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동구체육회 갑질 규탄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3 13: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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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체육시설 위탁 철회하고 직접 운영해야”
▲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1일 낮 12시 동구청 앞 인도에서 동구체육회 직장 갑질 규탄과 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동구청체육시설분회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울산본부와 동구청체육시설분회는 6월 1일 12시 동구청 앞 인도에서 동구체육회 직장 갑질 규탄과 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분회장의 동구체육회 직장 갑질, 대응 투쟁 경과보고와 체육지도자의 직장 내 갑질 규탄 발언에 이어 여성 조합원의 성희롱 규탄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최민광 분회장은 “지금도 동구체육회장은 사무실을 오가며 직원들을 배신자 취급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은 제2의 갑질을 우려하며 불안함 속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갑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동구체육회장의 사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체육회장, 재발 방지 요구 면담에서도 욕설과 폭언

5월 26일 오후 4시께 공공운수노조 동구청체육시설분회가 직장 갑질과 부당인사, 임금체불을 규탄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체육회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면담이 진행됐다. 최 분회장은 사측 3명(체육회장과 관리자 두 명), 노동조합 1명(분회장) 3대 1 면담 중 체육회장과 관리자들이 갑질을 부인하며 “회장이 반말 좀 하면 안 되나”, “호통치고 욕하면 안 되나”, “야 분회장아 임마”, “야 인드라야”, “여직원 손 좀 만지면 안 되나” 등의 폭언과 욕설로 억압적인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최 분회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노동조합 대표에게도 이렇게 폭력적인데 일반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소름이 돋았고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더 이상 얘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함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체육회장이 인정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수정한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보도자료가 나가고 기자들의 취재가 진행되자 사측은 직원들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동구체육회의 입장문에 대해 전면으로 반박하며, 최근 동구체육회에서 일어난 일방적인 임금삭감과 부당인사 등의 문제가 만연한 갑질 문화에서 발생한 것이 자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갑질을 하고, 노조 대표자의 시정 요구를 언어폭력으로 무참히 짓밟아버린 동구체육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동구체육시설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동구청 또한 동구청체육시설운영조례에 명시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동구체육회에 대한 체육시설 위탁을 철회하고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구청, 동구체육회 계약 해지 검토

동구청은 5월 27일 동구체육회장과 체육회 직원을 비롯한 공공운수노조 동구체육시설분회 간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동구체육회와 위탁계약한 체육시설(동구국민체육센터, 전하체육센터)에 대한 해지를 검토하고 제반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구청은 공공운수노조 동구체육시설분회 기자회견 내용과 구청장과의 면담 때 요청한 체육회 운영의 전횡, 독단, 제규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시정 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노동인권센터 “공직자는 인권감수성, 성인지감수성부터 가져야”

울산노동인권센터는 28일 11시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동구체육회 직장 갑질과 노동인권침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인권센터는 직장 내에서 상습적으로 갑질이 이뤄지고 있는 동구체육회의 사례는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사례이며 노동자 인권을 유린한 사례라고 규탄했다.

 

또한 동구체육회의 업무공간과 회식 자리에서 이뤄진 성희롱 사례를 보면 가해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서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고성과 욕설로 화를 내는 회장의 모습은 직원들을 관리하는 회장으로서 갑질은 당연한 것이고, 부하 직원이면 상사의 갑질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동인권센터는 피해자들에게 이러한 기억들이 가슴에는 큰 상처로, 현실에서 또 일어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남아 늘 긴장하고 경계하게 되는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 내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고 성인지감수성이 없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직장 내 성희롱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영상 센터장은 “더욱 심각한 것은 중간관리자의 의식 수준”이라며 “우리는 회장님이 욕해도 기분 안 나빠요”라고 말하는 관리자들에 대해 “사이비종교 집단 수준과 인권감수성이 없는 상태에서 중간관리자가 최고책임자의 폭력성과 갑질을 당연한 것처럼 옹호하고 부추기는 현실에는 희망조차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인권센터는 체육회장이 동구체육회에서 일어난 수많은 직장 내 갑질이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사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직장에서 생계를 위해 살아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자존감과 인권은 매일매일 밟히고 부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상 센터장은 “동구청은 직장 갑질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수준을 넘어 동구체육회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직장 갑질로 인한 인권침해를 일소하고 동구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을 직장 갑질과 인권침해로부터 구해내야 할 것”이라며 “노동인권센터는 동구체육회와 같은 사례에 대해 주목하고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인권이 짓밟히지 않도록 노력해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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