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울산대 학생들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4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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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떼어낸 것은 자유로운 의사표시 탄압하는 것"
▲ 행동하는 울산대 학생들은 울산대를 주주총회 장소로 허가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책임을 묻고, 재단의 사적이익에 학교가 다시는 이용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5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당초 한마음회관에서 열리지 못하자 사측은 주총장소를 울산대학교로 긴급 변경했다. 결국 주주총회는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 백 명의 무장경찰과 사측용역이 학내에 진입해 울산대 학생들의 길을 막고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밝히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행동하는 울산대 학생들은 울산대를 주주총회 장소로 허가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책임을 묻고, 재단의 사적이익에 학교가 다시는 이용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행동하는 울산대 학생들은 14일 울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를 제공한 오연천 울산대 총장 규탄 입장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지난 5월 31일 울산대 학생들에게 어떤 사전공지도 없이 수 백 명의 무장경찰과 사측용역이 학내에 진입했다”며 “무장경찰과 사측용역에 의해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수업가는 길을 막히고 공포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행동하는 울산대 학생들은 3일 동안 127명의 울산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5월 31일 오전 울산대에 용역과 무장한 경찰이 들어온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96.7%로 나타났으며, 용역과 무장경찰이 학내로 들어온 이유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법인분할’, ‘뉴스를 통해’, ‘직접 보았다’등의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학내에 용역과 무장경찰이 들어온 것에 대해 84.8%가 ‘문제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주말도 아닌 주중이었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위치와 시간대였으며, 본교학생 뿐만 아니라 인근주민들도 보았을 것이고 위협감을 느꼈을 것’, ‘학교에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는 주주총회가 열린점’, ‘현대중공업 사적문제가 교육기관에서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학생들이 다칠 수도 있었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울산대 재학중인 학생 A씨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에게 어떤 말도 없이 용역과 무장경찰들이 들어와서 학습권에 피해를 주고 길도 막았다”며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대낮에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또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그날의 학교현장을 비판한 대자보가 총학생회나 단과대에서 승인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떼어졌다”며 “학생들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줘야 할 학교가 승인받지 않는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입을 막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탄압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학교의 해명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학생들이 쓴 대자보를 떼어내고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탄압한다면 우리는 총장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오연천 총장에게 무장경찰과 용역이 학내에 진입한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직접 전달하기로 했지만 부재중인 총장을 대신해 학생복지팀장에게 전달됐으며, 학생들은 종강날인 6월 21일까지 추가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대 측은 “대자보를 붙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 CCTV를 분석하고 있으며, 대자보는 규정에 의거해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철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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