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닌 본성과 의미 찾기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19-06-27 1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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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로 마음 들여다 보기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생쥐들은 안전을 위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의견을 냈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 얘기하다 결국 결정을 하지 못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의견을 냈지만 그것을 실행하지는 못했다. 왜 그랬을까? 만약 당신이 쥐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고양이 주인에게 방울을 선물해 그 주인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쥐들은 고양이를 더 유심히 관찰해 고양이의 행동 시간, 행동반경,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고 고양이의 성향을 파악해 자신들이 다닐 수 있는 길, 시간대를 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손자병법>의 손무가 말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전략이다. 고양이를 알고 쥐 자신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포기한 쥐들과 고양이 주인에게 방울을 선물한 아이디어를 생각한 쥐, 고양이에 대해 관찰한 쥐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포기한 쥐들은 목적이 변화했다. 처음 쥐들의 목적은 쥐 모두의 안전이었지만, 실행 방법을 의논하던 중 개인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목적이 변화하면서 쥐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한 행동을 실행할 수 없었다.


반면에 고양이 주인에게 방울을 선물로 보내자는 쥐와 고양이를 관찰하자는 쥐에게 쥐 모두의 안전을 위한다는 목적은 변화하지 않았다. 그들은 목적을 확실히 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했고 실천 행동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목적을 잃어버리게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마음의 변화 때문이다. 마음이란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이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 혹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을 말한다. 쥐들의 목적과 마음은 처음에는 모두의 안전이었다. 하지만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쥐들의 목적은 모두의 안전이 아닌 자신의 안전이 되었다. 그렇게 목적이 변화함에 따라 쥐들은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았다. 그 목적이 위치한 곳이 마음이었는데 그 곳이 변화하면서 쥐들은 더 이상 모두를 위한 안전을 선택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쥐들 중 한 마리라도 모두의 안전이라는 목적을 다시 생각했다면, 그 목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본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성이란 원래 있었던 나와 타인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믿음이 없어질 때 다시 질문하며 내 생각과 감정, 기억, 판단 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즉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쥐들이 그 의견을 낸 쥐뿐만 아니라 쥐들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며 내놓은 의견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이란 감정이 있을 수 있고, 그 두려움 때문에 물러나고 싶어하는 이도 있을 수 있으며, 그 기억을 통해 실망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 그 때문에 나도 다른 이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을 주춤거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목적과 그 목적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감정, 기억, 판단, 의지인 마음은 목적이나 본성과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나와 우리는 내 마음에 좌우될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할 때도 불편할 때도, 자신과 타인을 향한 질문을 통해 본성과 의미를 지속적으로 찾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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