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철새공원에 가상전주를 세우자

심규명 변호사 / 기사승인 : 2019-05-01 09: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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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명의 이심전심

남구 삼호동에 위치한 태화강 철새공원은 이제 태화강을 대표하는 생태적 관광요소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에는 백로들의 번식지로 또 겨울에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의 월동지로 전국에 알려져 있다. 특히 철새공원에서 펼쳐지는 떼까마귀의 군무는 대한민국 3대 군무로 알려지면서 그 생태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이를 위해 삼호대숲을 철새공원으로 지정하고 여러 보존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삼호동에 살고 있는 주민의 경우 태화강의 자랑인 떼까마귀류의 도래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저녁 무렵 전신주에 앉은 떼까마귀들의 배설물 탓이다. 이 문제는 삼호동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태화동, 다운동 등 일대 지역 주민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로 확인되고 있다.


삼호대숲이 철새공원으로 지정되고 보존대책이 만들어지면서 울산시민과 미래세대의 생태적 가치는 커졌지만,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울산시와 남구에서 보상적 차원의 주민 지원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떼까마귀의 배설물로 인한 피해를 줄여주는 직접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생태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러한 조류의 피해를 물리적 방법이 아닌 생태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맹금류의 그림자가 그려진 버드가이드(bird-guide)와 같이 스티커를 붙이는 사례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에 도래하는 철새들에게 인위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생태적 방안을 통해 주민과 새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해 질 무렵 떼까마귀들은 낮 동안의 먹이활동을 마치고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난 후 대숲에 들어가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먼저 대숲 주변에 도착한 떼까마귀류들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대기공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송전탑과 주택가 주변의 전신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울산시와 한전에서 이러한 떼까마귀류의 분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탑을 지중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생태전문가들에 따르면 높은 송전탑이 사라지면 새들이 다시 주택가의 전신주나 다음 단계의 낮은 곳에 이동하기 때문에 주택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택가 전신주의 지중화뿐만 아니라 생태적 방안인 가상전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007년 이전에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송전철탑이 있었는데 하나의 송전탑은 전기가 흐르지 않는 비상용 송전탑이었다. 과거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때까마귀류는 이곳 송전탑을 가장 많이 이용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대숲의 보존하면서 불편함을 편익으로 환원하는 생태적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떼까마귀의 분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상전주의 설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철새공원의 가상전주는 과거에 설치되었던 송전탑의 위치에서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설치해 삼호동과 태화동 주택가 전신주에 머무르는 떼까마귀류들이 가상전주에 앉아 쉴 수 있는 대체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비숫한 피해 사례로 수원시에서는 해마다 찾아오는 떼까마귀를 쫓기 위해 레이저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태화강 철새공원은 되살아 난 태화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또 철새공원을 통해 주민의 환경적 여건들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고 또 이를 통해 생태관광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전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알려진 순천에는 흑두루미가 있어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떼까마귀의 군무가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생태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과 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공생하는 생태적 방안들이 절실하다.

 
심규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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