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평> [유퀴즈] 초심과 동떨어진 “정치선전 도구” 논란 벌어져 - 윤석열 출연 장면 시청률 급락, 제작진 진실 공방까지

배문석 / 기사승인 : 2022-04-26 0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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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이 깜짝 출연했다. 방송 출연 예고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유퀴즈>가 인기를 얻는 대신 초심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는데, 급기야 새로운 정권에 고개를 숙였다는 비판이 거셌다.

 


방송 직전까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비판 글만 1만 건이었다. 그중에는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을 누가 어떻게 기획했는지와 진행자 유재석이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들어있었다.


4월 20일 방송이 나간 후에는 출연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등장 전부터 촬영현장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랐다. 그것은 설렘과 다른 것으로 경호를 이유로 삼엄한 긴장감이 더해졌고, 여유 있는 대화보다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 감돌았다.

 


그런데 정작 방송된 대화 내용은 별 게 없었다. 19분 동안 진행된 분량 중 초반은 출연 논란을 의식한 대화로 채워졌다. 진행자 유재석이 “갑자기 당황스럽다”고 운을 뗀 후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고 저희 입장에선 그렇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한 번 나가 보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 “그럼 안 나올 걸 그랬나요?”라며 농을 던졌지만 어색한 출발일 뿐이었다.


이어진 내용은 이미 알려진 사법시험 9수 일화를 비롯해 민트초코, 야식 등 음식 취향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검사 시절 ‘밥총무’를 했다는 이야기 정도가 굳이 꼽을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였다.

 


그 때문인지 논란과 화제성에 비하면 시청률은 하락했다. 한 주 전 시청률 3.9%(TNMS)에 비해 0.4% 떨어진 3.5%였다. 특히 윤 당선인 방송 분량은 2.8%를 기록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인수위 기간 새 정권 홍보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가져오려는 것이 참모진의 구상이었다면 결과는 실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호보다 불호가 더 많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tvN과 모 그룹 CJ ENM도 논란에서 비껴갈 수 없었다.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의 <유퀴즈> 출연을 타진했을 때는 거부하다가 이번 출연은 성사됐다는 것이다. CJ ENM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유재석이 예전부터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했고, 이번 출연도 당일에 알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여러모로 부자연스러운 전개다.

 


출연은 당선인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하지만 이를 수락한 과정에 CJ ENM 대표이사가 관여했다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검사 출신으로 당선인과 서울대 4년 선후배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퀴즈>는 원래 거리로 나가 무작위로 만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초기 기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거리 촬영이 어려워진 후에는 유명인을 섭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 와중에 특정 기업 홍보와 성공한 사람들에 집중할 때마다 눈총을 받았다. 거기에 정치인 선전공간이 됐다는 뼈아픈 비판이 더해진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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