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 울산수목원 조성공사는 하천과 관계없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6 16: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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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무시한 자연하천 파괴, 불필요한 예산낭비 사업

  

▲ 울산수목원 중앙을 흐르는 자연하천을 콘크리트 인공하천으로 돌린 것은 수목원 조성 취지와도 상반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수목원 조성공사가 자연하천을 파괴한 대규모 인공 석축 쌓기 공사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하천공사 내용과 책임을 둘러싸고 논란 중이다. 


 공사 현장 계곡은 맑은 물 대신 뿌연 물이 흐르고 바닥에는 뻘흙이 2~3센티미터 쌓였다. 곳곳에 물이끼가 끼어 있다. 대운천 바닥 자갈을 다 긁어내고 암석 80%정도를 외부에서 들여와 하천변에 석축을 쌓았다. 자연하천 일정 구간마다 콘크리트를 발라 계단식 단차를 만들었고 천변 석축 뒷부분도 콘크리트로 처리했다.   

 


울산수목원은 “식물유전자원을 수집, 보존, 증식해 산림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전시와 교육을 한다”는 목적으로 조성한다고 돼 있어 조성 취지와도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담당자는 하천공사는 울주군청이 시행한 것이라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고 울주군청 담당자는 “산림유역관리사업(사방사업)을 합법적으로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수목원 조성공사는 애기소를 포함하는 대운천을 끼고 좌우 여유 공간에 식물을 식재, 조성하는 공사다. 주요 시설로 산림교육문화센터 및 수목원 관리·연구시설, 교육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동백원, 억새원, 화목원, 암석원 등 22개 주제원이 조성된다.

확인한 울산수목원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하천 어류, 저서생물과 양서 파충류 서식지에 대해 언급하며 생활권 회피, 이주간 매몰사(이동하면서 파묻혀 죽음), 종 개체수 소실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 ‘전 구간에 걸친 공사를 지양하고 구간별 소규모 공사 위주를 권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공사가 이뤄진 지역은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생태등급도 평가도 1~3등급과는 다른 ‘별도관리구역’으로 돼 있다. 별도관리구역은 “다른 법률의 규정에 의하여 보전되는 지역 중 역사적·문화적·경관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거나 도시의 녹지보전 등을 위하여 관리되고 있는 지역”으로서 “산림보호구역, 자연공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그 보호구역 포함),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또는 야생동·식물보호구역, 수산자원보호구역(해양에 포함되는 지역은 제외), 습지보호지역(연안습지보호지역은 제외),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시·도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칭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해당 구간에는 양산국유림관리소가 2010년부터 굴참나무 숲을 정비해 100㏊를 조성한 ‘굴참나무 명품숲’이 있다. 또 수목원 현장 중간에는 ‘대운산 치유의숲’ 개장을 앞두고 있어 자연하천 훼손 문제는 복합적이라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울산수목원은 사업부지로 하천구역을 포함하지 않아 하천구역 시설물 설치계획은 없으며 제방과 호안 등의 설치계획은 없다’고 현실성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수목원 담당자도 “하천부지 옆 여유 공간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라 수목원 조성부지는 하천과는 관계없는 사업”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했다. 기자가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나온 하천 어류, 저서생물과 양서 파충류 서식지에 대한 고려를 울주군청 담당자와 협조 받았느냐”라 묻자 시 담당자는 답변을 피했다.

울주군이 시행한 산지사방사업은 야계사방사업(野溪砂防事業)으로 계류(溪流)유속을 줄이고 침식 및 토석류를 방지하기 위한 계류보전사업이다. 울주군 산림조성과 담당은 “대운천에서 토석류를 제거하고 유속을 줄이기 위해 바닥막이 공사를 했다”고 답했다.

한 반딧불이 전문가는 “대운천을 직접 조사한 적은 없지만 산 너머 기장 장안사에 늦반딧불이와 파파리(운문산 반딧불이)가 나오는 만큼 이곳에도 많은 개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반딧불이 서식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부실평가서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대운천은 주차장까지 길어야 4km정도로 유역도 좁은 편이라 강수 피해 흔적도 없고 하천 토석을 걷어내 오히려 유속을 빨라지게 만든 불합리하고도 예산을 낭비한 공사”라고 지적했다. 또 “생물종다양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생명체들 서식처를 파괴하는 이런 후진적인 토목공사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지역은 내원암 인근인 대운산 입구에서 남창천 합류부까지 7㎞ 구간에 대운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총 98억 원을 들였고, 울산수목원 20만㎡ 규모에 총 사업비 255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월 착공했다. 7월 준공을 거쳐 오는 10월 임시개장할 예정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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