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슬 국제 규모로 작동...한국-영국 협력해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6 08: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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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위기의 울산, 바닷바람이 살릴까-부유식 해상풍력>

[인터뷰] 데이빗 매킨토시 영국 국제무역부(DIT) 재생에너지국 부국장

<기획취재: 위기의 울산, 바닷바람이 살릴까-부유식 해상풍력>

1. ‘똥바다’ 위에 세운 청정에너지의 꿈 

2. 한국 해상풍력산업의 현주소 

3. 타이완 포모사 해상풍력 

4.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국가 영국

  -세계 첫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하이윈드

  -서섹스의 꽃 람피온 해상풍력단지

  -2050년 탄소 제로에 도전하는 영국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적 규모로 개발해야”

  -“공급사슬 국제 규모로 작동...한국-영국 협력해야”

5. 바닷바람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만나면 

 

지난 8월 8일 영국 런던 로프메이커가에 있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사무실에서 데이빗 매킨토시 영국 국제무역부(DIT) 재생에너지국 부국장을 만났다. 데이빗 매킨토시 부국장은 “공급사슬이 국제적 규모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의 선두주자인 한국이 국제 파트너십을 통해 로컬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데이빗 매킨토시 영국 국제무역부(DIT) 재생에너지국 부국장 ⓒ이종호 기자

 

공급사슬, 수출 잠재력 키워야

2030년 25억 파운드 수출 목표

영국 콘텐츠 48~49% 수준이지만

여러 나라 기업 협력, 시너지 창출

 

-해상풍력 세계시장 형성에서 영국 국제무역부(DIT)의 역할은?


“DIT는 영국 정부의 입장에서 해외무역과 투자를 관할한다. 우리가 직접 프로젝트를 추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업부서(BEIS)는 일부 혁신적 프로젝트에 펀딩을 제공하고 에너지 연구기관인 ORE 캐터펄트(Offshore Renewable Energy Catapult)에 펀딩을 제공한다.

 

또 영국의 서플라이 체인 육성을 지원한다. 영국 안에서 개발사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금전적 지원을 통해 민간 개발사업의 활성화를 촉진하며, 서플라이 체인의 혁신을 장려한다. 한국의 경우도 국내만이 아니라 수출 잠재력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수출의 경우 현재 5억 파운드(약7400억 원)인데, 2030년까지 25억 파운드(약 3조7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다. 기업들의 수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아시아 수출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규모가 충분히 커야 투자가치가 있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DIT는 전 세계로 수출하는 기업을 지원한다. 

 

우리는 타이완의 해상풍력에 많은 기업을 지원했고, 현재 10개 이상의 기업이 타이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가 타이완 경제에 기여할 것이며, 초기 프로젝트들이 유럽 프로젝트의 경험에서 배우고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들은 타이완 현지 공급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으며, 공급과 역량 구축을 돕는다. 또 교육훈련, 항만개발, 케이블 설치 등의 영역에서 격차를 줄이고 건설 국면에서 필요한 공급을 제공할 것이다.

 

타이완의 경우 보조금 지급을 받기 위해서는 서플라이 체인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영국의 경우 이런 방식보다는 전체적인 산업발전에 따른 경쟁, 혁신, 규모의 측면에 주목한다. 현재까지 2~3단계의 협력을 통해 시장과 산업이 성숙해졌다. 영국의 경우 상호협력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북해의 경우 여러 나라 기업들의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추진이 필수적이다. 현재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영국 콘텐츠는 48~49% 수준인데, 모든 것을 다할 필요는 없고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

 

유럽 전체보다 많은 해상풍력단지 건설 중

터빈 기술 없는 영국, 로컬 콘텐츠로 극복

 

-해상풍력 개발에서 영국 기업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국은 해상풍력 규모의 발전과 단지 설치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는 청정에너지 정책과 지속적인 해상풍력 설치 의지 등 수많은 요소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영국은 유럽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런 성과는 정책, 설계, 실행, 계획, 개발, 조립, 케이블, 운영과 유지, 전문 엔지니어링 등 많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 해양보험/보장과 국제금융 부문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분명히 천혜의 조건을 갖춘 바다인 북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한 50년의 유산은 예를 들어 전 세계 해상 전문가의 40%가 영국에 있다는 사실에서 두드러진다. 

 

영국은 서플라이 체인에서 혁신의 전통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에서도 구체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창출했다. 예를 들어 ORE 캐터펄트를 통해 로봇공학과 자율시스템, 데이터 및 디지털 적정화, 블레이드 테스트와 설치, 에너지 시스템 통합, 21세기 해양솔루션, 선진적 기법의 모니터링과 유지보수 분야 등이다. 해상풍력은 매우 흥미진진한 부문이다.

 

영국에서 어려움은 터빈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블레이드는 제작할 수 있다. 모든 걸 다할 수는 없다. 현재 포인트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 지속가능한 상업적 모델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타이밍, 장소, 가격경쟁력, 서플라이 체인 등 여러 요소를 조합해야 한다. 초기 입찰단계에서 서플라이 체인을 둘러싼 긴장이 있었는데, 협상을 통해 조율했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지역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여러 관계자의 이해와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관련 기업들이 생기거나 업종을 전환해 많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한국,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 선두주자

한국과 영국 기업 협력...윈윈게임 될 것

 

-한국의 경우, 외국계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존재할 때도 있다. 외국계 투자사 등과 같은 기업들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창출되는 이득이 국내시장에 선순환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제적으로 해상풍력발전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관심이 아주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서플라이 체인이 이제는 국제적 규모로 작동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이 국제적 체인으로서 일정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일부의 지역적 상호의존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북해 나라들은 분명히 공유하는 해양공간에서 혜택을 누렸다. 

 

아마도 동아시아에는 지역협력의 영역이 더 많을 것이고, 해상풍력에서 지역 차원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 일정 기간 지속된 타이완의 해상풍력 정책으로 명확한 현지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타이완에서 자체적인 서플라이 체인이 발전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상황에도 적용된다. 전문성이 증가하겠지만, 이는 현지의 기술력 격차가 있는 경우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성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의문의 여지 없이 영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 기업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윈윈게임이 될 것이며, 영국과의 협력은 이 기회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영국 해상풍력 자원 75GW 규모

50GW 고정식, 25GW 부유식으로

시장과 기술 변화, 역동성 주목해야

 

-영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2050년까지 탄소 제로가 목표다. 처음에는 80% 감소가 목표였는데, 여러 변화로 목표의 조기달성이 가능해졌다. 50기가와트(GW)는 고정식 해상풍력에 투자하면 가능할 것이다. 비용하락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비용이 최소한 3배다. 조금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비용이 높은 편이다. 영국은 이론상으로 고정식과 부유식을 합쳐 75GW 규모의 해상풍력 자원을 갖고 있다. 

 

탄소 제로 시점에 약 25GW의 격차가 있어 이를 처리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마 25GW를 부유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이 부유식으로 먼저 시도할 것 같은데, 초기 비용이 더 많이 들겠지만 영국과는 지리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다. 초기에 보조금이 필수적이지만, 기술력이나 시장의 성장 때문에 영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조성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주로 제작에 관심이 많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 역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포스트나 파운데이션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저렴할 수도 있다. 그 자원을 다른 곳에 효율적으로 쓸 수도 있다.”

 

▲ 영국 해상풍력 발전단지 위치도 ⓒ위키피디아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현황

 

▲ GWEC | GLOBAL WIND REPORT 2018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풍력발전 설비는 591.5GW다. 이 가운데 해상풍력 설비는 23.1GW를 차지한다. 풍력산업의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1110억 달러(약 129조 원)고, 일자리는 115만 명에 이르러 조선산업과 대등하다. 

 

2018년 12월 현재 운영 중인 400메가와트(MW) 규모 이상 해상풍력단지는 13개다. 영국 월니 익스텐션이 659MW로 규모가 가장 크다. 영국은 400MW 람피온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13개 중 과반수가 넘는 7개 발전단지가 가동 중이다. 영국에 이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가 400MW 이상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13개 단지를 합치면 설비 용량은 6.5GW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기준 계획 중인 GW급 해상풍력단지는 모두 13개 단지다. 영국이 2.4GW 혼시3 프로젝트를 비롯해 9개 단지 12.8GW를 조성할 계획이고, 네덜란드 2개 단지 2.8GW, 한국 서남해해상풍력 2.5GW, 타이완 포모사3 1.9GW가 계획 중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18년 12월 현재 노르웨이,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6개 국가가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400MW 이상 상업적 규모로 2020~2024년 가동을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미국 오아후 노스웨스트를 비롯한 4개 단지 2.2GW와 일본 후쿠시마 포워드3 1GW다. 여기에 울산시와 5개 민간 투자-개발사들이 2023년 착공을 목표로 계획 중인 7.2GW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더하면 2025년 안에 10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열리는 셈이 되고, 울산이 가장 큰 규모로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이종호 기자, 통역=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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