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病(병병), 병을 병으로 여기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19-09-25 0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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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알려고 하는 학문에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종교, 경제 등이 있다. 인류는 학문 활동으로 많은 것을 알아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평등한 인간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의 풍요에는 정신의 타락이, 평등의 이면에 고약한 차등이 도사리고 있다. 과학 발전의 부작용, 경제적 부의 편중, 종교의 갈등은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증명한다. 


우주와 자연, 세계와 자아, 내면과 외면을 합한 것은 너무나 거대하다. 이런 총체를 아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성인들은 모르면서 안다고 하는 것을 병(病)으로 여기고,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날뛰는 무리가 있어 세상을 어지럽힌다. 모르면서 안다고 하면 知行不合一(지행불합일)이 된다. 정치 검사, 치우친 언론 방송인, 거짓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그 대표들이다. 


2500년 전에 노자는 모르는 것을 알면 아는 것이 뚜렷해져 知行合一(지행합일)이 가능하다고 했다. 조국 법무장관과 관련된 일을 보며, 언론 방송, 검찰, 야당 국회의원이 얼마나 아는 것이 많은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많이 알아 한 집안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반면에 조국 법무부 장관은 아는 것이 없다. 아는 것은 검찰을 바로잡아 사회 정의를 세우지 않으면 적폐 청산은 공연불이 된다는 절박함이다. 사람이든 사회든 나라든 병을 병으로 여기지 않으면 혼란이 가중된다.
 


道德經(도덕경): 71장

知不知上(지부지상)이요: 우주와 세상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知)] 것이 윗길의 사람이 할 일이다.
不知知病(부지지병)이라: 이런 세상일을 알지 못하면서[부지(不知)] 안다고[지(知)] 억지를 부리면 병통이 있는 사람이다.
夫唯病病(부유병병)하니: 무릇 이런 병통을 병통으로 여겨야 한다.
是以不病(시이불병)이라: 그렇게 하면 병통이 없어진다.
聖人不病(성인불병)한데: 성인은 병통이 없는데
以其病病(이기병병)이라: 이런 병통을 병통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是以不病(시이불병)이라: 그래서 병통의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

하상공은 노자 71장을 풀이하면서

夫聖人懷通達之知(부성인회통달지지)하고: “무릇 성인은 지행합일이 가능한 通達之知(통달지지)를 가슴에 품고
託於不知者(탁어불지자)하여: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만사[부지자(不知者)]를 탐구하여
欲使天下質朴忠正(욕사천하질박충정)으로: 천하 사람으로 하여금 거짓 없고 올바른 마음으로
各守純性(각수순성)이라: 각자가 순수한 본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小人不知道意(소인부지도의)하며: “그러나 소인은 살아가는 도리를 모르면서
而妄行強知之事以自顯著(이망행강지지사이자현저)하니: 억지로 아는 사실을 망령스럽게 강행하여 스스로 잘났다고 드러내니
內傷精神(내상정신)이요: 안으로는 정신이 손상되고
減壽消年也(감수소년야)라: 겉으로는 생기와 수명이 감소한다”고 걱정했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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