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바람길 숲 조성, 깨끗한 바람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완화”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8 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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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도시 바람길 숲’ 본격 조성
미세먼지 저감·도시열섬현상 완화 효과 기대
▲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미세먼지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다소 많은 만큼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이 대기정화나 기후완화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시가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질 관리를 위한 울산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은 도심 외곽의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도시 중심으로 유도하는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도시의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 산림청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고 국비와 시비 100억 원씩, 총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암동을 포함, 도심 곳곳에 20만 제곱미터의 대규모 숲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미세먼지, 열환경, 취약인구지역(5세 미만, 65세 이상 인구 집중지역) 정보 등을 바탕으로 사업 우선대상지를 선정했으며 독일기상청이 개발한 과학적 기법을 도입해 도시의 지형과 바람유동성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추진대상지는 울주군 온산읍 신일반산업단지 경관녹지 10ha와 북구 효문동 완충녹지 7ha로 먼저 상반기에 40억 원을 투입해 울주 신일반산업단지 인근에 가시·동백나무 등을 식재해 바람길숲(연결숲)을 조성하고 거남산(바람생성숲)에서 발생하는 시원한 바람이 조성된 숲과 외황강을 따라 도심으로 확산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60억 원의 사업비로 효문동 동해남부선 완충녹지에 이팝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숲(연결숲)을 만들고 무룡산(바람생성숲)의 깨끗한 공기가 동천을 따라 시가지로 연결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90억 원의 예산으로 길천산단 등 산업단지 주변과 번영로, 척과천 인근에 9ha의 바람길 숲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와 태화강, 동천, 국가정원을 잇는 연결숲을 유기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기업체와의 자율환경협약,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등의 선제적인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2018년 이후 미세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미세먼지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다소 많은 만큼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이 대기정화나 기후완화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업도시 울산의 이미지가 친환경 생태문화관광도시로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무 한 그루당 연 35.7g 미세먼지 흡수
기후변화 적응형 쿨시티(Cool City) 조성 필요


울산의 산업단지는 국도주변과 울산만 일대로 반전했으며 산단으로부터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도심지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울산 도시외곽 생성숲으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을 도시내부로 확산시켜 산단으로부터 발생하는 대기오염 저감이 필요했다. 울산의 찬바람 이동통로 분석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의 산림에서 생성된 바람과 경주 외곽에서 생성된 바람이 울산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 외곽에서 생성된 바람은 경북고속도로와 35번 국도, 7번 국도, 태화강과 하천을 따라 도심부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용량이 큰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 구조물로 뒤덮인 도심은 인근 교외지역보다 태양열로 쉽게 달궈지고, 수송수단의 연소열로 주변보다 2~3도 가량 온도가 높다. 도시 안 기온분포도가 섬의 등고선 형태를 이루는 것을 도시열섬 현상이라고 한다. 도시 바람길 숲은 도시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정체된 대기를 청소해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나무 한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열섬현상도 저감하게 돼 시민 건강에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을 조성하게 되면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미세먼지는 평균 25.5% 저감 효과가 있고 여름철 기온도 최대 3~7℃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엄정희 경북대 산림과학 조경학부 교수는 “외곽에서 생성된 찬 공기가 도심까지 흘러들어오기 위해서는 외곽에 건물을 좀 낮게 짓고 산에서 생성된 공기가 도심까지 흘러오는 이동지역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산 외곽 상북면, 언양읍, 삼남면 인근의 평지는 찬 공기 흐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개발할 때는 심사숙고할 것을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 창원대 토목환경화공융합학부 교수는 공장 연기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공열과 수분 증산, 태양열을 차단하는 녹지 면적의 감소 등을 열섬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지난 2018년 전국 폭염 및 열대야일수가 1973년 이래 최고로 기록될 만큼 앞으로도 폭염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며 도시환경 개선방안으로 이른바 쿨시티(Cool City)라고 하는 기후변화 적응형 도시 조성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림관련 전문가 A씨도 “바람숲길 조성사업을 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부지확보가 선행돼야 하는데 여기엔 개인 사유지 등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고 이에 부지가 이미 확정된 곳, 하천변, 완충녹지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사업진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숲길 조성은 주어진 예산에 맞춰 연차적으로 실행함과 동시에 효율성도 높여야 할 것이며 이번에 효문동 쪽을 선정했던 것은 공업지역에서 생활권으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도 주된 목적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의 바람길숲은 바람생성숲, 연결숲, 디딤·확산숲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바람생성숲은 임상도 및 토지피복도(토지피복은 나무, 논, 밭, 잔디, 아스팔트, 맨땅, 물 등 지구 표면을 피복하고 있는 다양한 물질을 말함)를 분석해 3개의 산악축을 기준으로 도출했다. 디딤·확산숲은 기온차를 통한 미풍생성을 위한 도시 내 거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연결숲은 바람숲과 디딤·확산숲을 연결하기 위한 가로수 이중식재 등 녹지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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