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허물자” 언제든 차바급 태풍으로 반구대 암각화는 사라질 수도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9 08: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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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심포지움 열려
수몰된 아랫옹태마을에 제 3의 암각화유적 봤다는 증언도 발표
▲ 심포지움에 앞서 참석자들은 세계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마크를 손동작으로 만들며 기념찰영을 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17일 울산광역시 의시당 3층 회의실에서는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심포지움이 열렸다. 이 심포지움은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등재 시민모임과 윤덕권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공동주최로 준비했다.

심포지움은 김희욱 (사)민족미학연구소 이사, 서정호 울산대 화학공학과 교수, 우충식 울산문화TV대표가 발제를 맡고 이후 발제자와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소장, 이재권 울산내일포럼 정책위원, 배성동 소설가가 함께 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김종렬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반구대암각화는 50년 한과 눈물이 서려있고 지금도 암각화는 물고문을 받고 있다며 정부는 가해자이고 시민은 방조자"라고 비판하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대곡천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있는 세계적인 보물이라며 이를 지켜내는데 여러분의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규명 남구갑 더불어민주당위원장은 "라스코, 알타미라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하지만 이는 벽화이고 바위에 새겨진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서 바위에 새겼다는 것으로 청동기시대 유물로 생각했지만 화살촉을 맞은 고래뼈가 신석기시대 지층에서 발굴됨으로써 신석기유적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고 그 가치를 되새겼다.

김희욱 이사는 대곡천 암각화군 최초로 학술발굴을 한 문명대 교수 일행으로 참가한 사람이다. 김희욱 이사는 주제발표로‘대곡천 암각화의 또 다른 조명’이라는 70년 12월 당시 동국대 불적조사단이 울산지역 불적 현지조사를 수행하는 과정에 참가했고 최경환 노인을 만나 대곡천을 휘돌아가는 위치에 안쪽 바위에 이상한 글과 그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회고했다. 24일 그 바위로 가서 몇 곳 이끼를 닦아내고 문양과 명문을 발견했고 우리나라 미술사가 시작되었던 바위임이 드러났다고 발견 당시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후 71년 12월 25일 반구대암각화를 발견해 각각 쌍 크리스마스 선물로 의미를 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전리각석은 그 중요성이 즉시 인정받아 73년 국보147호로 지정되었지만 반구대암각화는 한참 뒤인 95년에야 국보 285호로 지정됐는데 이는 세계포경금지가 선언된 이후에야 반구대 고래그림과 세계암각화 학문에 눈뜨면서 그 중요성이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서정호 울산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자신이 수질전공자라 결국 먹는물과 연관되어 ‘대곡천 반구대암각화와 사연댐’이라는 주제발표를 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반구대 암각화의 사연댐 연혁을 소개하면서 65년에 공업용수댐으로 축조되었다고 71년도에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2009년 울산시 임시제방 안, 2011년 임시제방 설치안이 또 다시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됐고 2013년에는 가변형 임시물막이댐을 문체부와 문화재청과 합의, 3년 동안 28억 원을 투입했지만 모의실험 실패로 2016년에 폐기했다.  2014년부터 사연댐 수위를 48m로 조절 시작했고, 2017년 울산시가 또 생태제방 축조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이런 지난한 과정에 95년 당시에는 반구대암각화에서 300여개 그림이 육안으로 확인됐으나, 2016년에는 육안으로 확인한 그림은 20~30점 밖에 안된다고 훼손의 심각성을 전했다. 


현재 암각화 수몰을 막기 위해 48m(저수위 45m)이하로 조절을 시작하면서 유효저수율은 11.9%로 떨어져, 취수가 거의 불가능하고 부유물이 많아 식수로 사용하기도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울산시의 수원지별 정수장은 총 55만톤으로 회야댐에서 50%를 담당하고 대곡사연댐이 40%, 대암댐이 10%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전체 상수원 중 회야댐과 대암댐은 낙동강물을 받아오는데 평균 30%에서 갈수기에는 40%까지 이용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낙동강물 표류수 오염이 심각한다는 것인데 2018년 9월에는 COD 9 까지 접근해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 물오염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울산시 상수댐으로는 회야댐 오염이 제일 심각한 상태로 이는 상류오염뿐 아니라 낙동강물을 유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댐 저수량은(유효저수량)은 이수용량(생활, 공업, 농업, 하천유지용수 등)과 홍수조절용량으로 구분한다면서 사연댐은 설계부터 홍수조절기능이 없다. 서정호 교수는 “만일 사연댐을 철거하면 사연댐으로부터 내려가는 물을 태화강이 홍수피해 없이 다 받아줄 수 있는가”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문화유산 TV 우충식 대표는 최근 배성동 작가와 배를 타고 사연댐을 들러본 영상을 소개했다. 사연댐 주위에는 물결무늬화석과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고 전설을 품은 용마바위와 절경인 병풍바위를 보여줬다. 1990년 16mm로 촬영한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는 현재 사연댐은 1965년 조성이후 토사퇴적물로 인해 거의 담수량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긴 장마나 태풍 때 여수댐으로 방류되는 시점은 이미 암각화가 물속에 30일 남짓 수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2020년 잠정목록 10주년과 2020년과 2021년 각각 학술발전 50주년을 앞두고 울산시는 대곡천 선사지역유적지를 2020년 유네스코 우선등재목록에 올리는 것과 2022년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수몰된 제 3의 암각화 존재와 매장문화재 발굴과 삼국에서 조선에까지 스토리텔링이 되는 기록유산의 정립과 감입곡류천 물돌이 지형과 옛길 복원은 사연댐철거 당위성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2013년 암각화 근처 암반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81점 확인되었고, 두동과 범서를 잇는 소통의 국보순례길은 울산시민의 자긍심과 세계인의 관광명소가 되게 랄 유네스코 등재와 국립공원화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권 내일포럼 정책위원은 “제 3의 암각화의 실체와 수몰지형, 풍광, 보존의 시급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 3의 암각화의 존재 여부에 대한 확신에 찬 주장을 했다.
1960년생 문모씨 증언에 의하면 학교 다닐 때 대곡천에 자주 놀러갔었는데 어느 해 댐의 물이 빠졌는데 절벽에 창을 든 사람, 고래그림, 십이지상과 같이 여러 동물이 그려진 그림을 봤다는 주장을 내놨다. 위치는 수몰된 아랫옹태 마을 건너편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자원공사 사연댐 선장의 증언에 의하면 사연댐 주변의 벌초와 성묘객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는데 벌초, 성묘객 중에 물가의 절벽에 그려져 있던 그림에 대해 당시 여선생님이 설명하던 기억이난다면서 혹시 반구대 암각화 아닌가 물었더니 ‘아니다. 지금 사연댐 둑에서 얼마 올라오지 않은 강물 바로 옆에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존재위치가 옛 아랫옹태마을 부근이고 보면 한실마을과 같이 상류 먼 쪽보다 거리상 가깝고 인구수도 훨씬 더 많은 곡연, 늠내, 진목, 사연, 사일마을 사람들에 대한 체계적인 탐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당일 4시간 300mm폭우가 쏟아지는 물이 가장 불었을 때 사진을 제시하며 굵은 돌과 자갈을 실은 급류가 조금만 더 올라왔으면 하단부에 있는 그림이 지워질 뻔했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언제든 차바급 태풍으로 반구대 암각화는 사라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암각화 바로 앞을 발굴할 당시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연댐 건설전의 자갈층와 댐건설이후 진흙이 쌓인 층이 뚜렷이 구분된다며 65년부터 2013년까지 48년 동안 4m진흙이 쌓였으므로 한해 평균 8cm가 새로 쌓인다고 분석했다. 


둑을 그대로 두고 10년 세월을 보낸다면 토사는 80cm가 쌓여 또 차바같은 태풍이 온다면 고래해체그림, 사람얼굴상 등 주요 하부그림은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50년간 늦가을 사연댐 만수위를 유지하면서 암각화가 푹 잠긴 상태에서 한겨울 내내 물이 빠지면서 얼고 녹는 과정이 암표면의 갈라진 틈에서도 일어났으며 전반적인 표면박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하루 빨리 사연댐을 열어 유적보존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울산시가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성동 작가는 지난 주에 사연댐에 배를 타고 둘러봤는데 사연댐에 막힌 대곡천은 천하의 절경으로 사연댐을 허문다면 울산의 엄청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아랫 옹태마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 3의 암각화를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연댐은 한강 최남의 DMZ같은 곳으로 보존되어 왔다면서 댐을 당장 허물지는 못하더라도 예약방식이나마 배가 드나들게 한다든지 해 울산시민에게 알리는 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연댐 철거와 먹는 물 확보를 둘러싼 참여 패널 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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