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동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달하는 ‘삼호동 미디어 트랜스포터’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10-25 12: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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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가을 햇볕이 뜨겁던 10월 7일 남구 남산로 62-1 도송 국악 예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이곳에 공동체 ‘삼호동 미디어 트랜스포터’를 이끄는 김철수 대표의 연구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각보다 1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그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녔지만, 편안히 앉아서 쉴 공간을 찾지 못했고 좁은 골목은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칠 뿐이었다. 결국, 태화강 국가정원의 한 부분으로 들어갔으나 그곳에도 후두두 떨어지는 비와 바람을 피할 곳은 없었다. 국가정원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기보다는 오래 걷기 좋은 곳을 표시해서 지정해놓았다는 생각만 들었다.

 

▲ 삼호동미디어트렌스포터의 ‘포토전시-삼호이야기’가 삼호공원에서 펼쳐졌다. 가운데 검정색 옷을 입은 박주영 동장. 그 옆 검은 색 옷을 입은 이가 김철수 대표다.


11일 사진 전시와 함께 진행될 춤 공연을 위해 단원들과 한참 준비 중이던 김철수 대표를 만나자 질문부터 나왔다. “대표님 전문 분야인 학춤이나 전통공연이 아니라 왜 사진으로 삼호동에 얽힌 지역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이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요.”


“삼호동 주민들과 화합과 소통을 하는데 삼호동 마을 형성의 역사와 마을 이름 유래, 삼호동 마을을 대표하는 유적지를 찾아보면서 그 결과물을 미디어 활동인 사진을 통해 해보면 좋겠다는 게 애초의 계획이었어요. 근데 삼호마을이 자연적으로 생긴 마을이 아니라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면서 돈 벌러 온 사람들이 대거 이동해서 살다가 떠난 곳이었어요, 그분들이 그 당시에는 고가였던 사진기를 가지고 이곳 모습을 담아서 기록했던 실제 자료를 찾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김철수 대표가 답했다.


삼호동 출신 서진길 사진작가를 모셔 ‘삼호마을 이야기’ 강의를 두 번 듣고, ‘삼호동 미디어 트랜스포터’ 공동체는 옛 지형 및 마을구조와 생활상에 얽힌 구술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을 다 동원해도 사진을 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삼호동 박주영 동장이 적극 지지하고 도와줬다. 삼호동 주민센터 통장회의에 초대해 서른여섯 명의 통장에게 설명과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삼호동 주민센터 지도자 회의에도 참석해 홍보와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정말 힘들게 자료를 모았는데요 가장 오래된 사진이 어떤 건가요?”


“남구청 홈페이지에서 70년대의 옛날 삼호동 모습을 찍은 사진을 찾았어요, 그다음에는 마을주민이 애 업고 찍은 예전 모습의 사진과 80년대 삼호동 다리 밑에서 멱 감고 고기 잡던 사진, 그 사진 속에는 물이 하~얗더라구요! 또 아이들 입학이나 졸업사진도 있고요. 남구청에서 벚꽃축제 사진으로 해마다 사진을 찍어서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담당자를 만나서 다 원본으로 다운을 받고 공동체에서 모은 사진들을 모으니 총 115장을 인화했어요. A4 크기의 두 배인 A3 크기로 인화해 서로들 사진을 보면서 아는 사람을 찾고 얘기도 나누며 추억도 떠올릴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에요.”


아크릴판에 사진을 현상해서 전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락’에서 애써 줬고 그 외 많은 분의 도움과 협조로 마을주민들이 사진을 보며 이곳의 얘기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처음은 정말 어려웠지만, 앞으로도 계속 몇몇이라도 우리 마을 이야기와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새롭게 닦고 현재를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운반체로 ‘삼호동 미디어 트랜스포터’가 작은 출발역이 되기를 바란다.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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