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 기사승인 : 2020-09-02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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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리더십

누군가가 생활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을 갖추지 않으면 ‘싸가지 없다’는 평을 듣게 된다. 우리가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체계에 부합하는 행동양식과 시민성 함양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성의 사회적 영역에서 사람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대인관계가 능통한 사람은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과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기술과 방법 중에서 여기에 상대방의 주의를 바싹 끌어당기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다. 만일 이렇게 당신이 상대에게 묻는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다. 내가 아는 A는 박사학위가 있으며 젊고, 아름답고, 요리도 잘하고, 기타 집안일도 척척 잘한다. 나에게 아주 다정하고 싹싹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A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기에 적어본다. 


어제 A와 통화했다. 그런데 통화를 마친 후 나는 기분이 조금 미묘해졌다. 그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말하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마침 저녁에 또 다른 지인이며 A와 나, 우리 두 사람을 다 알고 있는 B가 우리 집을 방문해 A의 이야기를 했다. B가 A보다 나이가 7살이나 연상인데도 A는 대화 중에서 B를 가르치듯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기분이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얼굴빛이 부정적이다. A는 일상에서 남을 가르치기를 즐기고 있다. 직업도, 취미도, 사회생활에서도… 


그러고 보니 북구에 살고 있는 친구 C가 몇 개월 전에 전화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너와 같은 대학에서 강의하는 A를 아느냐?”고 질문했다. A가 구청에서 개설된 강좌에서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 주부특강을 한 모양이었다. 강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용은 아주 훌륭했는데, 수강생들은 ‘그래! 너 잘났다! 너나 잘해라!’하는 반감을 가지게 됐다 한다. A가 수강생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기분을 조금 나쁜 방향으로 유도하는 언사를 한 모양이다. 내 친구 C는 배우기를 즐겨한다. 그런데도 내게 그 말을 전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것은 조금 우려할 만하다.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를 두고 뒷담화를 즐긴다. 세 치 혀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가르치기를 즐기는 사람은 스스로를 죽이는 어리석음을 범하기가 쉽다. 


A처럼 주변에 실력이 있고, 성품도 좋은 분들이 많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사람의 마음을 잃고 있는 중인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험난하고 치열한 세상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처세의 지혜는 겸손이다. 아무쪼록 성공하기 위해서 누구나 겸손을 역사적으로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자기관리를 위해서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나름대로 ‘말하기’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실천하면 좋을 듯하다. 서로 친밀한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뒷받침돼야 한다. 자기를 관리하기 위해 겸손하면서 효과가 있는 자기표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의견을 품신할 때는 가르침을 청하는 형태로 한다.’ 상대방은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을 느끼면 감동받게 된다. 우리는 먼저 말하기가 하면 할수록 무척 조심스럽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고, 내 의견으로 100%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을 자제하고, 상대의 의견이 반영될 여지를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사려가 깊은 사람으로 기본적인 몸가짐의 뒷받침이 되면 다른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 세상이 바뀌면서 예의범절은 아주 작은 일로 취급한다. 그러나 예의범절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학교의 예절과목은 없지만 교육의 현장에서, 가정에서 본을 보이며 문화로 일상화돼 있다. 자기개발 등을 하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기본적인 언어 예절을 익혀야 한다. 여러분, 제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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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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