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 울산지역 시민단체 “미얀마군부의 시민 학살, 강력 규탄”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5 1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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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이사회, 24일 인권 침해 규탄결의안 채택
“미얀마출신 노동자들, 한국사회의 도움과 연대 간절히 원해”
송철호 시장 “80년 광주를 기억하며 국제사회가 관심 가져야”
▲ 65개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25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군부의 시민학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2월 1일 미얀마의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한 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 앞으로 1년간 국가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군부는 총선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칼을 앞세우며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짓밟고 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집계된 사망자만 250여명을 넘기고 있으며 행방불명된 사람까지 감안하면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인도로 들어간 미얀마 난민이 400명이 넘으며 이중에는 경찰관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로 피신한 미얀마 경찰들은 시위대의 총격을 가하라는 군사정부의 명령을 거부했으며 이 중에는 경찰 뿐 아니라 소방관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정부는 미얀마인 유입을 막으라며 관공서에 지시를 내렸지만 산악지대로 들어오는 미얀마 국민들까지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울산지역에서도 2월 1일 쿠데타 이후 매주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을 중심으로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며 한국사회의 도움과 연대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시민연대, 울산이주민센터, 울산대인권법학연구센터, 울산장애인부모회 등 65개 울산지역 시민단체는 25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학살에 대해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평화 시위를 벌이던 꽃다운 미얀마 청년들이 장갑차를 앞세운 군과 경찰의 실탄 사격에 쓰러지는 모습은 마치 1980년 광주를 피바다로 만든 군의 만행을 떠올리게 하여 우리를 분노와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미얀마 시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군부의 폭력과 살상에 맞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미 국제법으로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생명, 안전,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와 이를 보장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상호협력 의무를 명시하고 있으며 시민에게 자행되는 학살과 잔학행위는 결코 한 국가의 문제로 묵과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얀마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이며 민주주의를 위해 긴 시간 피를 흘리며 싸워온 한국의 시민으로서, 민주사회를 열망하는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정당한 투쟁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철호 시장 ‘미얀마 민주화 회복 기원 미사’참석
“미얀마 민주화지지·쿠데타 규탄”의지 밝혀


송철호 시장도 24일 오후 야음성당에서 진행된 ‘미얀마 민주화 회복 기원 미사’에 참석해 미얀마 민주화 회복을 기원했다. 미사 주례는 김영규(안셀모) 대리구장이 맡았으며 대리구 성직자와 신도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송철호 시장이 울산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얀마군부의 학살을 규탄하고 있다. 송 시장은 24일 야음성당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회복기원 미사에서 “80년 광주를 기억하며 국제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암 기자

 

이날 미사에서 송철호 시장은 “미얀마 군·경의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적 폭력과 총격에 숨지는 미얀마 국민이 늘어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까지 총격을 가한 미얀마 군·경의 비인간적 폭력진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양심에 따라 군부에 반기를 들고 인도로 피신한 경찰들의 송환을 막아야 하며 인도 정부에게는 국경에 대기 중인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는 인도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웅산수치 국가고문과 구금된 국민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미얀마의 국민들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서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세계인의 관심이 절실했던 80년 광주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철호 시장은 25일 열린 ‘울산지역 시민단체 연대’의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운동 지지 기자회견’ 현장에도 참석해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지지와 연대의사를 밝혔다. 울산지역 40여개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모아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송철호 시장은 “국민 동의 없는 권력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며 미얀마 국민들의 용기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미얀마가 군부정권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24일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메커니즘(IIMM)에 따르면 결의안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자행되는 심각한 국제 범죄 및 인권 침해에 책임 있는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사법 체계를 통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미얀마 당국에도 ‘IIMM을 포함한 유엔의 완전하고 제한 및 감시를 받지 않는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장동 울산 YMCA 사무총장은 “우리가 40년 전에 경험했던 치욕적인 일들이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24일, 유엔에서 인권탄압 군부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는데 두 달이 넘어서야 국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도 많은 미얀마의 많은 청년들이 희생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울산YMCA는 군부 쿠데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얀마 시민과 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금액은 아시아태평양 YMCA연맹을 통해 미얀마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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