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장산곶매처럼

서민태 울산저널 대표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11-20 09: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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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백기완 선생의 장산곶매를 아는가? 장산곶매는 자주와 평화의 상징이다. 장산곶매는 황해도 구월산 아래 바다와 맞닿은 장산곶 숲속에 살고있는 날짐승 중 으뜸인 장수매를 일컫는다. 장산곶 마을에 큰 날개를 가진 독수리와 피 냄새를 맡은 구렁이가 쳐들어왔을 때 장산곶매가 싸워 이겨서 마침내 평화로운 마을을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의 마을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니 이 얼마나 황홀하고 멋진 이야기인가.


반면, 시대의 변화도 모르고 잘못 판단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병자호란은 어떤가? 조선시대 인조의 실책으로 얼마나 참혹한 일이 벌어졌던가. 오랑캐라고 부르며 무시하던 청나라가 급속히 국력을 키워 부강해진 줄도 모르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명나라를 대국으로 착각한 결과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자초해 조선은 풍비박산이 났다. 


지금 우리 주변 상황을 한 번 살펴보자. 미국과 일본은 인조가 착각했던 그 명나라처럼 돼가고 있다. 중국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모르고 미국과 일본을 대국이었던 명나라로 생각한다면 재앙은 반복될 것이다. 


2018년 수출을 살펴보면 중국은 약 2000억 불로 미국과 일본을 합친 1000억 불의 두 배이고 전 세계 수출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또 수입은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합친 수입액과 비슷하다. 경제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중국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우리는 한반도의 특수한 관계인 북한이 있다. 같은 민족의 동질성도 있지만 현실적인 북한의 군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북한은 미국, 러시아,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핵전력인 핵무기,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마냥 미국에게 끌려다니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먼저 우리 주변 최강국인 미국과 중국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급격해지는 중국의 팽창을 경계해 우리나라가 속한 태평양사령부 책임 지역을 2018년에 인도양까지 확장하면서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명했다. 이달 15일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은 지소미아 종료나 한-일 갈등으로 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한-일 양국의 이견을 좁힐 것을 촉구했고 이는 사드 배치 때와 지소미아 체결 요구 때 주장했던 북한의 미사일 방어용이라고 한 주장과 배치된다. 


미군 방위비 인상문제도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 한 가구당 29만 원인 약 6조 원의 방위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방위비 인상에 대한 근거 제시도 못 할 뿐만 아니라 1966년 한미 양국이 맺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서 한반도를 벗어난 주한미군 유지 경비는 미국에서 부담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은 대중국 봉쇄전략과 연결시키면 그 이유가 눈에 보인다. 미국은 대중국 봉쇄전략을 위해 우리에게 6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고 우리 군인들을 전시작전권이 회수되기 전까지는 용병으로 취급하려는 꼼수다. 대중국 봉쇄전략으로 우리를 더 이상 갖고 놀면 안 된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 정책에 맞서 일대일로 정책을 편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경북 성주 사드 배치를 대중국 견제용이라 판단하고 한국 경제 봉쇄와 롯데그룹 압박으로 맞섰다. 다행히 지금은 우리 정부가 약속한 MD(미사일 방어체계) 불설치, 사드 추가 불설치,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여라는 3불 정책으로 중국과는 서로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는 불을 보듯 북-중-러의 군사동맹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이런 군사동맹을 맺어야 하는가?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북한과 더 이상 멀어져서는 안 된다. 한민족은 같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평양 연설이 다시 생각난다.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우리 민족은 큰 힘을 갖고 있다. 힘센 자의 뒤에 숨어서 그들의 힘을 기대하면서 그들의 꼭두각시가 돼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독수리, 구렁이와 싸워 이긴 장산곶매가 되자.


서민태 울산저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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