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일상을 위하여–<황제내경> ‘상고천진론’ 성독(5)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0-08-12 1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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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황제내경>에서 여자는 7년 단위로, 남자는 8년 단위로 성장하고 약해진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동양전통에서 여자는 이칠에서 삼칠(14~21세), 남자는 이팔에서 삼팔(16~24세)까지를 청춘기라 한다. 여자 삼칠에서 육칠(21-42세), 남자 삼팔에서 육팔(24~48세)까지를 장년기라 한다. 남자 오팔에서 팔팔(40~64세), 여자 육칠에서 팔칠(42~56세)까지를 중년기라 한다. 여자 팔칠(56세), 남자 팔팔(64세) 이후를 노년기라 한다. 


최근 UN이 평생 연령 기준을 다시 정립해 발표했다. 미성년자: 0세~17세, 청년: 18세~65세, 중년: 66세~79세, 노년: 80세~99세, 장수노인: 100세 이후로 정했다. 청년기가 47년, 중년기가 13년, 노년기가 19년이다. 표를 만들어 우리 동양전통과 UN의 연령 기준을 비교해 보자.
 


현대UN의 연령 기준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인생을 청년-중년-노년으로 3분했고, 청년기를 47년으로 터무니없이 길게 잡았다. 청년기를 너무 길게 잡으니 중년기와 노년기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동양전통에서는 장년기와 중년기가 청년기의 3배수라는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됐다. 동양전통에서는 인생을 春夏秋冬(춘하추동), 生長收藏(생장수장)으로 4분해 자연의 흐름에 맞췄다. 


현대UN은 남녀 인체의 미묘한 차이와 세월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가 아니라, 직업수행 능력의 가부로 인간을 나눈 것이 아닌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65세까지 일할 수 있고 이때를 청년기로 정한 것 같다. 과학 만능시대에 UN이 내놓은 연령기준은 동양 전통사회의 의과학적(醫科學的) 통찰을 따라오지 못한다. 


<황제내경>에서 보통 여자는 칠칠49세 이전에, 남자는 팔팔64세 이전에 생식능력이 멈춘다고 본다. 그러나 타고난 신체기능이 보통보다 월등한 사람이 있어 몸이 늙어도 생식기능을 유지하는데, 이들도 49세와 64세가 한계라고 보았다. 이것은 타고난 선천정기의 문제다. 후천적으로 양생의 법도를 지키면 백세가 넘어도 자식을 가질 수 있다 하면서 진인-지인-성인-현인을 들었다. 지금 청년기를 65세로 잡을 만큼 장수 인구가 늘어났다. 전통사회에서 장수 인생은 진인, 지인, 성인, 현인으로 심신 조화의 극치를 보여줬다. 오늘날은 어떤가? 음식, 의복, 약물, 의료의 도움으로 잉여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어야 할 텐데.

帝曰(제왈): 황제가 말하기를
有其年已老而有子者何也(유기년이노이유자자하야)오?: 나이가 들어 이미 늙었는데도 자식을 가지는 경우는 어째서입니까?
歧伯曰(기백왈): 천사 기백이 말하기를
此其天壽過度(차기천수과도)하여: 이것은 타고난 수명이 과도하게 길어서
氣脈常通(기맥상통)하고: 기혈경맥이 여전히 통하고
而腎氣有餘也(이신기유여야)니라: 신장의 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렇습니다.
此雖有子(차수유자)하나: 이런 경우에도 비록 자식을 가질 수는 있으나
男不過盡八八(남불과진팔팔)이요: 남자는 64세를 다 넘기지 못하고
女不過盡七七(여불과진칠칠)하여: 여자는 49세를 다 넘기지 못해
而天地之精氣皆竭矣(이천지지정기개갈의)니라: 남녀(天地)의 정기가 모두 고갈됩니다.
帝曰(제왈): 황제가 말하기를
夫道者年皆百數(부도자년개백수)에도: 양생의 도를 깨달은 사람은 모두 나이가 백세가 넘어도
能有子乎(능유자호)잇가?: 능히 자식을 가질 수 있습니까?
歧伯曰(기백왈): 천사 기백이 말하기를
夫道者能卻老而全形(부도자능각노이전형)하여: 무릇 양생의 도를 깨달은 사람은 노화를 막아(卻) 신체를 온전히 유지해
身年雖壽(신년수수)라도: 몸이 비록 나이를 먹더라도
能生子也(능생자야)니라 능히 자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黃帝曰(황제왈): 황제가 말하기를
余聞上古有真人者(여문상고유진인자)는: 내가 들으니 상고시대 진인은
提挈天地(제설천지)하고: 천지자연의 이치를 완전히 휘어잡고(提 끌 제, 挈 손에들 설)
把握陰陽(파악음양)하고: 음양의 변화를 그대로 파악하고
呼吸精氣(호흡정기)하고: 천지음양의 정기를 호흡하고
獨立守神(독립수신)하고: 도를 알아 독립할 수 있고, 정기가 흩어지지 않아 정신을 지킬 수 있고
肌肉若一(기육약일)하여: 근육과 피부가 젊었을 때처럼 여전하여
故能壽敝天地(고능수폐천지)하여: 그래서 능히 천지가 다하도록(敝) 장수할 수 있어서
无有終時(무유종시)하니: 끝나는 때가 있지 않으니
此其道生(차기도생)이라: 이것은 그가 심신이 도와 하나가 돼 형체는 떠나가도 천지자연의 도와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黃帝內經(황제내경)>, ‘上古天真論(상고천진론)’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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