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난 전시

황은혜 기억과 기록 회원 / 기사승인 : 2019-08-15 1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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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약 천만의 인구가 사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서는 늘 새로운 전시들이 열립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두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것으로 서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 만에 모두 둘러보기가 가능합니다. 두 가지 다 ‘비주류들’에 관한 것으로, ‘잊혀진 것’을 찾아 모으는 요즘의 연구방식을 잘 보여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각 전시의 팸플릿을 참고로 해 작성했습니다. 


첫 번째, 메이드 인 인천. 국립민속박물관은 ‘2019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해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이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7년에 인천지역의 민속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해 진행한 ‘인천공단과 노동자의 생활문화’ 학술조사를 토대로 인천지역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합니다.
전시는 인천의 개항 이후를 중심으로 해 현대 산업화 시기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변화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줍니다. 전시의 구성은 ‘1부 개항과 산업화’와 ‘2부 공단과 노동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부의 노동자들의 일상, 그리고 투쟁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듣고,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박물관에서 전시로 만나니 무척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삶’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8월 18일까지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절필 시대: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은 잊혀가는 화가들의 흔적과 기억을 모으고 근대 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 시리즈입니다. 첫 전시인 <절필 시대: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는 혼란한 시대 상황과 취약한 예술 환경으로 인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펼치지 못한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 작가는 조선미술전람회의 인기작가였지만 개인적 이유로 화필을 꺾은 정찬영(1906~1988)과 백윤문(1906~1979), 해방기 정치적 혼란 속에서 월북함으로써 남한에서의 활동이 중단된 정종여(1914~1984)와 임군홍(1912~1979),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앞선 창작 태도로 인해 화가로서의 활동이 굴절된 이규상(1918~1967)과 정규(1923~1971) 등 여섯 명입니다. 이들은 각기 1930년대 일제 강점기, 1940년대 해방공간, 1950~1960년대 전후복구기를 무대로 활동하며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 간 화가들입니다.

 


지금까지 근대 미술사에서 이들이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전시는 그들이 끝까지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던 상황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성 화가에 대한 편견, 채색화에 대한 오해, 정치 이데올로기의 대립, 다양한 예술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이들을 둘러싼 시대 상황과 예술 환경을 성찰하고, 그로 인해 우리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화가들의 화업과 그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한 의도로 기획된 전시라고 합니다. 이름도 그림들도 매우 낯설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보다 보면, 역사책으로 알 수 없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눈으로, 가슴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9월 15일까지 이어지며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야간개장으로 밤 9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고 합니다.


황은혜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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