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6-27 1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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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 품

 

▲ 지난해 11월 10일 옥류공원에서 남목마을 공동체축제 ‘마을, 교육을 품다!’ 행사가 열렸다.

작년 심리학자 김태형 님의 “어? 공동체가 왜 중요하지?”를 시작으로 서울시교육청 교육자문관 안승문 님의 “와!~ 재미있겠다. 마을교육공동체”, 마지막으로 온새미로 숲 배움터 조성희 대표의 “상상! 우리 마을은 내가 상상하고 꿈을 그린다”라는 강연이 있었다.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 품에서 ‘온 마을이 배움터’라는 주제로 마을공동체사업 지원을 받아 강연을 주최하고 강연을 들은 사람들끼리 모였다. ‘꿈 키우기 남목마을 활동가’로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무엇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 좋을지 분임토의도 했다. 그때 성실하게 교육을 받았다고 선물도 받았던 기자를 이은주 대표는 반갑게 기억했다.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점은 어떻게 남목에서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품을 만들게 되었는가다. 


“남목은 현대중공업이 잘나가던 시절 동구의 교육, 문화의 중심지였어요. 근데 지금은 중공업의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으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요. 거주하는 연령대도 30~40대의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60대 이후의 노령인구가 증가해 소위 허리라고 말할 수 있는 계층이 많이 빠졌어요. 동네가 슬럼화되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곳에서 자식 둘을 다 교육하고 시의원을 두 번 했으니 그 누구보다 남목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그래서 학부모들이 집안 사정으로 아이들 학원에 보내기를 힘들어하고 학원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걸 보면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년에 처음 3개 단체로 협동조합 즐거운세상,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울산여성회 동구지부가 중심이 돼 만들었고 뒤이어 8개 단체가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남목초 아버지회, 남목작은도서관, 온새미로 숲 배움터, 마을기업 아마존, 울산해오름아이쿱생활협동조합, 마골산 옥류천 지킴이단, 남목청소년문화의집, 동부 친구들 협동조합이다.


이렇게 연결된 네트워크로 무슨 사업을 했는지 묻자 이은주 대표는 눈을 빛내며 말한다. “2019년 5월 18일 남목 마을축제 ‘와글와글 놀이터’를 골목 축제 형식으로 세 곳에서 열었어요. 그날 비가 와서 남목초등학교 바깥 행사는 취소됐지만 생태놀이터, 아나바다 장터, 장애인 인식개선 체험을 했어요. 남목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프리마켓과 공정무역 상품체험, 진로 ZONE, 독소 체크 부스를 운영했고, 남목작은도서관에서는 책 축제를 열었어요. 축제의 먹거리는 마골산 옥류천 지킴이단에서 풍성하게 준비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마을 교사양성, 방과후 활동을 마을과 교육기관이 함께 하도록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주욱 만났어요. 그중 서부초등학교에서 저희와 같이하자는 연락을 받고 올 9월부터 숲 생태놀이, 마을 어린이 정원사, 어린이 요리체험의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청소년 멘토와 학부모 공부는 올해 진행할 예정이에요.” 


청소년 멘토가 뭐냐고 묻자 청소년에게 어떤 게 부족하고 어떤 게 필요한지 탐색하고 확인해서 부족한 인프라와 지자체의 부족한 지원을 옆에서 보충하겠다고 답한다.


점점 쇠락하는 남목에서 울산 그 어느 지역에서보다 가장 뜨겁게 호응하고 활발히 진행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품은 총 11개 단체가 느슨하게 연결돼 각자가 필요한 사업을 개성 있게 진행한다. 그러다가 작년 저학년을 숲에서 놀게 하자는 취지로 모인 동부 친구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자 네트워크 품에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해 일을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도왔고 최근 5월에 남목 마을축제를 열었을 때는 각 단체에서 10명 정도의 인원이 모이자 곧 느슨하게 연결된 100여 명의 인원이 각각의 역할을 하며 마을 축제 와글와글 놀이터를 해낸다. 보통 하나의 행사를 끝내고 나면 주최 측의 힘과 품이 너무 많이 소진돼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연결돼 각자 업무를 분담해서 준비하니 전문성과 체계가 잡힌다. 이제 네트워크 품은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놀며 배울 수 있도록 온 마을을 배움터로 만들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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