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평화적 항의시위에도 사망자 24명 발생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11-21 10: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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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쿠데타 주도한 경찰, 원주민 시위대 무차별 탄압

지난 11월 11일 에보 모랄레스의 전격적 사임 이후 볼리비아의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 우익 폭력집단의 테러를 방조해 쿠데타를 가능하게 했던 군과 경찰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평화적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 11월 12일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볼리비아인들이 시위를 벌여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투쟁할 것이고, 승리해서 돌아올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Nodal


11월 15일 코차밤바에서 볼리비아 경찰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대를 공격해 원주민 9명이 사망했다. 쿠데타 이후 경찰 폭력으로 인한 원주민 사망자는 라파스 4명, 스카바 5명을 포함해 23명에 이르고 있다. 범미주 인권위원회(IACHR)는 볼리비아 군경의 “부적절한 무력 사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전 칠레 대통령인 미셸 바첼레유 엔 고등인권 판무관도 “볼리비아가 위험한 경로로 가고 있다”고 폭력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다.


볼리비아 군경은 코차밤바 일대의 도로를 봉쇄했지만, 원주민 시위대는 이미 코차밤바로 진입했고, 수만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대규모 원주민 시위대는 지니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10월 20일 대선 이후의 노골적인 인종주의적 우익 폭력세력의 테러로 피해를 입었던 원주민들은 이제 군대와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에 직면하고 있다. 한 원주민 시위대는 인터뷰에서 “경찰은 살인을 저지르고 있고,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신변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집권당(사회주의운동당, MAS)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음에도, 지니 아네스 상원 부의장은 대통령 취임을 강행했다. 따라서 쿠데타의 불법성을 비판하는 남미의 여러 나라는 아네스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볼리비아 임시정부는 11월 16일 군과 경찰에 대해 시위진압 과정상의 범죄행위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면제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무력사용 매뉴얼에 따른 군과 경찰의 총기사용이 합법화되면서 총기사용과 무력진압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멕시코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저들이 원주민 24명을 살해한 다음, 쿠데타에 반대하는 투쟁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임시정부가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대신 독재를 수립했다”고 비판했다.


11월 12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볼리비아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중심가에서 시작된 시위에 수만 명이 참가해 볼리비아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볼리비아인들도 참여해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투쟁할 것이고, 승리해서 돌아올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쿠바 외무부는 볼리비아에서 의료활동을 펼친 의료진 207명이 11월 16일 쿠바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선동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던 의사 4명도 있었다. 쿠바의 의료진은 쿠데타를 주도한 우익 폭력집단이 노리는 대상이 됐고, 정상적 의료활동과 신변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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