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 <인정(人政)> ‘교인(敎人)’ 서문 살펴보기(10)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08-09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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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인류는 인도(人道)를 연구해 거의 남은 것이 없는 것 같다. 크게 보면 천지인물(天地人物)이 한 몸이고, 옛사람과 지금 사람과 뒷사람이 나의 일생이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에서 보면 사람이 나아갈 길의 운동과 변화는 아직 반생(半生)도 되지 못했다. 그 보고 듣고 개발한 학문이 비록 광대하다 할지라도 이것은 다만 어린 시절의 소년학문일 뿐이다. 지금 여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도학문(人道學問)으로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이다.


백 년가량 사는 인생에 이런 일 저런 일 빼고 나면 사람의 도리를 밝히는 학문을 대략 30~40년간 할 수 있다. 만약 앞뒤 사람과 접속하지 않으면 이것은 일인학문(一人學問)이요, 일시학문(一時學問)이다. 온 세상에 두루 통하는 인도학문(人道學問)이 될 수 없다. 대기(大氣)의 운동과 변화에 따라서 인도(人道)를 상세히 고찰하면, 사람의 도리에 표준(準的)이 있어 착각과 오해를 쉽게 발견하고, 학문 탐구에 근거가 있어 취사선택이 어렵지 않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세대가 집대성하여 얻은 것을 아직 미진하다고 말하지 마라. 어찌 가히 중간시대의 교육과 학문을 빠뜨려서 중간이 단절되는 슬픔을 맛보아야 하겠는가. 중년에 이르러 기운(氣)의 변화와 활동을 확실하게 알아보아 초년의 탐구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노년에 바라는 가르침의 이상을 활짝 열어야 한다. 때맞춰 오는 비 같은 교육은 만물을 윤택하게 하고 천둥 번개 같은 가르침은 뭇 생명을 바짝 정신 차리게 한다. 이렇게 교육이 기운과 일치하고 기운이 교육과 하나가 된다.

凡天下可敎之事務(범천하가교지사무)가 : 무릇 천하에 가르칠 수 있는 일이
莫不因氣施敎(막불인기시교)라 : 기운으로 베풀 수 없는 교육은 없다.
氣所達處(기소달처)에 : 기운이 도달하는 곳에
敎豈不行(교기불행)이리오 : 가르침이 어찌 실행되지 않으리오!
若夫不見氣而爲敎(약부불견기이위교)하고 : 만약 기운을 보지 않고 교육을 하고
裂古今而爲敎(열고금이위교)하고 : 옛날과 오늘을 찢어놓고 가르치고
隔宇內而爲敎者(격우내이위교자)가 : 지역을 갈라놓고 교육하는 자가
潛究于斯(잠구우사)하고 : 이것(氣)을 잠잠히 연구하고
憬悟于斯(경오우사)하면 : 여기(氣)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庶有變通之敎(서유변통지교)하여 : 거의 변화와 소통의 교육을 하여
以萬物爲一體(이만물위일체)하고 : 만물을 하나로 하고
以萬世爲一生(이만세위일생)하리라 : 영원을 일생으로 하는 교육을 하리라.
己未仲夏(기미중하)에 : 기미(1859년)년 한여름에
崔漢綺(최한기)가 : 최한기가
書于氣和堂(서우기화당)이라 : 기화당(氣和堂)에서 쓰다. (끝)
최한기, <인정(人政)> ‘교인서(敎人序)’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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