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이 오히려 그른 말로

울산저널 / 기사승인 : 2019-11-15 09: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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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물은 싸우지 않는다. 막으면 돌아가고, 가리면 기다렸다가 넘어가고, 가두면 다 채워주고 간다. 물은 때려도 다치지 않고, 찔러도 상처 나지 않고, 베어도 잘리지 않고, 태워도 타지 않아서 누구도 물을 이길 수 없다. 물은 몸을 낮추고 아래로만 흘러가서 누구든 품어 안아 모두가 하나이게 한다.

 

깨끗하고 안락함은 권력자들의 몫이고, 나라의 더러움은 천한 자들이 뒤집어쓴다. 복되고 길함은 힘 있는 자들이 누리고, 나라의 불미스러움은 천한 자들이 떠맡는다. 지금은 패권을 쥔 자들이 주인처럼 보이나 안락에 취하고 향락에 젖은 세력은 갈 길을 잃는다. 더러움과 불미스러움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천한 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말은 정상적인 말인데 역설적으로 들린다. 요한복음에 이르기를 :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로다.” 했다. 하느님은 언제나 죄를 뒤집어쓴 어린양 편이다.

 

노자 78장 : 正言若反(정언약반)

 

天下莫柔弱於水(천하막유약어수)하나 :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여린 것은 없으나

而攻堅强者(이공견강자)라도 :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자라도

莫之能勝(막지능승)이라 :그것을(之:물) 능히 이길 수 없다.

以其無以易之(이기무이역지)니라 : 물은 하는 일 없이(無) 상대를(之) 바꿔버리기(易) 때문이다.(無爲로서 상대를 변역시키다.)

弱之勝强(약지승강)과 :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것과(춘향이가 이도령을 이긴다.)

柔之勝剛(유지승강)을 :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기는 것을(혀가 이빨보다 오래 간다.)

天下莫不知(천하막부지)하나 : 천하가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莫能行(막능행)이라 : 능히 그것을 실행하지 못한다.

是以로 聖人云(시이성인운)하니 : 그러므로 성인은 말한다.

受國之垢(수국지구)를 : 나라의 더러운 일을 떠맡는 사람이

是謂社稷主(시위사직주)요 : 사직(나라)을 맡을 주인이요.

受國之不祥(수국지불상)을 : 나라의 궂은일을 떠맡는 사람이

是謂天下王(시위천하왕)이라 하니 : 천하에 왕도를 펼칠 사람이라고 하니

正言若反(정언약반)하니라 : 바른말이 오히려 그른 듯하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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