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4> 이제 정말 마지막인가?

배문석 / 기사승인 : 2019-06-27 11: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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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조금은 예상했어도 울컥해지는 결말

 

픽사의 ‘토이스토리’가 돌아왔다. 무려 9년 만이다. 디즈니 자회사인 픽사가 만든 첫 작품이라 조금 더 각별한 귀환이다. 특히 지난 3편이 매우 훌륭한 마무리를 보였기에 새로운 결말이 더해질 줄은 몰랐다. 혹시 ‘사족’처럼, 차라리 만들지 않았어야 작품이 될까봐 걱정도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뭉클하다. 추억도 돋아났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신선했다. 더구나 마지막 결말은 울컥해지는 감정을 전달한다. 이런 재회라면 얼마든지 환영할 수 있을 것 같다. 


3편에서 우디와 친구들은 대학생이 된 앤디와 작별했다. 앤디가 장난감들을 건넨 것은 보니. 이제 보니와 함께 생활하는데 우디는 선택받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유치원에 간 보니는 휴지통에 버려진 1회용 포크를 가지고 자신만의 장난감 포키를 만들고 좋아라 한다. 하지만 보니의 총애를 받는 포키는 자신은 장난감이 아니라 쓰레기라며 탈출을 시도한다. 우디는 보니를 위해 포키를 붙잡았지만 둘 다 달리는 차에서 떨어졌고 원치 않은 모험이 시작된다.

 


포키뿐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형 뽑기 상자 속 솜 인형 더키와 버니, 골동품 상점의 개비개비와 벤슨, 미니어처 장난감 기글과 캐나다 스턴트맨을 본 딴 듀크 카붐이 새얼굴이다. 그리고 1편부터 나왔던 도자기 인형 보핍이 큰 역할을 한다. 우디와 연인이었지만 벼룩시장에 팔리며 헤어졌던 보핍은 예전보다 훨씬 더 당차고 씩씩하다. 이젠 누군가의 장난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보핍 같은 여성 캐릭터가 과거 디즈니를 상징하는 공주들과 다른 것은 놀랍지 않다. 디즈니 여성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이나 실사영화에서나 크게 변했다. 마블 원작 주인공 중 여자 영웅들이 얼마나 세졌던가. 이젠 가장 센 영웅이 캡틴 마블 아닌가. 여성과 남성을 따져 물을 필요 없이 보핍은 비중 높은 진짜 주인공이 됐다. 그럼 우디는 어떻게 될까. 새로운 주인 보니에게 의리를 지키려 애쓰던 우디는 보핍을 만난 뒤 조금씩 맘이 흔들린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순간을 맞이한다. 

 


<토이스토리 4>는 이전에 나왔던 모든 이야기들과 합을 잘 맞췄다. 보핍과 새 캐릭터들 때문에 친숙한 장난감들의 비중이 줄었다고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졌고,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 모두 저마다 쓰임새가 분명했다. 굳이 흠을 꼽자면 보핍과 재회한 순간이 너무 우연이고, 악당들이 시시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9년 동안 공을 들여 확장한 결말은 단순한 후일담 이상이다. 웃음도 적절하고 감동도 제법 잘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3편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앤디가 성장하면서 이별했다면, 마지막 4편은 장난감 주인공 우디가 변화를 결정했기에 좀 더 완벽한 작별이 됐다. 평론가나 일반 관객들 대부분 결말에 만족했다는 반응도 그래서 나온다. 

 


1995년 1편을 보고 자란 아이가 24년 세월을 건너 뛰어 완전 어른이 돼 추억을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만 우리 극장가는 같은 제작사의 알라딘과 흥행경쟁 중인데 약간 뒤쳐졌다. 둘 다 추억 가득한 명작이니 결과를 넘어 흥미로운 부분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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