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 대규모 예산 집행에 낙관만 가득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1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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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소통하는 영화제, 영화를 통합문화축제로 매개로 활용 가닥
울주산악영화제와 조율은 누가 어떻게, 미지수로 남아
▲ 울산국제영화제가 울산의 문화적 불모지를 극복하고 복합적인 문화행사의 매개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만 쏟아졌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19일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울산국제영화제(가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시민설명회가 열렸다.
송병기 울산시경제부시장은 “울산국제영화제는 울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매우 효율적인 홍보 방안으로 연관 사업이 발전하는 기회와 미래의 르네상스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시 문화예술과 담당 과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착수보고회를 겸한 1차, 2차 자문위원회를 열었고 울산지역자문회의와 서울지역자문회의를 각각 열었다며 9월 1일 국제영화제 용역을 마무리 짓고 내년 하반기에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 이호걸 용역책임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울산시 여건 분석에서 선사문화도시, 천혜의 자연조건 도시, 산업도시, 생태도시이자 젊은 대도시라고 규정하며 특히 젊은이는 소확행과 일과 삶의 균형,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등으로 표현돼 울산은 이상보다는 즉각적인 실천과 체험을 충실히 제공하는 문화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문화적 만족도와 여러 문화축제의 효율성 저하로 시민들 문화욕구가 잠재돼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울산문화 르네상스가 필요했지만 기존 문화축제로는 한계가 있었고 가장 대중적 매체인 영화를 중심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유력한 대안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섹션으로 구분된 가치를 지향하고 컨퍼런스, 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많은 국제영화제가 명멸했지만 앞으로 영화제를 얼마나 잘 운영할 것인가가 주요한 문제로 영화와 공연, 영화상영 테크놀러지와 컨퍼런스 등을 통해 경제효과도 엄청난 영화제를 통해 선도하고 중요한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를 협소화하는 특정한 이름 없이 색션별 주제를 통해 다양성을 포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인간의 활동적인 삶을 다룬 ‘액티브 라이프’, 생태주의 주제의 ‘에코 월드’, 60분 이상의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주제로 한 ‘장편 내러티브’, 60분 이상 다큐멘터리인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최첨단 상영방식인 ‘이노베이티브 비전’, TV, 웹드라마 1~2편을 상영하는 ‘위프 TV’,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야외 심야 상영하는 ‘미드나이터’ 등을 예로 들었다. 상영편수는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잡아 5년 이내 300편으로 증편하는 것이 좋으며 영화 개최 시기는 8월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동, 태화강국가정원 등 동선을 짧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영화, 명곡연주회, 공연 등 복합문화축제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문화축제와 접촉하고 조율해 그 축제에 어울리는 영화를 쇼케이스(showcase, 새 음반이나 신인 가수를 관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갖는 특별 공연) 방식으로 상영, 네트워크와 플랫폼 역할도 하자고 제안했고, 이런 방향이 장기적인 시민참여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이 너무 성급하면 2020년에는 프레영화제를 개최한 뒤 2021년에 제1회 영화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영상도시로 발전할 기회
울주산악영화제와 연계해야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는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된 방식이 중요하며 울산은 도시규모에 비해 지역을 대변하는 축제가 부족해 대표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영화제 개최시기가 문제라며 울주산악영화제와의 연계, 통합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각자 운영한다면 각자 독립적 존재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 집행위는 부산국제영화제 방식과 같고 앞으로 영화제에 상당히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소 긍정적인 측면은 울산시가 지원하면 부산처럼 영화관련 학과가 생기고 영화관련 기관 인프라가 생길 수 있어 울산이 영상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더 과감한 선택을 주문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전주영화제의 경험을 살려 집행부와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원장의 중도사퇴나 프로그래머 이동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았다며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장은 장기적으로 하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고 조직 구성에 있어 최근 가장 어려운 부분이 상근직, 계약직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은 최소한의 조직으로 하고 나중에 늘려가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합리적인 개최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수기 때 대관하는 것은 꺼리기에 극장과 협의해 개최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주 같은 경우에는 영화의 거리가 있어 개, 폐막 장소 등 여러 공간을 집중했다며 관객동선을 최적의 동선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울주군과 협업으로 진행할 경우에 먼 거리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평화영화제를 여는 평창이 강릉과 연계하려는데 강릉도 국제영화제를 열려고 하는 사례가 울산과 울주군 사례와 비슷해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화제는 영화인들과 대화도 많이 필요하며, 영화인들이 모두 만족하는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진 경상일보 문화부장은 울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 울주가 30억, 울산이 40억이 드는 영화제를 중복 여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세대가 젊을수록 영화제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업영화제와 여성영화제, 양성평등영화제 등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영화제도 많았는데 그 맥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반구대 산골영화제’는 한실마을에서 민간에서 자비로 진행하다가 지금은 지원을 받아 집청정에서 진행하는데 모범적이라며 얼마 전 울산 제2회 단편영화제가 1박2일 일산해수욕장에서 옮겨 진행됐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내년 울산국제영화제를 치를 난제들도 많다며 언론보도를 통한 우회적인 방식이 아닌 울주산악영화제와 공식적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늦은 감도 있어 독립적인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했다. 처음부터 30억 예산을 들여 상영작을 고르는 것이 가 능한가를 묻고 지금은 장기적인 빅텐트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디어 환경변화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아카데미나 영상위원회가 없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고 영상 마케팅을 담당할 기관이 없이 울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도 울산을 알릴 계기로 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철 감독의 ‘돌아온다’, 양영철 감독의 ‘수상한 이웃들’ 박경태 감독의 ‘친구2’를 예를 들면서, 울산 관내 영화를 찍는데 지자체끼리 경쟁해 버려 남는 것이 없더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울산예술영화전용관 필요
울산영상위원회 설치 필수

서영조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이사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운을 뗐다. 울산은 영남알프스나 울주국제산악영화제, 고래 등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지만 울산을 벗어나면 알려진 것이 없다면서 영화는 대중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므로 울산을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가 되기도 한다며 영화제가 난립을 넘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했다.

울산시민의 문화감각에 맞춰 영화가 결정돼야 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경우를 보면 너무 예술적인 영화가 많이 오면 대중성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생겨 시민들은 손해를 보는 듯한 생각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울산은 특히 젊은이들, 가족형을 겨냥하면 좀 더 차별화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영화제는 참여형일 때 보다 적극성을 띄고 울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문화수준이 올라가는 체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울산국제영화제만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문석 울산노동역사관 사무국장은 예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영화제를 진행했는데 지금 그 젊은이들은 울산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상인력이 전무하고 대학에 영상에 대한 과가 하나도 없다면서 이 영화제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잘 활용하나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런 토론회가 시민사회에서 여러 번 있어야 한다면서 영화제에 대해 긍정과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도 많지만 긍정적인 설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단 국제영화제 용역 결과에 나온 기본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환경’은 빠졌지만 울산이 문화 불모지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영화제를 통해 어떻게 난립한 축제와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문화축제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환경에 대한 설치전시회나 영화와 같이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고 영화와 연관된 파생적인 것을 연결된 동선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현재 축제를 통합 재편하는 고민과 더불어 실제 국제영화제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울산은 그동안 블록버스트급 영화만 볼 수 있는 시장이어서 단편독립영화 등 다양성이 떨어졌다며 예술영화전용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영상위원회 설치는 필수고, 시민들은 관람객으로 참여하지만 시민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우리영화제라는 생각이 들도록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사무국이 쌍방 소통으로 전체 시민들이 안에서 진행과정, 구호 결정방식 등 영화제가 진행되는 과정을 끝까지 알 수 있도록 거버넌스로 민간과 협력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민간업체, 영화가 상영될 공간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조직위원회가 확장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주영화제와 소통의 부재를 말했지만 울주군에 국제영화제 내용을 전달, 함께 존재해 시너지효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 시기와 인력교환 등의 소통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 참석 시민들은 울주산악영화제와 관계 설정,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barrier-free)계획, 다른 도시를 둘러본 경험으로 영화제가 과거 포맷으로 가면 안 된다는 등에 대해 질문했다. 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느냐, 북구에 살아 시내로 접근하기 힘든데 셔틀버스 등의 대책은 있는지 물었다. 이어 이런 토론회가 추가로 여러 번 있어야 한다, 울산에도 영상관련 과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등의 다양한 주문이 있어 울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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