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진행 행사에 울산박물관 강당 대관 합당한가?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7 15: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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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규정에는 ‘정치, 종교, 영리행위 등의 금지’ 명시
▲ 한 종교단체 자원봉사단이 진행하는 행사를 울산박물관에서 강당과 세미나실을 대관해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지난 5일 울산박물관에서 한 종교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강당과 세미나실을 빌려줬다. ‘나라사랑과 평화나눔’이라는 아주 공공적인 명칭을 사용했지만 공동주최자가 신천지자원봉사단 울산지부였다. 행사장 오른쪽에는 신천지 창립자로 알려진 인물의 활동을 소개하는 사람 키를 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지역 모 일간지는 이 행사에 대해 “이날 행사는 ‘전쟁 없는 평화 세상과 조국 평화통일 염원’ ‘각계각층 사람들과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기념 공연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고 보도했다.


울산박물관 홈페이지에 있는 ‘대관허가제한’ 규정에는 ‘대관시 정한 목적과 내용 이외로 대관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정치, 종교, 영리행위 및 공익상 부적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관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유의’라고 명시하고 있다.


담당 주무관은 인사발령으로 본청 타 과로 이동한 상태였다. 담당 계장은 “신천지봉사단은 신천지 종교단체와는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홈페이지나 사무국장과 통화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종교단체와 관련 있다는 것은 인지했지만 행사 내용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종교와 관련 없는 활동이라 대관을 허락했다”고 담당 계장과는 다른 답변을 했다.


행사장 입구의 창립자 홍보물은 자신들이 허가하지 않은 내용을 임의로 달았다고 했다. 게시물이 목적 외 내용일 때는 홍보물을 철거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관리 소홀을 간접 시인했다. 사실 이 봉사단은 전국적인 조직으로 여러 곳에서 동일한 내용의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울산처럼 공공박물관에서 행사를 치른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봉사단은 “이만희 총회장이 대표로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속한 봉사단체”라는 것이 이들의 공식적 입장이다.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소규모 문화단체는 대관하려 해도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인데, 한 종교집단 활동에 울산박물관 공간을 대관해 공공박물관의 위신을 추락시켰다”며 “진짜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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