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미래를 위한 교육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 기사승인 : 2020-09-03 09: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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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올 여름은 장마와 폭염으로 힘들었다. 일주일 내내 비가 와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났다. 그로 인해 수많은 수재민이 슬픔과 시름에 잠겼다. 전 세계적 이상기후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몸을 소우주라고 한다. 우리 몸은 유기체로서 모든 기관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그러기에 어느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몸 전체에 이상이 발생하고 결국 질병으로 고생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유기체처럼 돌아가던 지구의 한 부분에 고장이 난 것 같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법. 그럼 이상기후의 원인은 무엇일까? 해류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상기후를 만들고 결국 폭우와 폭염, 폭설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지구 온난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가 원인이고 이 부조화는 인간이 유발한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결국 인간을, 자연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집 근처를 걸을 때 내 눈은 땅바닥을 응시한다. 100미터를 걷는데 20~30분이 걸린다. 정상적으로 걸으면 1,2분 이내의 거리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떨어진 동전을 찾는 건 결코 아니다. 지저분한 것을 잘 참지 못하는 내 눈에 들어오는 건 하얀색 담배꽁초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들이다.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꽁초와 비닐. 이런 것들을 치우느라 금방 갈 수 없다(못 본 척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된다). 


꽁초도 문제지만 특히 비닐, 플라스틱 같은 석유에서 나온 부산물들은 우리 주위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이것들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거의 썩지 않고 땅위, 땅속에 있다가 바다로 흘러가 수많은 생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귀갓길 거리에서 학생들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본다.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 참 좋을 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과자 봉지를 아무 죄책감 없이 길거리에 휙 버린다. 아 저건 아닌데… 비닐은 길거리를 지저분하게 하고 바람에 흩날리다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썩지 않은 채.
길거리에 아무 거리낌 없이 비닐을 버리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웠을 뿐이다. 어른들이 그런 행동을 해 왔기 때문에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리라. 


앞으로의 세계를 위해, 지구의 미래를 위해 나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서산대사의 유명한 선시 하나를 전한다.

踏雪(답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말지니.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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