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일문화대학(유튜브)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0-06-04 10: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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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학술원 회원인 노학자 조동일이 유튜브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사가 대전환하는 시대에 한국이 미래를 개척하는 선봉장이 됐다. 이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 우리만 가진 능력이 아닌, 인류라면 누구나 가진 본연의 ‘창조주권’을 되살려 새로운 시대 설계의 기본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의 이름을 ‘창조주권론’으로 하고 제1부 ‘삶’, 제2부 ‘앎’, 제3부 ‘나타냄’, 제4부 ‘고침’을 주제로 각 20강씩 모두 80강을 올릴 예정이다. ‘삶’에서는 생활, 사회, 국가 등 대외적인 영역을, ‘앎’에서는 내면의 영역인 교육과 학문의 근거를, ‘나타냄’에서는 예술을, ‘고침’에서는 나라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를 논의한다. 80강을 모두 듣고 논평을 써서 내면, 평가 등급이 기입된 수료증을 보낸다고 한다.


입담을 자랑해 떠들썩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유튜브가 대세인데, ‘조동일문화대학’은 글과 말로 차분하게 진행한다. 큰 주제에 따른 작은 주제를 다양하게 펼쳐낸다. 쓴 글에 오래 묵은 생각이 간명하게 나타나, 보고 듣는 구독자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상적인 내용으로 동서고금을 우려내니 생활의 재발견을 하게 된다.


화면에 강의 내용을 글자로 올리고 그림과 사진을 곁들였다. 유럽인은 말을 잘하고 동아시아인은 글을 잘하는 전통을 십분 반영했다. 말이 난무하는 세상에 글과 말이 어울려 사고 수준을 높여 준다. 말과 글의 관계를 선명하게 대비한 최한기 선생의 짧은 글을 읽어보면 조동일문화대학의 유튜브 진행방식이 고금합동작전인 것을 알 수 있다.

文理究解在變通(문리구해재변통)이라 : 글의 이치를 연구하고 해석하는 것은 변통하는 능력에 달렸다

言語者(언어자)는 : 말은
文辭之草本也(문사지초본야)요 : 글의 초고(草稿)이고,
文辭者(문사자)는 : 글은
言語之成章也(언어지성장야)라 : 말이 이뤄진 문장(文章)이다.
舌端文章(설단문장)은 : 혀끝의 문장은
韻終而無痕(운종이무흔)하여 : 소리가 끝나면 흔적마저 없어져서, (韻 소리 운)
一傳而減力(일전이감력)하고 :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전해지면 호소력(呼訴力)이 줄어들고
再傳三傳(재전삼전)하면 : 두세 번 전해지면
而毀譽添附(이훼예첨부)라 : 비난과 칭찬이 첨가된다.
美溢惡溢(미일악일)하면 : 칭찬과 헐뜯음이 사실보다 지나치면
反失其眞(반실기진)하여 : 도리어 그 진실을 잃게 돼,
聽者無信(청자무신)하여 : 듣는 사람이 믿지 않아
而不得傳焉(이불득전언)이라 : 이에 전할 수 없다.
筆端之言語(필단지언어)는 : 그러나 붓끝의 말 즉 문장은
如得旨義完備(여득지의완비)하고 : 만약 그 뜻이 갖춰졌고
理致明白(이치명백)하면 : 이치가 분명하다면,
傳寫紙面(전사지면)하여 : 지면에 글로 써서 전해져
可得十百年之壽(가득십백년지수)하고 : 가히 수백 년의 수명을 누리고
繕刻梨棗(선각이조)하면 : 다양하게 인쇄하면
可閱千萬人之目(가열천만인지목)이라 : 가히 수많은 사람이 눈으로 열람할 것이다.
解釋旨義(해석지의)하고 : 그러나 뜻을 해석하고
究闡理致(구천이치)는 : 이치를 연구하는 것은
亶在於玩閱者之變通(단재어완열자지변통)이라 : 진실로 독자(讀者)의 변통 능력에 달려 있다.
(하략)
<신기통>, 제3권, <변통(變通)>, 최한기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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