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행복한 경자년(庚子年)을!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 기사승인 : 2020-01-03 0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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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2019년 돼지님 안녕~~, 2020년 쥐님 안녕^^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경자년(庚子年)이 오고 있다. 교직 생활 24년차. 나는 기해년에도 아이들로 인해 울고 웃으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다. 그동안 아이들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맙게 생각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힘이 돼 준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로.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기보다는 질타와 꾸지람을 받고 자란다. 부모의 기대가 커 성이 차지 않으니 화를 내고 나무라게 된다. 아무리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이네들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비난과 질타 대신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사람의 잠재력을 갉아 먹는 독약이지만, 칭찬과 격려는 무한한 능력을 발휘케 하는 자양분이다.


경쟁 사회에서 다른 집 아이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부모는 생각한다. ‘경쟁’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다그치게 하고 부모는 아이를 자기와 동일시해 아이가 경쟁에서 낙오하면 부모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생각한다. 하여 아이를 몰아붙이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잘못된 업을 아이들에게 더 이상 물려줘서는 안 된다. 아이는 아이고 부모는 부모다. 우리는 ‘경쟁’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네들은 ‘화합’ 속에서 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옆에 있는 친구가 경쟁 상대가 아닌, 힘든 세상을 함께 걸어갈 친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외면적인 모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이네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슬픔과 기쁨을 사랑의 눈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젊은 시절, 기성세대에게 보였던 불신과 냉소를 이들 또한 갖고 있음을 이해하고 이네들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사랑’, 낭만적이면서도 고귀한 단어다. 이 말이 영원히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어른과 아이,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우리들의 미래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구절을 좋아한다. ‘친일’의 역사를, ‘친미’, ‘친소’의 어두운 역사를 이젠 걷어내고 밝은 빛으로 어두운 세상 곳곳을 비출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으면 한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아픈 과거 역사를 뒤로 하고 깨어 있는 시민의 정의를 이네들에게 보여줬으면 한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진일보할 것이다. 4.16으로 상처 받은 이네들은 기성세대의 거짓과 위선을 뛰어넘어 더 나은 세상을 일궈나갈 것이다. 


암울했던 기해년(己亥年)-하지만 희망을 품고 있던-을 보내고 경자년(庚子年) 한 해 아이들과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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