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돈과 디자인된 상징꽃

정우규 (사)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겸 대표 / 기사승인 : 2019-08-01 1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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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현 시점에서 남북한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상호 만남과 교류다. 교류를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상대방의 ‘돈’이다. 돈은 경제적 가치 기준이고 교환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에는 한 나리의 역사성과 문화성 및 추구하는 목표가 디자인된 것이 많다. 돈은 한 사회의 경제 가치나 교환수단으로서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문화적 가치로서도 이해해야 한다.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의 종류는 1, 5, 10, 50전 및 1, 100, 1000, 2000, 5000원짜리가 있다. 1전에서 1원짜리까지는 알류미늄 돈이고 100, 1000, 2000, 5000원짜리는 종이 돈이다. 1, 5, 10, 50전 및 1원에는 순서대로 각각 철쭉꽃, 목란꽃, 진달래꽃, 김정일화, 김일성화가 새겨져 있다. 중간 돈인 100원짜리에는 앞에 목란(함박꽃나무)이, 가장 큰 돈인 5000원짜리에는 앞에 김일성 초상과 목란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사이 돈인 1000원짜리에는 앞에 김정숙(김일성의 첫 아내, 김정일의 친모)의 회령 생가와 뒤에 삼지연, 2000원짜리에는 앞에 백두산 정일봉 아래 비궁(김정일의 생가로 주장)이 그려져 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돈인 1전에서 1원까지 잔돈에는 한민족 꽃이라는 문화적 배경을 가졌고 주민들이 좋아하는 철쭉꽃과 진달래꽃, 새로이 교육과 계몽이 필요한 국화 목란, 그리고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100원짜리와 5000원짜리에는 국화인 목란을 그렸다.


철쭉꽃의 자생지는 한반도와 만주(연해주 포함)이고 우리 문화사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BC 220년경 진시황을 저격하려 했던 여홍성의 변한관경비를 읊은 시에 등장한다. 철쭉꽃은 국제적으로 ‘로열 아자리아(royal azarea)’로 부른다. 필자가 찾고 연구한 가지산의 철쭉 어른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장수한 할배 나무로 알려져 있다. 


진달래꽃은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고 목란을 국화로 지정하기 전까지 국화 역할을 했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진달래의 최초 기록은 BC 7197년 환국이 건국될 때 민중들이 그들의 지도자로 환인천제를 추대함에 따라 추대식과 수락식을 환화 아래서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삼성기시대의 국화로서 천지화로 수록돼 있다. 지금도 함경도, 만주(연해주 포함), 중앙아시아, 제주도, 전라도에 비슷한 이름의 방언으로 남아 있다. 원산지는 같은 천지꽃으로 불렀을 산진달래까지 합하면 고대 기록상 12한국의 영역이었던 중앙아시아까지다. 가지산 등 영남산무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진달래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코리안 아자리아(korean azarea)’로 알려져 있고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또 통일 한국의 나라꽃 후보 제1호다. 


목란은 1991년에 북한 국화로 지정됐다. 남한 이름은 함박꽃나무(산목련)다. 그 상징은 무궁화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불산에 한국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자라고 있고 가장 넓은 군락이 있다. 


김일성화는 1964년 김일성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스카르노 대통령이 선물한 인도네시아산 양란이다. 칼 루드빅(Carl Ludwig)과 씨.엘. 분트(C.L. Bundt)가 양란 덴드로비움(Dendrobium)속 식물을 종간 교배해 육종한 원예 품종이다. 품종명은 ‘김일성이아(Kimilsungia)’이고 김정일이 명명했다. 김정일화는 ‘베고니아 티베로히브리아(Begonia tyberohybria)’라는 남미 원산 구근베고니아의 원예 품종이고 품종명은 ‘김정일리아(Kimjungilia)’다. 가모도토데루가 개량해 1988년 김정일의 생일에 선물한 꽃이다.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에 디자인된 꽃은 철쭉꽃, 진달래꽃, 목란,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등 5종이다. 이들 꽃 가운데 철쭉꽃과 진달래꽃은 한국이 자생 분포의 중심이고 남북한의 주민들은 물론 해외동포들까지 가장 좋아하는 꽃이고 외국에도 한국의 꽃으로 널리 알려진 고유의 꽃이다. 목란은 김일성이 선호해 국화로 지정한 꽃이고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는 외국인이 김일성 부자에게 선물한 꽃을 지도자의 우상화를 목표로 디자인한 꽃으로 볼 수 있다. 철쭉꽃과 진달래꽃의 이해는 한민족 꽃문화의 동질성 회복 및 재창조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필자는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며 상호 교류를 통한 공존공영과 미래의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데 태화강 모래 한 알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정우규 (사)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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