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상북면 최초의 면지(面誌) <헌남(巘南)>을 발간했던 헌남계(巘南契)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 기사승인 : 2020-01-16 10: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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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울산

1973년 9월 16일,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주차장에 있었던 석남여관 특별실에서 계(契)의 명칭도 결정되지 않은 채 창립총회가 열렸다. 회의는 1975년에 울주군 상북면 최초의 면지인 <헌남>의 발간을 주도했던 김지환의 사회로 진행했다. 김지환은 계의 발기 경위와 취지를 설명했다. 계의 명칭은 ‘헌남계’라고 결정하고, 계회(契會)는 춘하추동 4회 개최하며, 이후에 가입을 원할 경우 계원 5인의 추천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김지환과 1975년 7월 24일 <헌남>의 서문을 집필했던 박재완 등 22명이고, 불참자는 1명이었다. 계장(契長) 김지환, 부계장 이종설, 재정유사 이춘우, 간사 김정근 등을 선출해 임원진을 구성했다.


계원 박재완이 쓴 <헌남계안(巘南契案)>의 서문에는 근래 허다한 희유(喜遊) 목적으로 하는 계와는 이채롭게 향토의 발전과 미풍의 함양에 일조(一助)가 되기를 그 목적으로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헌남계는 상북면 중심의 문화 단체를 표방하면서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헌남계는 2012년 4월 19일에 열렸던 마지막 계회까지 약 40년 동안 각종 문화 사업을 수행해 수많은 성과를 거뒀다. 언양 3.1운동 유공자 추모 사업, 향토 자료 조사 사업, 향토지 발간 사업, 각종 기념비의 설립과 이전, 관리 사업, 장학 사업, 선행자(善行者), 효열자(孝烈者) 표창 사업 등이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헌남계가 <헌남>을 발간한 후에도 이와 관련된 상북면 향토지를 발간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한 점이다. 이 계는 <1988년도 상북면 현황>이라는 6쪽 분량의 소책자를 작성했는데, 20개 마을에 대한 상북면 기본 현황 등 6개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가 수록돼 있다. 또한 제57차 계회(1997년 4월 23일) 때 ‘(상북면) 향토사(鄕土史)’, 제59차 계회(1999년 5월 6일) 때 ‘상북면지(上北面誌)’, 제67차 계회(2003년 12월 11일) 때 ‘헌남지(巘南紙)’를 각각 발간하기 위한 준비에 관한 안건을 채택했다. 그 후 제69차 계회(2004년 12월 15일)부터 3차례에 걸쳐 ‘헌남계지(巘南契紙)’ 작성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헌남계의 향토지 관련 자료 발간을 위한 노력은 <헌남>을 제외하고 안타깝게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후 헌남계는 2012년 4월 19일, 81차 계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 <헌남계안>은 현남계에서 약 40년 동안 작성한 회의록이다.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창립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은 1975년에 헌남계가 주도해 간행한 <헌남>은 현재 어느 지역의 면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헌남계가 창립된 후 곧 <헌남>을 발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헌남계원들의 노력과 김지환이 편집 후기에서 밝혔듯이 여러 친지들의 협조가 많은 역할을 했겠지만, 단연코 김지환 초대 계장의 공로가 매우 컸다.


<헌남>이 울산 향토사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최초의 울주군 상북면지로서의 위상을 감안해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단행본 출판이 곧 뒤따르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헌남계도 다시 결성해 상북면의 문화 단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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