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2> 따뜻하다. 결국 사람사는 세상 아닌가?

배문석 / 기사승인 : 2022-03-01 0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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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시즌1보다 훨씬 커진 마트, 이런 예능이 소중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는 영업 첫날부터 따뜻한 순간들로 채워졌다. 시즌 1에 나온 강원도 화천 작은 점포와 또 다른 느낌으로 좋은 감정들을 분출한다. 강원도의 점포는 바코드 시스템이 없어 물건을 팔 때마다 상품 목록을 훑어야 했다. 하지만 금세 적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를 찾는 손님들과 나누는 온기가 좋았다.

 


이번에는 전라남도 나주시 서쪽 끝에 있는 공산면의 365 할인마트가 무대다. 나주시가 광주광역시에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시골보다 위성도시에 가깝지만, 공산면은 변두리에 있어 도심의 느낌이 없다. 하지만 공산면에서 중심이 되는 위치에 시외버스정류장이 바로 옆에 있어 사람들이 쉼 없이 북적거린다.


열흘 동안 상점을 대신 영업할 현장에 도착한 차태현과 조인성도 처음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두 사람에게 그곳은 대형마트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곳 같았다. 상품의 개수도 많지만 내부에 있는 분식점과 정육점도 함께 운영해야 했다. 당연히 둘을 도와줄 ‘아르바이트’가 필수였다.

 

 


손님을 안내하고 계산대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정육과 분식 쪽에도 일할 사람이 필요하니 여러 사람의 협업이 중요해진 셈이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도 그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고 언급했다. 그것이 <삼시세끼>나 <해치치 않아>처럼 대도시를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차태현과 조인성의 첫날 영업을 도운 아르바이트 점원은 이광수, 김우빈, 임주환이었다. 이들의 협력은 너무 좋았다. 그중 큰 키로 낮은 계산대에서 일하다 보면 점점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이광수는 여러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임주환은 분식 주방과 정육 쪽 어디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깔끔한 일꾼이었다. 그리고 투병 생활을 거쳐 오랜만에 얼굴을 방송에서 드러낸 김우빈도 손님들을 응대하는 일에서는 빼놓을 수 없었다.


방송은 2회까지 진행되면서 첫날 영업 저녁 장사까지를 다뤘다. 시간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면서도 더디게 흘렀다. 연예인들이 와서 방송한다는 소문은 마을 전체에 퍼져 어린 소녀 팬들이 수줍게 방문할 정도였다. 점심과 저녁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릴 때는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러니 시즌 1 때처럼 가게 주변을 산책하거나 인근 지역을 소개하는 장면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며칠 더 지나면 모두 적응된다는 게 유호진 PD가 전하는 스포일러다.

 


아르바이트 점원들이 바뀐다 해도 두 사장은 금세 능숙하게 마트 영업을 이어가고, 여유도 부리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TV 예능이 연예인들의 일상을 소개하거나 홍보를 위한 억지설정으로 흘러가는 과정에 <어쩌다 사장>이 지닌 가치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말만 ‘사장’일 뿐 노동하며 흘리는 땀이 있고, 그곳에 원래 사는 사람들의 따스한 정이 절묘하게 섞이는 것을 보면 맘이 흐뭇해진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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