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대북 지원 촉구 만 배, 잔잔한 파문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0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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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가는 북한주민 돕자” 이만영 씨
▲ 만 배 하는 중에도 길가에서 채소를 팔려는 할머니 한 분이 무심히 들어와 난전을 펼쳤다. 그는 이런 것이 평화라고 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주군 구영리 중심가, 모 은행 사거리. 그를 찾은 시각은 13일 오후 2시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길 건너편 ‘인도적 지원, 평화 기원 1만 배 정진’이라 적힌 현수막 위로 머리가 보였다 안 보였다 몇 번 반복했다. 절을 하던 이만영 씨는 잠시 흐르는 땀을 닦았다. 절하는 자리 앞에 “평화가 경제입니다 시민여러분 희망을 가집시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는 절 한 번에 천원을 내어 천만원을 절값으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내겠다고 했다. 앞에는 몇 배를 했는지를 표시하는 正자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왜 만 배를 결심하고 결행하는지 물었다.

-오늘 아침부터 절을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몇 배나 한 건가?
“첫날이니까 오전 7시부터 지금 3000배 정도에서 130배 정도 빠지는 정도로 절하고 했다. 지금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하고 있는데, 오늘 4000배를 하고 내일 3500배를 해야 삼 일째 날 만 배를 채울 것 같다.”


-왜 만 배를 하는 이유가 조금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던데 이유가 있나?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북한주민을 도와주자고 하면 민감할 수 있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굶어가는 북한주민을 돕자고 만 배를 드리는 것이다. 미사일도 모르고 핵도 모르고 그곳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굶어가는 것이니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평화가 경제다. 평화라는 글자가 어떤 뜻일까 생각해보니 어수선하고 시끄럽지 않은 것이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 안 일어나는 것이 평화다."

 

"만 배를 하는 이 자리에도 할머니들이 뭘 들고 나와 파는 것도 좋고 이것이 평화다. 이희호 여사 유언이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하라’는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을 보내 이희호 여사 영결식에 조전과 화환을 보낸 것이 평화다. 내가 먼저 하지 않고 남들에게 권하기는 어렵다. 오늘 페북에 만배 결행을 올렸는데 페친들이 ‘좋아요’를 많이 눌렀다. 이 분들도 같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동포 도와주는 일에 응원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만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면?
“일단 건강에 좋다. 3일 동안 만 배를 하면 몸도 마음도 바로 잡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절을 하다 보니 지나가는 개미가 보이더라. 우리나라에도 개미처럼 저렇게 묻혀 사는 사람들이 많겠다 싶었다. 북한 동포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이틀 뒤 만 배를 끝낸 그의 페이스북에는 비를 맞으며 절을 하고 있으니 우산을 들고 와 받쳐 준 초등생 이야기가 올랐다. 이만영 씨는 “그 아이는 나를 알지도 못하고 아무런 인연이 없었지만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도와준 것이다. 굶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이 돕는 일은 이와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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