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야생동물, 수달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19-10-16 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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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야생동물

포유강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은 우리나라 야생동물 가운데 육상과 수계환경을 넘나들며 생활하는 수서 포유동물이다. 전국 내륙의 강, 하천, 계곡, 댐과 저수지뿐만 아니라 바다 연안 및 도서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다. 국외로는 유럽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아시아 및 캄차카반도까지 유라시아대륙 동서에 걸쳐 서식하고 있어 ‘유라시아수달’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 수달 수컷 성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2014년 11월 23일 황하국 촬영


머리와 몸길이 60~95센티미터에 40~45센티미터의 꼬리를 지닌 수달은 중소형 포유동물로, 유선형의 늘씬한 몸의 형태를 지니고 조타수 역할을 하는 꼬리를 이용해 물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치며 주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지만 때로는 오리와 같은 물새류, 개구리와 뱀 등 양서·파충류, 가제와 게 같은 갑각류와 곤충 및 낙지 등 다양한 동물을 먹이로 한다. 


수달은 모피를 이용하기 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동물로 일본에서는 공식적으로 2008년 절멸했다고 일본 정부에 의해 발표됐으나, 2016년 대마도에서 야생 수달이 무인센서카메라에 촬영되면서 대한민국 부산에서 헤엄쳐 건너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말까지는 사람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밀렵과 혼획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고, 2000년대 이후 강변도로의 건설 확대와 하천 수해방지 목적의 제방 토목건설에 의한 하천의 자연환경 훼손으로 교통사고에 의한 수달 사망 개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 물고기를 먹고 있는 수달.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2014년 12월 8일 황하국 촬영


1997년 3월 필자가 오랜 해외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수달은 거의 절멸해 더 이상 흔적을 볼 수 없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수달을 쫓아 10년간 전국의 하천 및 댐에서 취재하던 문화일보 사진기자와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을 안내해 필자가 1990년부터 조사했던 경남 남해 상주 바닷가에서 도착한 당일 밤에 수달 3마리를 1시간 이상 마음껏 관찰, 촬영하고 난 이후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 그들의 얼굴이 생생하다.

 

▲ 어린 수달 2마리의 놀이 모습.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2014년 12월 26일 황하국 촬영


2004년 울산시 환경과에서 태화강에 수달이 있는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수달의 모습을 촬영하고 태화강 수달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지금은 전국의 도심하천에서 수달이 출몰하고, 심지어 자동차 도로를 왕복해 건너가거나(부산), 횟집 수조의 물고기를 몰래 훔쳐 먹거나(경남 통영), 도심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대구)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

 

▲ 수달 서식 바위굴 조사 장면. 경북 김천 대가천, 2018년 11월 6일


수달은 우리 곁을 결코 떠난 적이 없다.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서 우리 곁에 있는 수달을 보게 된 것이다.

◆ 영명 : Eurasian River Otter
◆ 학명 : Lutra lutra
◆ 다른 이름 : 물쾡이(경남 가덕도)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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