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을 스스로 찾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 상북중 서로나눔학교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4 14: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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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탐방

▲ (왼쪽부터) 박환조 학교혁신부장, 공도윤, 위아진 학생, 이연수 전교학생회장, 이병환 교장.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상북중학교는 2019년 공립으로 전환했다. 공립 전환 후 상북중은 2020년 구 향산초를 증·개축해 부지를 이전했다. 이어 2020년에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에 지정됐다. 울산 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해온 이병환 교장은 상북중학교가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상북중의 공모 교장이 됐다. 특히 이 교장은 권위주의적 사고를 벗어던지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매일 아침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교장은 교감과 함께 급식 시간마다 급식지도를 하고 있다. 이병환 교장은 “앞으로 상북중은 관계 중심 생활 교육의 내실화와 민주시민 교육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5월 18일, 자원순환 분리배출 캠페인(학생회 환경부 주관). ⓒ김선유 기자


Q. 상북중학교가 울산형 혁신학교(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된 과정은?
이병환 교장=경의고와 함께 있던 상북중학교는 2019년 공립으로 전환되고, 2020년 8월 구 향산초를 증·개축해 이전했다. 공립으로 전환되기 이전에는 사립 상북중 학생들은 경의고 학생들과 학교 시설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간의 독립성도 없고 진학 희망도가 낮았다.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된 상북중 학생과 학교 구성원들은 부지 이전을 준비하며 함께 동고동락했다. 구 향산초에서 증·개축이 진행될 때 학생들과 함께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넘어와서 공사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제안할 내용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현재 상북중학교의 공간 조성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교육청에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과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학교가 조성되면 구성원들이 들어오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상북중 학생들은 독립적인 공간이 절실했고 기대도 컸기 때문에 틈틈이 이전될 학교 부지에 찾아와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우리는 1년 반 동안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위해 공간조성 TF팀(학생 4명, 학부모 4명, 교직원 4명, 행정실장, 교장 등)을 구성해 활동했다.
또한 30년이 넘는 교직 경험과 전교조, 장애인단체, 시민사회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내부형 공모 교장에 도전했다. 교장공모 제도는 ‘초·중등 교육의 자율적 운영을 위한 학교공동체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학교 공동체가 원하고 학교 특성이 반영된 교장 임용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율적인 학교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1차 심사 위원회(교원, 학부모 및 지역 사회 인사 등) 심사, 2차 강남교육청 심사, 3차 교육감 심사를 거쳐 상북중 공모 교장으로 임용됐다. 당시 심사 때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조성’,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조성’, ‘혁신학교 지정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립 전환과 부지 이전 후에도 상북중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뻤다.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 복지를 위해 교장이 혼자 모든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1인 1표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었다. 공립으로 전환된 후, 한 학급이 늘었고 신입생도 더 많이 입학했다. 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애정도 달라졌다. 2019년에는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2019년 11월에는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었는데 500명 넘는 마을주민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2019년부터 서로나눔학교 지정을 목표로 준비했다. 서로나눔학교 지정 준비 과정에는 약 99%의 교직원 찬성과 학부모들의 과반수 찬성, 지지로 어려움이 없었다. 학교 이전 첫해부터 모든 사항을 상북중 학부모들과 의논하고 함께 학교발전에 힘썼던 것이 압도적 찬성으로 이어져 2020년에 서로나눔학교로 정식 지정됐다.
서로나눔학교 지정 첫해인 2019년에는 ‘신학년 준비 워크숍’을 열어 새로운 교육과정과 업무 분담에 대해 협의했다. 이 워크숍에는 교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직원, 실무사 등 학교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했다. 2019년에는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하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을 100일 정도가 지난 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문제로 학생들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지, 원격수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교원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통해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했다. 우리는 회의를 거쳐 당시 다른 학교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줌(ZOOM)을 통한 쌍방향 비대면 교육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100일이 지나 진행된 신입생 입학식에는 선배 학생들이 선물과 좋은 글을 준비해 전달했다. 학교에서는 화분을 준비해 학생들을 환영하며 맞이했다. 선물을 받은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시험을 볼 때 선물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상북중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서로나눔’이 현실이 되는 학교로 변했다.  

 

▲ 제로웨이스트숍 운영(학부모회, 학교협동조합 동아리 주관).


Q.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나?
박환조 학교혁신부장=상북중의 혁신은 학교혁신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일궈내고 있다. 상북중은 ‘민주적인 학교 운영’,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조성’, ‘협력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 실현’, ‘서로 상생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조성’ 등 5가지 운영과제를 설정하고, 이 운영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 상북중 전문적학습공동체.


Q. 상북중학교의 목표는?
이병환 교장=보통 교직원들이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는 큰 열정을 품고 있다. 하지만 생각했던 상황과는 다른 학교 현장과 정형화된 시스템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상북중 교육공동체는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북중학교 학생들 모두를 소중한 꽃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외부인들은 ‘상북중학교에 오면 생동감이 넘친다’, ‘학생들 표정이 너무 밝다’는 말을 자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학교는 일반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 비전은 ‘배움이 살아나는 상북중학교’다. 이 비전도 학부모, 교직원들과 함께 고민해서 정했다. 사립 때의 상북중은 사실상 암담했다. 학생들의 학습 의지도 낮았다. 하지만 공립 전환 후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체육대회 등으로 학생들의 자치성도 커졌다. 

 

▲ 상북중 학부모회 임원회의.


Q. 혁신교육을 위한 상북중학교만의 학교문화와 활동 내용은?
박환조 학교혁신부장=다른 서로나눔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 구성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민주적 소통문화’가 공통적인 과제다. 2019년에 영국의 ‘섬머힐(Summerhill)’이라는 대안학교에 다녀왔다. 이 학교는 매주 두 번, 100여 명의 구성원이 모여 학교의 모든 안건을 결정했다. 교사들끼리 결정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결정했다. 상북중도 공립 전환 첫해부터 ‘상북중다모임’을 열어 왔다. 상북중다모임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소통하는 활동이며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직접민주주의의 장이다. 하지만 100명 넘는 인원이 자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상북중은 올해부터 ‘교육공동체 4주체회의’를 신설했다. 교육공동체 4주체회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 대표 등 각 그룹을 대표하는 10명이 모여 관련 안건을 토의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모임이다. 다모임에 비해 자주 모일 수 있고, 숙의 토론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북중학교는 ‘교직원 자치회’, ‘전문적학습공동체’, ‘부장회의’, ‘학생자치회’, ‘학부모자치회’, ‘각종 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자치회는 집행단위와 의사결정단위로 나뉘어 있다. 의사결정단위는 학생회장, 부회장, 각 반의 반장과 부반장이 모여 대의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정된 사안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운영위원회’도 구성했다. 운영위원회는 세부적으로 행사부, 환경부, 도서부, 방송부, 홍보부 등 각종 부서로 나뉜다. 상북중학교는 모든 학생을 각 부서의 부원으로 활동하게 해 책임감과 소속감을 부여하고 있다. 학부모자치회도 ‘대의원회’, ‘임원회의’, ‘동아리’ 등의 체계가 구축돼 있다. 지난해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활동은 ‘원데이클래스(one-day class)’다. 일종의 취미생활로 매월 한 번씩 모여 재능기부를 통해 강의, 공예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 참여하는 수업 만들기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은 크게 ‘전학공 소모임’과 다함께 듣는 ‘공동체 연수’로 이뤄진다. 공동체 연수는 각 주제를 함께 탐구하고 공동으로 연구하는 활동이다. 전학공 소모임은 ‘상상플러스(13명)’, ‘너나들이(7명)’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상상플러스는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거나 수업 개선 등의 주제를 의논하고 결정하기 위한 교직원 모임이다. 너나들이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와 마을교육과정을 탐구하는 모임이다.
무엇보다 우리 학교만의 특색은 ‘마을’이다. 현재 마을교육과정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마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교육공동체는 드물다. 상북중 마을교육공동체의 경우에는 마을에서부터 먼저 고민이 이어졌고 상북중 공립화와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건립에 많은 활동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북중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이 학교에 들어와 함께 교육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마을과 연계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자유학년제도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진로교육이 아닌 생활 밀착형 진로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역의 인적자원과 시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상북중이 공립 전환 3년째인데, 하루도 빠짐없이 교장이 직접 교문에서 아침맞이를 하고 있다. 테마가 있는 아침맞이는 상북중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교장과 교감이 급식지도에 나서고 있어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꽃향기 나는 신발장’ 도입으로 신발장을 통해 관습화된 서열화와 차별 의식을 없애고 평등 교육 생활화를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정착시키고 있다. 학생 신발장에 꽃이름을 붙여 익명성을 보장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도난, 분실 등의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교사 신발장에는 나무이름을 붙이고 신발장 위에는 “우리가 그늘이 돼 줄게 편히 와서 쉬렴”이라는 문구를 크게 붙여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 학부모회 '원데이클래스'


Q. ‘지구 사랑 실천의 달’ 캠페인이란?
위아진 학생(환경부)=전학공 소모임 ‘상상플러스’에서 제안한 프로젝트로 학생회의에서는 ‘분리배출 캠페인’을 진행하고 학부모회에서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고 있다. 분리배출 캠페인은 5월 말까지 3주 동안 주 3회(월, 수, 금)로 진행한다. 최근 환경문제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교에서부터 먼저 나서서 지구를 깨끗하게 지키자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친구들이 페트병, 유리병, 플라스틱 등 분리수거할 물건을 가져오면 무게를 측정해 높은 점수를 받은 친구에게 선물(친환경 생활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학생자치회 환경부는 친구들이 가져온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붙어 있는 라벨지는 뜯어서 버려야 한다는 걸 설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 상북중 야외교실 수업.


Q. 상북중학교의 상상매점이란?
공도윤 학생(예비 학교협동조합 동아리 부회장)=개인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매점이다. 상상매점은 ‘상북상조’를 줄인 이름으로 작년에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해 3주 동안 이벤트성으로 시범 운영했다. 상상매점을 운영 중인 (예비)학교협동조합은 올해 김경룡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모여 학교협동조합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율동아리를 구성했다. 현재 3학년 선배가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고 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는 매점을 운영하면서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는 연수에도 참여했다. 올해 상상매점은 학생자치실을 이용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전에 학생 설문을 통해 매점에서 판매할 간식 등 식품도 선정하고 있다. 한편 분리배출 캠페인과 같은 기간 동안 금요일에는 우리 동아리와 학부모회가 학생들에게 친환경 용품에 대해 설명하고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 중이다.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 올해 상상매점 운영도 너무 기대된다.  

 

▲ 방과후학교 '농사교실'


Q. 학생들의 반응은?
이연수 전교학생회장=상북중이 공립이 되기 전 1학년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해왔다. 경의고등학교와 시설을 함께 사용할 때는 불편함도 많고 활동에 제약도 컸다. 하지만 공립으로 전환돼 2학년 때 학교가 이전되면서 시설이 좋아졌고 활동의 범위도 확대됐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공립 전환, 학교 이전, 마을교육공동체 연계, 서로나눔학교 지정 등으로 달라진 교육과정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학교의 경우에는 전혀 모르는 외부인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선생님으로 나서서 너무 친근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학생들도 즐거워하고 습득이 빠른 것 같다. 1, 2학년 학생회 때는 제약이 많아서 활동이 힘들었지만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되고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활동이 많아졌다. 활동을 주도하면서 학생들은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현재 고등학교는 강동고가 유일하게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돼 졸업 후 진학할 수 있는 서로나눔학교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2020년 하반기 학생회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병환 교장=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의 존재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될까’라는 고민을 대부분의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해왔을 것이다. 뻔한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을 건강하고 밝은 인재로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거대 학교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거대 학교는 오로지 국가 차원의 효율성과 편의만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와 같은 거대 학교 시스템은 마비됐다. 우리는 소규모 학교, 마을친화적인 학교가 위기 속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소규모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후위기, 전염병, 지구환경 등 범사회적 의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 마을과 함께하는 방과후학교, 자유학년제 수업 등 학교와 마을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교육철학 없이 학교의 존재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박환조 학교혁신부장=사실 전 학교에서 상북중으로 학교를 옮겨올 때 고민이 많았다. 당시에는 고등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중학교 과정을 가르친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 주변에서는 소규모 학교에 일이 많다는 인식이 강했다. 막상 넘어와 보니 일이 적지는 않았지만, 교육 중심의 업무 정상화와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걱정과는 다르게 소규모 학교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춘수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됐다”는 말처럼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쉽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는 울산교육청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라는 슬로건을 실천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다. 소규모 학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규칙을 준수해 대부분의 교육 활동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코로나19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때마다 교육 활동을 축소하고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작은 학교를 지원하고 확대하는 정책을 펼쳐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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