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꾸는 쓰레기 없는 삶, 문화공동체 어썸그라운드(놀라운 땅)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10-12 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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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의성에는 쓰레기 산이 있다. 의성 쓰레기 산은 CNN에 방송될 정도로 세계적 규모다. 17만3000톤(5톤 트럭으로 3만4000여 대분)의 쓰레기가 불법으로 쌓여서 산을 이루다가 이제야 재활용 가능한 것과 소각해 매립할 것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며 치우고 있다. 300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고 한다. 이제 쓰레기와 환경문제는 우리 삶에 바짝 다가섰다. 


10월 1일 울산 남구 삼산중로 131번길 42 심빠띠꼬라는 공간을 빌려 어썸그라운드(awesome ground : 놀라운 땅)의 두 번째 모임이 있었다. 


“신정동에는 주택이나 원룸이 많아요, 그런데 집에서 깨끗하게 씻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분리해놓아도 막상 내놓을 때는 빨간색 망이나 초록색 망에 한꺼번에 부어놓아요. 혹시 빨간색 망과 초록색 망이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이 무슨 얘기란 말인가? 귀신 버전도 아니고 알쏭달쏭하다. 빨간색 망엔 비닐을 담고 초록색 망엔 비닐 이외의 것을 담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눌러서 한꺼번에 모아 가져간 재활용품이 막상 가져간 뒤에는 재활용이 안 돼 쓰레기로 소각되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썸그라운드의 허은애 대표는 작년 울산문화재단에서 공모한 ‘쓰레기 제로 라이프’를 기획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환경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공동체를 통해 생활 속에서 풀어내고 싶어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으로 어썸그라운드를 만들었다. 

 

▲ 어썸그라운드 회원들이 마크라메로 장바구니를 직접 짜며 쓰레기 제로 라이프 문화를 만들고 있다. ⓒ박현미 시민기자


“오늘 수업은 텀블러를 가져와서 직접 드립 커피를 만들어보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가도록 기획했어요. 우리가 커피숍에 갈 때는 텀블러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이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런 수업을 해보고 공동체가 모여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지려고 기획했어요.”


수업에 참여해보니 평소에 듣기만 했던 환경 대체 관련 상품들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도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제품은 세제 대용의 천연 솝베리 열매인데 호두알 모양의 열매가 망에 담겨서 천연세제로 기능한다는 말에 사람들이 다들 한 번씩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았다. 그리고 노트북을 활용한 동영상 시청이나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수업도 내용이 알찼다.


“시장을 보러 가면 다 비닐봉지에 담아주잖아요. 장바구니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실현하기가 힘든데 첫 번째 수업으로 마크라메로 장바구니 짜기 수업을 했어요. 직접 장바구니를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또 예뻐서 들고 다니면 세련돼 보여요. 장바구니 안에 두꺼운 재질로 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천으로 된 보조 백도 있어서 물기가 있는 것도 담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또 전 집에 있는 플라스틱제품을 다 스테인리스 용기로 바꿨어요. 야외에 나가거나 심지어 산소에 가더라도 일회용품을 써서 다 버리고 가니깐 길가에 쓰레기가 쌓이잖아요. 주부인 제가 플라스틱으로 된 컵이며 모든 용기를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꾸어놓으니 이제는 자식들도 캠핑을 가거나 야외에 갈 때 용기를 다 바꿔 가요.” 이송자 조합원의 말은 ‘누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쉽게 풀어주었다. 


환경문제는 각 개인이 노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기관에서 시스템을 바꿔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를 실현하는 생활습관이 하나둘 쌓여서 삶의 구체적인 모습들이 문화가 되고 또 그러한 문화를 다른 사람들도 부러워서 따라 하게 만드는 전략, 즉 세련되고 멋진 삶의 모습을 문화로 풀어내는 현장에 공동체 ‘어썸그라운드’가 있다.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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