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스러울 때 충만해진다”

구승은 인턴 / 기사승인 : 2021-08-25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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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지구

노진경 땡땡마을 새활용 마을교사

▲ 노진경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땡땡마을 새활용 마을교사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잡가다. 할 수 있고 마음에 그르치지 않는 모든 일을 다한다. 그 키워드 안에 공동체도 있고 환경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살려고 산 게 아니라 그르친 것을 걸렀을 때 환경과 공동체가 안 걸러진 것 같다. 최근 울주군 상북면에 귀촌하면서 바라던 산촌살이를 시작했다. 결심을 7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여러 조건이 맞아 상북으로 오게 됐다. 내가 뿌리 내려져 있던 곳이어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안 되더라. 요즘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점점 돼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거주해 살면서 일하니 관계가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주민들이 가슴을 열고 만나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땡땡마을에서 새활용 마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새활용이라고 하면 업사이클링인데 새활용 수업을 하기 위해 교구를 구입하는 게 이쁜 쓰레기를 사서 쓰레기를 만드는 일 같다고 생각했다. 그건 사기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쓰레기를 만들면 쓰레기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도 못하면서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새활용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Q. 새활용 교실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방학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시입자가게’를 열었다. 헌 옷을 소개하는 태그를 만들어서 주인을 잃은 옷들, 세상에 빛을 받지 못하는 옷들을 아이들에게 기부받고 새 주인을 찾아주는 활동이다. ‘다시입다’ 캠페인에서 착안한 것이다. 기부하는 옷이 함부로 기부되지 않았으면 했다. 옷에 이름을 붙이고 옷의 특징을 붙이고 새 주인에게 주기 위해 기부하는 이유를 태그에 적어 옷을 기부한다. 거래 방식도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야 한다. 옷을 소중히 입겠다는 마음을 내면 그 마음을 값으로 받고 기부받은 옷을 제공한다. 귀여운 아이들이 적어 부착한 태그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회전율이 좋다. “정말 꼭 입을 거야?”하고 물으면 어떻게든 구매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계속 말리고 설명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옷을 보내줄 때 입지 못하는 헌 옷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검수하는 과정을 거친다. 입을 수 있다 없다는 뜨거운 토론이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진다.

 

Q. 환경을 위해 시민들이 작은 활동을 실천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환경을 위해 실천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한 발 걷는 게 쉽지 않은 사람에게 1미터 걸어오라고 하면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실천이라는 게 거시적 시선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만드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어떻게 매립장으로 가고, 우리가 입는 옷들을 세탁기에 돌리면 미세 섬유가 바다로 가는 것, 결국 내게 돌아온다는 것을 자각하고 온전히 이해하고 마음이 동해 가슴이 움직인다면 실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더라.

Q. 지역에서 환경을 위해 행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떠들고 나면 떠든 것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한 것 같다. 나는 산을 좋아한다. 자연에 가면 충만함을 느낀다. 자연이 계속 있으려면, 자연을 통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실천해야겠다는 자각이 생기는 것 같다. 가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기도 한다. 여전히 석유 차도 타고 석유를 때는 집에 살고 있다. 편리함을 누리는 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과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자연을 누리고 살아가기 위해 가슴이 시키는 방향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무계획이 계획이다. 세상이 원하고 내가 할 수 있으면서 마음에 그르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새활용 활동에서 아이들과 퇴비함을 만들고 있다.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해 퇴비함을 만들어 흙의 양분으로 돌아가면 그것으로 텃밭 농사도 짓어 보려고 한다. 남은 레몬 찌꺼기를 퇴비함에 넣었는데 싹이 나서 레몬새싹을 분양했다. 레몬이 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연스럽다는 말은 편안한 상태를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언어가 자연을 이야기할 때 편안한 상태로 이야기하는 형용사로 쓴다. 인간은 자연이 편하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돈 많이 벌면 전원주택으로 가는 게 그렇다. 인간은 자연스러울 때 충만해질 수 있는 것 같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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