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장소 바꿔 기습 통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5-31 12: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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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법률원 "주총 중대한 절차위법, 무효"
▲31일 오전 11시 10분 장소를 바꿔 기습 개최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장면. MBC 유튜브 화면 캡쳐.

[울산저널]이종호 기자=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가 31일 당초 주총 장소였던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바꿔 법인분할 안건을 기습 통과시켰다.


당초 오전 10시였던 주총 개최 시간도 오전 11시 10분으로 변경됐다.

주총장 변경 사실이 알려지고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대학교에 도착했지만 주주총회는 이미 끝난 뒤였다.

울산대 체육관에 도착한 노조 조합원들은 "날치기 통과고 원천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갑작스런 주총 장소 변경과 의결이 법적 효력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법률원은 주총 장소 변경 공지 직후 '현중 주총 일시장소변경에 대한 금속법률원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주주총회와 회사분할은 중대한 절치위법으로 무효로 봄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금속법률원은 "주주총회는 모든 주주들에게 참석 및 자유로운 의견표명의 기회가 보장돼야만 유효한 개최로 인정할 수 있다"며 "특히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들에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어도 시간과 장소는 충분히 사전에 고지돼야 하기 때문에 상법은 적어도 2주간 전에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소집에 관한 통보를 하도록 정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역시 정관 제18조를 통해 소액주주들에게도 2주간 전에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하도록 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주들에게 보장된 주주총회 참석권 및 의견표명권은 지분율이 얼마인지, 의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률원은 "현대중공업은 당초 개최시간을 이미 경과한 이후에야 당초에 통지했던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개최시각도 최초 통지와 달리 오전 11시 10분으로 변경해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한마음회관에서 변경된 장소로의 이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부 주주들만을 미리 울산대 체육관에 모아서 의결처리하려는 것이고, 이에 따라 대다수의 소수주주들은 주주총회 장소 및 시간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했고, 당연히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특히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3% 주식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인 회사분할이 통과될 경우, 고용관계나 노동조합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음에도 주주총회에서 의견표명을 하기는커녕 참석노조 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조차 보장되지 못한 주주총회는 결코 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위법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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