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 기사승인 : 2021-09-28 0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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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올해 입학한 막내는 돌봄교실에 다니고 있다. 돌봄교실은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큰아이들이 다녔던 곳의 돌봄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어서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막내를 돌봐 주는 분도 참 좋은 분이지만, 두 분이 스타일이 다르다.


큰아이가 다녔던 곳의 돌봄 선생님은 무뚝뚝한 분위기였는데, 보기와 다르게 애살 많고 아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살펴봐 줬고, 지금 막내가 다니는 곳의 선생님은 나이가 많고 일 처리에 베테랑이어서 하나만 알려드려도 척척 알아들으신다.


처음 돌봄교실에 다니면 도서, 교구 등이 잘 정비돼 있어 한동안은 그것에 빠져 심심치 않게 보내게 된다. 종종 외부 강사가 와서 종이접기 등 특별활동도 하게 돼 나는 돌봄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돌봄교실은 나라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으며, 지인인 돌봄 선생님과 내 아이를 맡겼던 돌봄 선생님들은 모두 엄마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셨다. 


부모 중에 돌봄에 가면 고학년들에게(2학년이겠지만) 나쁜 말과 행동을 배우게 돼 보내길 꺼려 하는 분들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런 말들은 결국 언제든 배우게 되는 것 같고, 아이가 집에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별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학교마다 돌봄 시스템은 거의 비슷한데, 이번에 막내를 다른 학교로 보내면서 소소하게 다른 점을 알게 됐다. 여름방학 동안 돌봄교실도 방학(휴가)을 하는 학교도 있었다. 중공업 등 큰 회사들의 하계휴가 기간 동안 돌봄방학을 하는데, 그 기간 휴가를 실시하지 않는 직장인의 경우, 휴가를 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돌봄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휴가를 낸다면, 임시 돌봄 선생님이 대신 돌봄을 운영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돌봄교실 간식 제공도 학교마다 달랐다. 코로나 전염이란 이유로 일부 학교는 간식을 제공하지 않아서, 학부모가 여름에도 아이스팩에 음료수를 싸서 아이 가방에 넣어 줬다고 하고, 방학 때 도시락은 한 공간에서 같이 먹는데도 감염 위험 때문에 간식은 제공할 수 없다고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학교도 있었다. 


학교 운영은 학교 자율로 이뤄진다는 것은 안다. 모든 학교에 돌봄교실 운영이 일률적으로 시행될 수는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돌봄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방학 중의 돌봄 하계휴가 등은 지양했으면 좋겠고, 매일 별도로 간식을 챙겨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어 버릇없는 아이를 제 아이마냥 잘 가르치려고 대해 주시고, 귀찮아도 아이들 특성을 파악해 돌봐 주시는 많은 돌봄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나 같은 사람들은 그 분들이 있기에 비교적 마음 편하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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