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다듬은 몽돌처럼 배움의 열정이 모오옹~ 돌~소리를 내는 곳 “배움의 뜰”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9-20 07: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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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동해에서는 보기 드문 까만 자갈(몽돌)이 해변에 깔려 있는데, 주전해변과 그 북쪽의 강동해변까지 포함한 강동과 주전 해안 자갈밭은 울산광역시가 울산의 12경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 잡은 북구 문화쉼터 몽돌 도서관에서 허윤예 배움의 뜰 대표를 만났다.

 

▲ 공동체 배움의 뜰에서는 추석 전 아이스 월병을 만들고 풍성한 배움과 행복을 다지고 있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허윤예 대표다. ⓒ박현미 시민기자


“저는 이곳 강동으로 이사 온 지가 약 4년 정도 됐어요. 근데 이곳에는 문화센터나 주민들을 위한 배움의 공간이 많이 부족해요. 강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중 인기가 많은 줌바수업의 경우엔 배우고 싶은 주민 분들이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마감이 될 정도였어요.” 최근 4~5년간 주민들은 강동산하지구에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를 했건만 아직 문화시설, 생활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특히 초등학교는 턱없이 모자라다. 초등학교 증원 얘기 등 이곳 주민들은 피부로 와닿는 불편과 필요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이런 얘기들을 할 공간도 마땅찮아서 편의점 테이블이나 커피숍 외부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다가 놀거리, 배울거리에 대한 장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키웠고, 마침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만나게 됐다.


십여 년 넘게 바우처 수업, 직업능력발달서비스 강좌에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허 대표는 그 수업에 참여해 1년 과정을 수료한 분들과 뜻을 모아서 동아리를 만들고 1주일에 한 번씩 강동문화센터에서 모임을 했다. 막상 모이니 꽃디자이너, 메이크업 전문가, 대학강사, 사회복지사, 방과후교사 등 각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선을 붙이면 원이 되듯 우리가 끝까지 한 번 해보면 원하는 바람과 꿈들이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에 서류를 넣고 회의를 했어요. 일단 모인 우리끼리 서로의 사정과 고민거리를 얘기하면서 먼저 소통을 해나가고 있고요. 우리가 배운 것들로 지역주민에게 재능 나눔도 하고 공동육아 프로그램들도 만들어 근거리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하자고 하니 앞으로 4~5년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토대로 큰 그림도 그리게 되더라고요. 주전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해안가가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여름 휴가철만 되면 쓰레기와 자연훼손으로 몸살을 앓아요. 그래서 주민들끼리 환경감시단을 운영해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면 어떨까하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9명이 모여 출발한 배움의 뜰은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사업을 받으면서 5, 6월에 보타니컬아트 색연필 꽃 그림강좌를 열었고 7, 8월엔 방학이라 엄마와 함께하는 업사이클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자전거 시계와 발 매트, 바구니를 만들었다. 그리고 9월엔 추석 전 아이스 월병을 만들었다.


여름엔 몽돌 쉼터 도서관 관장님이 좋은 환경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공간도 제공해줬고 강동문화센터에서도 동아리방을 내어주어 잘 사용하고 있다. 회원들의 꿈이 커지고 있다. 생각하고 꿈꾸었던 일들을 다 못하게 되더라도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회원들이 각각 업무를 분담해 일을 진행하고 자신이 사정이 생겨서 참여를 못 하게 되면 이웃 지인들을 참가하도록 하니 참석률이 높다고 한다.


내년에는 시니어 분들을 위한 강좌도 만들고 싶다며 허윤예 대표는 말한다. “세대를 아울러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뜰이 해변가의 몽돌처럼 맑은 소리를 내었으면 해요.”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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