가동을 멈출 조속한 핵발전소 제로 정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탈핵공동행동 용석록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사건은 원안위가 핵발전을 관리 규제할 권한이 있는데도 12시간 동안 가동정지하지 않은 것에 심각성이 있어 원안위 조치 자체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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