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이 실천의 바탕이 될 때 그것이 신언(信言)이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19-12-26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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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우리 선조들에 주자학의 정통에서 벗어나 <노자>를 깊이 공부한 선비가 여럿 있는데, 초원 이충익(1744~1816)이 <담노(談老)>를 썼다. 성인불적(聖人不積), 개이위인(旣以爲人), 기유유(己愈有), 개이여인(旣以與人), 기유다(己愈多)에 대한 해석이 탁월하다. 성인은 학식과 재물을 쌓아두지 않고, 남을 먼저 위하고, 남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데, 자기 소유는 더 늘어나고, 자기 명성은 더 아름다워진다고 했다. 성인이 쌓아두지 않고도 남을 위하고,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자연지위(‘無爲之爲)’의 결과다. 저절로 그렇게 돼 그런 것은 천지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함이 없이 하는 것은 성인이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한 것이다. 이렇게 봐도 확실하게 알기 어려우나 ‘자연지연(自然之然)과 무위지위(無爲之爲)’를 가져와 해석한 것은 후학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신(信)은 믿음, 미(美)는 겉모양, 선(善)은 잘 실행함, 변(辯)은 뻔질하게 말을 잘함, 지(知)는 체험의 응축인 지혜, 박(博)은 많이 아는 박식을 뜻한다. 적(積)은 제 몸에 쌓아두고 사유화하는 것이다. 위인(爲人)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고, 유유(愈有)는 소유가 더욱 늘어난다는 말이다. 여인(與人)은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고, 유다(愈多)는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말이다. 천지도(天之道)는 하늘의 영향력이고, 이(利)는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말이다. 불해(不害)는 해롭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성인지도(聖人之道)는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위(爲)는 일을 잘 하는 것이다. 부쟁(不爭)은 이익을 다투지 않는 것이다.

<노자> 81장

信言不美(신언불미)하고 : 믿음을 주는 말은 꾸미지 않고, (‘참나’의 말은 ‘미사려구’가 아니고), (信言=眞言=天言)
美言不信(미언불신)이라 : 화려한 말은 미덥지 않다. (‘제나’의 ‘미사려구’는 미덥지가 않다.)
善者不辯(선자불변)하고 : 실행을 잘하는 사람은 말을 잘할 필요가 없고,
辯者不善(변자불선)이라 : 말을 앞세우는 사람은 실천을 잘하지 못한다. (변론 잘하는 사람은 악도 선으로, 선도 악으로 만들어 버린다. 언론플레이 잘하는 녀석은 선하지 않다.)
知者不博(지자불박)하고 : 아는 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지혜로운 사람은 박식할 필요가 없고 (예수,석가,노자도 얼나(참나, 양심)가 아닌 다른 지식은 해박하지 못했다.)
博者不知(박자부지)니라 : 박식을 자랑하는 자는 실천과 하나가 되는 이론(知)을 알지 못한다.
聖人不積(성인불적)하니 : 성인은 학식이나 재물을 사유(私有)하지 않으니,
旣以爲人己愈有(기이위인기유유)하고 : 이미 학식이나 재물로(以) 남을 위할수록(爲人), 자기 것이 더욱 불어나고,(有: 많을 유)
旣以與人己愈多(기이여인기유다)니라 : 이미 학식이나 재물을(以) 남에게 나누어 줄수록(與人), 자기의 명성이 더욱 아름다워진다.(多: 아름다울 다)
天之道利而不害(천지도이이불해)하고 : 하늘의 도는 만물을 이롭게 할 뿐 해치지 않고, (天: 아버지하느님, 니르바나, 天道)
聖人之道爲而不爭(성인지도위이부쟁)이라 : 사람의 도는 공익을 위해 일을 할 뿐 사적 이익으로 서로 다투지 않는다. (聖人: 나 속의 얼나, 佛性, 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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