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누가 제일 나쁠까요? <악인전>

배문석 / 기사승인 : 2019-05-23 1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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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마동석표 영화, 장점과 단점이 한꺼번에

 

충청도를 중심으로 불법오락기계를 유통하는 제우스파 두목 장동수(마동석), 강력범죄 해결에 목숨을 거는 독기 서린 형사 정태석(김무열) 그리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K. 이렇게 세 명의 조합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정태석은 칼을 사용한 것 외엔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연쇄살인으로 직감한다. 특히 조직폭력배의 정점에 선 장도수가 K에게 칼을 맞아 응급실로 실려 간 사건에서 확신을 한다. 태석은 동수를 찾아가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동수는 직접 잡겠다는 생각뿐이다. 칼을 맞았다는 사실에 자존심을 상했고, 이상한 소문마저 돌아 추진하던 사업이 삐끗할 처지라 맘이 급하다. 하지만 K는 경찰과 조폭, 양쪽의 추격에도 아랑곳없이 움직일 때마다 잔혹한 살인을 반복한다. 결국 K를 잡기 위해 조폭 두목과 강력계 형사가 협력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

 


조폭과 형사 그리고 살인마까지 한데 뭉쳐 뒹구는 조합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게다가 서로 대립해야 할 조폭과 형사가 공조해야 할 만큼 강력한 살인마라니. 범죄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도 조금은 신선하게 들릴만한 이야기다. 그 중심 꼭짓점에 있는 배우가 마동석이란 것도 믿음을 준다. 이른바 ‘마동석표’ 영화란 것이다.

 


마동석은 눈에 보이는 대로 한 덩치를 하고 액션에 능한 배우다. <부산행>(2016)과 <범죄도시>(2017)에서 그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물론 액션만 잘하는 건 아니다. 예상 밖의 애교 섞인 모습으로 웃음도 잘 끌어내는 반전 매력도 있다. 그리고 여러 감정을 담아낸 대사들이 귀에 꽂히게 만들 줄 아는 배우다. 하지만 뜨는 배우를 우려먹으니 작년에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게다가 슬슬 지겹다는 말이 나오던 참이었다.


<악인전>도 어쩌면 그런 연장선일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등장부터 묵직한 타격감을 보여준다. 형사를 연기한 김무열이나 사이코패스 K를 맡은 김성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결국 마동석이 절반의 지분을 가져갔다.

 


악인과 악인이 뭉쳐 더 나쁜 악인을 처단한다는 설정을 그나마 잘 쌓았기에 덜 지루했을 뿐. 뒤로 갈수록 세밀한 감정선은 사라지고, 반전도 놀랍진 않은데 여운을 가장 크게 남긴 건 그래도 마동석이다. 그래서 ‘마동석을 새로운 모습으로 포장하려고 굳이 여러 장르에 끌어다 쓸 필요가 있나’라는 의문이 든다.

 


마동석이 마동석한 것 뿐. 가장 잘하는 것을 다른 장치로 얽어맬 필요가 없어 보인다. 나쁘고 무서운데 완전히 나빠 보이지 않고 때로는 착해 보이는 그의 매력은 과장 없이도 잘 묻어난다. 그리고 19금으로 대놓고 피 튀기는 액션으로 일관했지만 이번 만큼 마동석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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