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그리고 연돈, 인연은 언제까지 <골목식당>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01-16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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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보내는 시선들

예능인보다 더 인기 있는 연예인. 백종원에서 붙는 칭찬이다. 나름 여유 있는 집안에서 성장해 사회에 나와 음식점 창업으로 쓴맛과 단맛을 다 맛봤던 그가 대중에게 훅 알려진 것은 MBC <마이 리틑 텔레비전>(2015)이었다.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사전녹화를 하고 편집 후 공중파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를 넘어선 매력을 뽐냈다. 이전 <한식대첩>(2014)에서 요식업으로 성공한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진지했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설탕을 너무 많이 쓴다고 논란이 되기도 하고, 셰프가 아닌데 셰프인 척한다고 비난했던 비평가도 있다. 하지만 대중은 날선 비평가보다 백종원에게 주목했고 친근함을 느꼈다. 그 뒤 <집밥 백선생>(2015), <백종원의 3대천왕>(2015)을 동시에 진행하며 본인의 이름을 앞에 내걸었다. 그리고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거쳐 <백종원의 골목식당>(SBS)에서 정점을 찍는다.


무엇보다 요리는 거들 뿐 요리 만드는 사람, 아니 음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살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연예인과 비연예인 출연자의 비율을 맞춰 흥미를 끌었다면 이젠 온전히 실제 음식집을 운영하면서 기로에 선 ‘사장님’과 그 가족들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2018년 1월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이제 만 2년을 채운 <골목식당>에서 제일 화제가 된 곳은 서울 홍은동 ‘포방터 시장’이다. 2018년 11월 7일부터 6회 이상 다뤘는데 ‘홍탁’과 ‘연돈’이라는 두 가게가 양 기둥이었다. 대비도 확실해서 홍탁은 낙제생이었고 연돈은 모범생. 홍어집에서 솔루션을 거쳐 닭곰탕으로 바뀐 홍탁의 변화는 많은 시청자의 예상을 깰 만큼 신선했다. 그리고 연돈은 돈까스 장인으로 모든 골목식당 출연진 중 기본에 충실한 이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갔다. 

 


그러나 방송 1년이 지난 후 연돈은 포방터 시장을 떠났다. 최근 골목식당은 1년 만에 다시 포방터로 되돌아가 두 가게의 변화를 다뤘는데 시청자들의 혈압을 올릴만한 사건들을 연달아 접했다. 홍탁에 대한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유언비어는 애교 수준이었다. 연돈이 장사가 잘되자 방송을 보고 찾아온 손님들이 줄서기를 1년이 지나도록 계속했고, 이 때문에 발생한 주민들의 민원과 상인회의 횡포가 겹쳐 방영됐다. 연돈 사장 부부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 손님을 위한 휴게실은 자비를 들여 별도로 마련해 월세를 냈다. 인기 맛집이 됐지만 재료는 좀 더 나은 것으로 바꾸고 음식에 소홀함이 없었다. 


하지만 상인회장이 매출액의 일부를 상인회에 후원하라든지, 주변 가게 사람들과 이웃들의 갑작스런 텃세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 남쪽 서귀포 쪽으로 이사가 새로운 가게를 열었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호텔 앞에 기초자금을 지원해 식당과 생활공간까지 제공했다. 투자 또는 대여겠지만, 달동네 단칸방에 살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유명세를 감당해왔던 부부는 포방터와 달리 제주에서 행복해 보인다.

 


물론 이런 과정조차 백종원과 연돈이라는 가게 홍보에 방송을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높은 시청률로 연돈을 응원한다. 그리고 방송인을 넘어 사업가 백종원의 진정성에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언제까지,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인구대비 자영업자가 제일 많은 나라, 음식점 평균수명이 채 4년밖에 되지 않는 나라, 말이 사장일 뿐 사실 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영세자영자들, 그 중 원칙을 지키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연돈을 응원하는 데는 시청자들도 한마음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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