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오누이, 임성주와 임윤지당(1)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10-25 0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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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여행의 동반자가 탐구하는 여행을 추구해 기철학자(氣哲學者) 임성주 묘소를 찾았다. 임성주의 묘소는 세종시에 있고, 여동생 ‘임윤지당 선양관’은 원주에 있어 당일치기로 두 곳을 휘돌았다. 우리는 실학자 정약용 등은 익히 알아도 氣哲學者 임성주는 낯설다. 대학자인 도올 김용옥 같은 분도 임성주의 ‘氣’를 “理화된 氣, 氣의 객관세계까지 理의 순선 의지에 포섭하려는 것”으로 氣哲學을 오해하고 있으니, 우리 학문의 후속세대들이 할 일이 아주 많다.(<동경대전1>,306~307,김용옥,참고)


임성주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버렸다. 氣와 독립된 理가 天理인데, 이 天理가 현실을 지배한다고 하거나, 理가 善의 근거라고 하는 것이 理氣二元論이다. 氣一元論은 天理를 부정하고, 하나인 氣가 대립하고, 운동하고, 작용해서 天地萬物(천지만물)이 생기고 변한다는 새로운 사상이다. 지배이념과 어긋난 주장이라 체제를 부정하는 위험인물로 찍힐 수 있었다. 그래서 이단에 쏠리지 않고, 성리학의 정통을 충실히 잇는 것처럼 했다. 성현의 주장을 따르는 듯하고, 용어 사용에서 충돌을 피하고자 했다.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이치를 따져 사상 전환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유도했다. 모든 존재의 포괄적인 양상부터 다시 생각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298~299,조동일,참고)

理氣心性(이기심성)이라

宇宙之間(우주지간)에서 : 우주 사이에서
直上直下(직상직하)로 : 바로 위로 바로 아래로,
無內無外(무내무외)로 : 안도 없고 밖도 없이,
無始無終(무시무종)으로 : 처음도 없고 마침도 없이,
充塞彌漫(충색미만)하며 : 가득 차서 두루 넘치며 (彌두루미,滿찰만)
做出許多造化(주출허다조화)하고 : 허다한 조화를 지어내고 (做지을주,出날출)
生得許多人物者(생득허다인물자)는 : 허다한 人과 物을 만들어내는 것이
只是一箇氣耳(지시일개기이)라 : 다만 한 개의 氣일 따름이다.
更無些子空隙(갱무사자공극)하니 : 다시 조그만 틈서리도 없으니,
可安排理字(가안배이자)리오? : 理자를 어찌 따로 배열하겠는가?
特其氣之能如是盛大(특기기지능여시성대)하고 : 오직 氣가 능히 이렇게 성대하고
如是作用者(여시작용자)는 : 이렇게 작용하는 것은
是孰使之哉(시숙사지재)아 : 누가 시켰는가?
不過曰自然而然耳(불과왈자연이연이)라 : 저절로 그러는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卽此自然處(즉차자연처)를 : 이 자연이라는 곳을 두고
聖人名之曰道曰理(성인명지왈도왈이)하니라 : 성인이 이름 지어 道라고도 하고 理라고도 한다.
且其氣也(차기기야)는 : 또한 그 氣는
元非空虛底物事(원비공허저물사)니라 : 원래 텅 빈 무엇이 아니다. (物事 : -것, 무엇)
全體昭融(전체소융)하며 : 온통 밝으며
表裏洞徹者(표리통철자)가 : 안팎으로 다 뻗쳐 있는 것이
都是生意(도시생의)라 : 오직 생성의 형세인 生意다.
故此氣一動而發生萬物(고차기일동이발생만물)하고 : 그래서 그 氣가 한 번 움직여 만물이 생겨나게 하고
一靜而收斂萬物(일정이수렴만물)이라 : 한 번 고요해져 만물을 거두어들인다.
(<鹿門先生文集卷之十九>,‘雜著,鹿廬雜識’,理氣心性,己卯庚辰)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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