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깨비 난장, 코로나19 이후 첫 예술축제로 개막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06-12 11: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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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회,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을 지키며 ‘온오프’ 실험

울산민예총이 주최하과 울산시가 후원하는 제16회 민족예술제 울산도깨비난장이 이번 주에 중구 원도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울산지역 각종 문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열리는 첫 예술축제다. 그러나 이번엔 방식을 바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ON-OFF라인 동시개최”를 선택했다. 


아직 코로나19 방역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방송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관객이 보는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관객 개석을 거리를 두고 최소화하기로 한다. 또 개막 공연과 폐막 공연 등 중심이 되는 공연은 실황 중계를 하되, 그 외 공연과 퍼포먼스는 지난 2주 동안 나눠 사전에 촬영과 편집을 마쳤다. 


오프라인 행사는 13~14일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 설치하는 특별무대에서 이뤄진다. 내드름, 딜라잇, 새암, 신명 등 울산에서 활동하는 연희단체들이다. 그리고 독립영화 상영회 ‘도깨비극장’(12~13일 어라운드 울산)과 전시회 ‘함성의 아카이빙’(8~14일 갤러리 월) 등도 철저한 방역과 함께 개최된다. 


문화예술행사가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은 울산에서는 특히 낯선 경험이 될 것이다. 울산도깨비난장 속 공연, 전시, 문학, 골목기행, 영화 상영 모두 직접 기획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울산지역 예술인들이 고민이 제대로 묻어난다. 코로나19를 겪고 난 이후 우리의 삶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해법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그런 궁금증을 민족예술제 울산도깨비난장을 총괄하는 이하영 감독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묻고 들었다.
 

▲ 울산도깨비난장 이하영 총감독


 

Q. 민족예술제 울산도깨비난장이 어느새 16회를 맞았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축제 준비과정을 알려 달라. 


올해 시작과 함께 기획단을 구성하고 2월 초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2월 말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지역 뿐 아니라 울산에서도 공개행사가 차례로 취소, 연기됐기 때문이다. 울산도깨비난장 역시 코로나19의 추이와 함께 축제 운영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짜게 됐다.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 동안 방역과 축제라는 두 가지 풀어낼 숙제를 한 셈이다.

Q.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긍정적인 변화는 없나?


먼저 축제 개최 한 달 전부터 온라인으로 축제를 중계하기 위한 구성을 끝내야 했다. 실황으로 중계해야 할 것과 미리 녹화 촬영을 거쳐 편집할 공연을 구분했다. 그리고 방역에 있어 우려가 되는 체험행사는 빼야 했고,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영화 상영과 미술전시를 배치했다. 그 모든 게 울산에선 처음 해보는 시도다. 이런 작업을 전문으로 해온 미디어 제작 단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관객을 직접 대면하고 공연하는 예술단체들이 영상에 맞는 동선을 다시 짜고 제작환경을 갖추는 것도 버거웠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상황이 또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지 않은가. 예술공연도 과거와 다른 상황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고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그래서 취소가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예술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찾아봤다는 것이 최대의 성과라 본다.

Q. 울산도깨비난장과 감독님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지금이 16회인데 직접 공연에 참가한 것은 3회 때로 기억한다. 2014년부터 기획단에 참여해 축제 구성에 참가했다. 그 뒤 최근 3년 동안 민예총 국악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연 참가에 주력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총감독을 맡았다.

Q. 이번 축제 주제가 “거리 WE 세상”이다. 주제를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설명해 달라.


작년까지 최근 몇 해는 도깨비난장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했다. 그 장소를 이번에 다시 원도심 문화의 거리로 가져왔다. 이 거리 위에서 살아가는 상인들과 이 거리 위를 거쳐 가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을 고민해봤다. 중간에 적힌 WE는 영어 단어 뜻처럼 우리, 함께 그리고 상생이란 뜻을 담고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거리와 세상에서 만들어져 온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재도 역사 속에서 한 순간이니 우리 공연에서 우리 현대사 속 중요한 사건들을 풀어내는 것도 고민했다.

Q. 울산에는 여러 축제가 있다. 남구 고래축제나 북구 쇠부리축제처럼 기초단체에서 주최해온 긴 역사의 지역 축제도 있다. 울산도깨비난장만의 색깔이나 차별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문화예술인이 직접 만드는 축제라는 점이다. 구청이나 시청에서 주최하는 지자체 문화행사는 예술인이 초청 공연진에 머문다. 그러나 울산도깨비난장은 기획과 홍보 그리고 공연과 마지막 뒷정리까지 모두 예술인들이 직접 한다. 그래서 보다 자유롭고 더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예술문화축제로 거듭 커왔다고 생각한다.

Q. 이번 도깨비난장에서 선보이는 참여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은 뭐가 있을까? 작품 선정과 배치는 어떤 방식을 거쳤나?


작품 선정과 배치는 앞서 말한 기획단에서 최종 이뤄졌다. 예술인들이 만든 역량 있는 작품들을 발굴했다. 추천을 받고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이번 도깨비난장의 주제가 얼마나 잘 녹아져 있는지가 중요했다. 모두가 눈에 띄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레오다브 작가와 울산지역 힙합 댄스팀들이 콜라보 형식으로 작업한 이다. 13일 오후 5시 30부터 유튜브 민예총TV와 민예총페이스북을 통해 첫 공개된다.

Q. 올해 울산에서 열리는 첫 번째 축제가 된 상황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쏠리고 코로나19에 답답했던 마음에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그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시민들 모두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답답하실 것 같다. 예술인들도 시민들만큼 큰 갈증과 갖고 있다. 예술작품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또 함께 나누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을 견뎌내 왔다. 그래서 이번 울산도깨비난장의 온오프라인 축제가 새로운 탈출구이자 갈장 해소의 마당이 되길 꿈꾼다.

Q. 끝으로 공연에 참가한 울산예술인이나 축제가 열리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지역상인,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다. 


축제 사전 촬영과 개막을 준비하면서 문화의 거리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게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삶을 이어나가길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 예술축제가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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