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나?(1)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2 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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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정책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 왼쪽부터 김형근 울산시 에너지사회일자리정책특보,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박현미 시민기자. ⓒ이종호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지난 5월 11일 ‘시민들의 정책 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여섯 번째 녹화를 마쳤다. 울산저널 시민포럼은 울산지역 현안들을 시민들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정책을 제안하는 좌담회로 마련됐다. 녹화된 좌담은 편집을 거쳐 유튜브 ‘울산저널 시민방송’에 방송되고, 지면에 지상중계된다. 울산시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녹색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패널 토의 세미나’에서 덴마크 에스비에르시와 해상풍력 에너지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시는 덴마크의 기업에 이어 지방정부와도 해상풍력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양 도시 간 발전단지 조성과 운영을 통한 노하우, 해상풍력 관련 정책과 규정, 프로젝트 개발 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김형근 울산시 에너지사회일자리정책특별보좌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한국아쿠오시스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현미 시민기자(이하 박)=시민들의 정책 수다 울산저널 시민 포럼에서는 여섯 번째 주제로 ‘부유식 해상풍력’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데 고정식이 아닌 바다에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이라는 재생에너지입니다. 우리나라보다 국토와 인구가 절반 수준인 덴마크의 경우 낙동업과 돼지사육을 주로 하는 나라에서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삼쇼섬인데요 이 섬에서는 전기계량기가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풍력과 태양력을 사용해서 에너지자급섬을 만들었고 창고 안에는 유채씨로 기름을 추출해서 착한 연료 bio 디젤로 자동차 연료로 사용합니다. 이 섬이 이렇게 탄소네거티브섬으로 변모한 데는 1998년 덴마크 정부의 오랜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서 실험을 해보자고 시도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20년이 시간이 흐른 후 바람과 태양, 바다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에너지의 가능성, 잠재력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철호 시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풍력, 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시조성’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육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2019년 시정 10대 핵심과제이자 침체한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에너지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이란 결과물로 만들어야 할 텐데요. 부유식 해상풍력은 무엇인지, 왜 고정식이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인지 특보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형근 특보 “부유식 해상풍력 성공하면 고용유지와 세계시장 선도 가능”
양시천 운영위원 “해양데이터 축적, 전력수송망의 집중이 울산의 장점”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하 양)=인구가 늘어나고 에너지 소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 문제와 환경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버렸다. 아다시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온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세먼지 문제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찾으려고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최근 대안으로 해상풍력을 제안하게 됐다.


김형근 울산시 에너지사회일자리정책특보(이하 김)=풍력발전하면 보통 바람이 많이 부는 산 지역에 설치하는데, 이것을 육상풍력이라고 한다면 바다에다 설치하는 것이 바로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의 종류에는 2가지가 있는데 얕은 바다 위에 파일을 박아서 하는 것을 고정식 풍력이라고 하고, 깊은 바다일 경우에 파일을 박을 수 없기 때문에 부유체를 띄워서 그 부유체 타워에다 터빈을 꽂아 바람으로 전기를 일으키는데 이것을 부유식 해상풍력이라고 한다.
 

박=부유식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데 있어서 울산의 장점은 무엇인가?
 

김=울산은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경기는 침체됐다. 조선해양기술 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회사다. 울산시와 송철호 시장은 이런 좋은 해양기술을 가지고 뭔가 새로운 산업을 하면 고용이 유지되고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울산은 바다의 바람 자원이 뛰어나서 풍력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부유식 해상풍력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중요한 조건은 바람이다. 바람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더 좋다. 그래야 경제성이 있다. 지금 석유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가스 오일전이 있는데, 울산에서 58㎞ 떨어진 가스전 동쪽 약 1100㎢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고 한다. 이곳은 울산 전체 행정구역 면적보다 1.2배 크다. 그 바다에다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겠다는 얘기다. 그 지역은 30년 이상 쓰레기 해양투기를 했던 곳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해양투기가 가능했다. 2014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됐다. 그 바다를 어떻게 하면 다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부유식 풍력발전을 해보자고 환경운동연합에서 먼저 제안했다. 또 부유식 풍력은 기본적으로 조선해양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마침 현대중공업이 옆에 있어서 가능하겠다 싶었고, 이 부유식 해상풍력이 성공만 한다면 고용을 유지시킬 수 있다. 또 부유식 해상풍력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세계시장도 선도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으로 송철호 시장이 후보 시절 핵심공약으로 넣었고 시장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양=울산이 유리한 점은 전력수송망이 울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줄여나가거나 폐지하게 됐을 때 그 수송망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울산에는 해양구조물에 대한 기술이 세계적으로 발달해있다. 설치할 위치 또한 울산에 가까이 있는 바다다. 또 이쪽 항로는 배의 통행량이 적어 다른 해양지역에 비해 덜 복잡하다. 동해가스전의 기존 시설물이 있는데, 그 시설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해양적인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 있다. 그 데이터를 토대로 앞으로 해상풍력장치들을 설치해나가는 데 큰 이점이 있다.
 

박=데이터 축적도 돼 있고,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는 데서 울산이 유리하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럽 최대의 바람 자원을 가진 영국은 2020년까지 해상풍력 20GW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라 4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한다. 부럽다. 울산 내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했을 때 만들어질 일자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양 위원 “경쟁력 제고와 해외수출 위해서는 독자기술 필요”
김 특보 “6GW 건설 시, 10만~20만 명 일자리 창출 가능”

김=독일 메르켈 총리가 탈핵을 선언하고 나서 산업을 재생에너지 체제로 바꿨는데, 그 이전에 화석연료를 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 울산시가 행정적인 지원은 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의 투자를 받아서 하고 있다. 그 규모가 6GW다. 최근에 짓고 있는 신고리 5.6호기가 한 호당 1.4GW다. 그 전에 원자력발전소들은 1GW 내외였다. 6GW면 원자력 6개정도의 분량인데, 이걸 그 광활한 바다 위에다 만들겠다는 소리다. 이미 앞서서 이런 것들을 진행하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상풍력 1MW당 21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1GW면 2만1000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거다. 울산에서 기획하는 것이 그대로 된다면 10만 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거다. 미국에서는 조금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는데, 1MW당 35명으로 나타난다. 6GW면 20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문제는 숫자놀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기엔 아직까지 해상풍력발전의 폭이나 깊이가 크지 않다. 양질의 일자리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확답하긴 어렵지만 유럽의 복지국가라고 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을 보면 일자리를 변환시켜도 그들의 복지수준이나 삶의 질이 떨어지진 않고 있다.
 

양=규모나 발전량으로 봐서는 2만1000명의 인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도 충분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좀 우려가 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울산 앞바다에 이 시설을 설치하고 거기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놓고 보면 분명 일자리 규모는 크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버리면 문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이 사업과정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기술을 만드는 데 좀 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독자기술이 없으면 어렵다.
 

김=건설 후에도 유지나 보수 문제가 뒤따른다. 점검을 하고 난 다음에 문제가 있을 때는 현대중공업으로 끌고 가야 한다. 바다를 항해하려면 필요한 사람이 기관장과 갑판장이다. 해군을 제대한 분들은 퇴직하고 나서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예상가능한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양=지속적으로 일이 연결되긴 하겠지만, 물량의 관점에서 보면 처음에 생산하고 설치할 때 많은 인원이 동원됐던 것에 비하면 숫자가 줄어드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제조 과정을 생각해보자. 조선소에 있는 야드에서 한꺼번에 부유체를 만든다. 즉, 건식 도크에서 부유체 조립 및 용접 작업을 하고 그걸 예인선으로 견인해 설치 지점까지 운반한다. 또 해당 지역에 가서 계류선이라고 해서 물속작업으로 고정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건설단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나 1차 밴드나 2차 밴드 등을 통해 작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다고 하면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육상에서 관제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 후에도 매일 나가서 점검도 해야 한다.
 

박=이 부분은 뒤에 좀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일자리는 12만6천명에 최대 20만 명까지도 가능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수선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보인다.(다음호에 계속)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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