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강의 새

글,사진 김시환 / 기사승인 : 2020-07-24 11: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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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 공동기획
울산연안 특별관리해역 연안오염총량관리/울산연안 지역역량강화사업
바다에서 본다-울산연안 생태문화 에세이(새)
▲ 붉은부리찌르레기

 

울산시 해양 생태조사를 위해 기차를 타고 남창역에 내렸다. 파랑새가 깩,깩,깩 소리 지르며 레일 위를 이리저리 분주하게 다닌다. 기찻길 옆 남창천이 흐르고 건너 남창중학교 옆 동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두견이 사촌이 정겹게 이야기 나눈다. “쏙독쏙독쏙독” 소리가 내 귀에는 “쪽쪽쪽쪽쪽쪽” 쩌렁쩌렁 산을 깨우는 소리로 들린다. 누가 사랑을 전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여름이면 찾아오는 철새. 익숙하지만 어떤 새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야행성이라 낮에는 대부분 나무에 배를 깔고 나무껍질 색으로 엄폐해 쉬고 있어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둥지는 따로 만들지 않고 풀숲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다리는 짧고 날개와 꽁지는 길다. 인도, 네팔, 동남아시아 중국 동부 일본 등지에서 서식하고 전국적으로 인가 인근 야산평지에서 번식하며 월동지로 내려간다. 입 주변에 털이 잘 발달돼 날아다니는 곤충을 잘 잡는다. 날아다니며 나방, 벌, 곤충 같은 먹이를 찾는다.


회양강 지류천인 남창천을 뒤로 하고 진하해수욕장으로 이동, 해수욕장 입구 성동초등학교 정문에서 붉은부리찌르레기와 찌르레기를 만났다. 까치와 붉은부리찌르레기가 공중전을 펼치고 있다. 근처에 붉은부리찌르레기의 둥지가 있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분신을 지키기 위해선 인간이나 새들도 똑같다. 힘이 없고 약하지만 지키기 위해선 모든 힘을 다해 공격하고 공격을 받는다. 괴성을 지르며 막아낸다. 


붉은부리찌르레기는 중국 남부와 남동부에서 서식하는 텃새다. 베트남 남부로 일부가 이동해 월동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강화도에서 처음 발견되고 매년 적은 수가 나그네 새로 통과해 월동하고 번식한다고 한다.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도 꾸준히 수가 늘고 번식까지 이루고 있다. 이 날 붉은부리찌르레기 3쌍이 관찰돼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붉은부리찌르레기에 관한 국내외 연구 자료는 전무하다. 단순 도래 사실 정도일 뿐이다.


길 잃은 새로 우리나라에 여행 왔다 점차 이주해 텃새가 되어가고 있는 붉은부리찌르레기. 낙동강 하구에서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텃새로 관찰되고 있어 울산지역에서도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도심에서 쉽게 둥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찌르레기과 새는 도심의 전주 꼭대기 구멍을 이용해 번식하는 것을 선호한다.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새끼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회야강과 남창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줄기 상회2교에서부터 서생교까지 조사했다. 회야강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가깝게 형성돼 서식에 교란이 심할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상회2교는 남창천과 회야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무논이 형성되고 그나마 새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갈대 사이 적은 수지만 개개비가 서식하고 백로류가 무논을 이용해 먹이 활동을 한다. 산책로에 넓은 조릿대가 형성돼 검은이마직박구리가 번식하고 있고 칡때까치가 스쳐지나갔다. 서생교까지 강과 산이 있지만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을 보았다. 


생태단절이 심하다고 느꼈다. 좋은 둔치가 발달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산책로가 옆에 있으며 또한 수상오토바이가 놀이터로 이용하고 있어 조류 서식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상회2교에서 서생교까지 총 18종 66개체 개개비 3, 검은이마직박구리 4, 꿩 2, 까치3, 멧비둘기 4, 박새 5, 뻐꾸기 3, 붉은머리오목눈이 15, 백할미새 1, 쇠백로 2, 왜가리 4, 중대백로 4, 중백로 3, 직박구리 5, 찌르레기 6, 칡때까치 1. 황로 2, 흰뺨검둥오리 2마리가 발견됐다. 진하해수욕장 해안가 주변으로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26마리와 큰부리까마귀가 있었다.


글,사진 김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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