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방 “부모웃음꽃방”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8-16 1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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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울주군 범서읍 점촌1길 2-10 자아코칭센터로 오후 4시에 “부모웃음꽃방 공동체”를 찾았다. 마침 아나운서를 모시고 ‘이미지와 스피치’라는 주제로 학생과 부모가 모여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자아코칭센터는 오은지 대표가 운영하는 개인 사업 공간으로 이곳에서 부모웃음꽃방이란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 7월 30일 부모웃음꽃방에서 ‘이미지와 스피치’를 주제로 특강 수업을 한 뒤 함께 기념촬영. 뒷줄 오른쪽 첫 번째가 오은지 대표.


“자아코칭센터에서 일을 할수록 아이 키우는 걸 너무 어려워하고 많은 분이 실제적 변화를 도모할 구체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때마침 제가 학교에서 상담심리과정과 뇌 교육을 전공했기에 일하면서 깨달은 경험과 배움을 접목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작년 11월부터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로부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점도 얘기하고 상담을 해주면서 지내다가 마침 마을공동체 사업이 있다고 하니 주변 사람에게 더 많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신청을 한 거지요.”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의 2014년 인터뷰에서 초등학생에게 언제 가장 행복한지를 묻자 아이들의 답은 이랬다.


“그냥 저녁 먹을 때? 같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저는요. 별거 없고요. 가족이요, 저 공부 가르쳐줄 때랑요, 서로 있었던 일들이랑 고쳤으면 좋겠는 거 이야기하면서 같이 밥 먹는 거요.”


대부분 아이가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놀고 배우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행복으로 꼽았다. 반면 우리 사회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각자 밖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일터는 부모가 늦게까지 일하기를 원하고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들은 늦게까지 공부해야 한다. 미셸 푸코는 가족 자체가 공과 사의 혼혈아이며 공과 사의 경계는 유동적으로 재구성된다고 했다. 근데 우리 사회는 ‘공’이 모자라 ‘사’가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느라 그 안의 모두가 불행해진 상태라고 할까.


“부모웃음꽃방”이라는 공동체는 이러한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아우르며 아이가 행복해지려면 일단 부모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서로가 책을 보고 또 토론과 소통을 통해서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 수업을 들으며 자신을 먼저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 잘 키우려고 왔건만, 어느새 내 문제를 들여다보고 어떻게 하면 미래지향적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을지, 또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될지 공부하고 있어요.”


“부모웃음꽃방”이란 공동체는 따로 열심히 광고하지 않는다. 기존의 자아코칭센터에서 상담이나 교육을 받은 학생과 부모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모여들었고 그들이 주축이 돼서 또 주위의 지인들을 모시고 와 특강을 듣거나 관련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


1주일에 한 번은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고 맨발로 산행을 하고 또 신정시장에서 점심 봉사도 하며 그 와중에 틈틈이 부모코칭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맨발 산행을 하면 뭐가 좋아요?”라고 물으니 오은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발에 집중하게 되고 머리가 시원해져요. 몸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즉 몸의 감각을 여는 과정을 배우고 자기 몸을 바라보면서 내가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지 알아차리는 거죠.”


오 대표의 생각과 마음에 공감하고 함께 하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가정이 따뜻해지고 마을이 따뜻해져서 치료와 배움이 점점 커지는 것, 그곳이 부모웃음꽃방이 꿈꾸는 방이 아닐까 싶다.


박현미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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