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자” 범서마을교육공동체 아름다운학교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1 1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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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탐방

▲ 범서마을교육공동체 아름다운학교 서혜진 대표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아름다운학교는 작년부터 마을교육공동체로 선정돼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찾고 싶어 하는 마을 돌봄 사랑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아름다운학교 체험장’, 비영리법인 ‘해봄’, ‘참아이가족교육문화상담소’ 등 20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노하우를 습득했다. 범서마을교육공동체 아름다운학교는 자연친화적인 교육방식으로 무엇보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나가자는 생각으로 단순한 체험에서 벗어나 더 큰 내면의 성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숲속학교, 놀이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선보여 정원이 다 찼지만 더 받아줄 수 없냐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지난 4월 마을교육공동체 회원 긴급돌봄 자녀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수업의 연장으로 사연리 마을 앞 선바위 상류 강가를 청소했다. 사진 속 강아지의 이름은 '아름이'로 아름다운학교의 마스코트다.  아름다운학교 제공.


Q1. 아름다운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1999년에 처음 ‘아름다운학교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교사 부부들의 동아리 활동)이 만들어 졌고 이후 확대돼 학부모, 지인, 마을사람들도 함께 참여하게 됐다. 아름다운학교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은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려고 시작하게 됐다. 20년 전에는 체험공간도 부족했고 지원도 부족했기 때문에 통합교육을 위해 외부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인들의 자녀들을 데리고 촌집을 돌기도 하고 답사도 다니며 간단히 전래놀이를 시작한 것이 처음이었다. 2003년 아름다운학교 체험장이 만들어져 전담활동가도 들어오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2013년에는 아름다운학교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든 교사들이 교육청 인가를 받아 비영리법인 ‘해봄’을 만들어 교육이념과 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많은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가 지금의 범서마을교육공동체 아름다운 학교로 전환됐다.
체험과 교육을 통한 내면의 변화와 성장은 부모님과 지역공동체와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변화하려면 어른들도 변화해야 하고 어른이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는 생각으로 늘 어른과 함께 하는 활동을 결합해 왔다. 해봄 비영리법인을 운영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2019년 울산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마을학교 돌봄 사랑방”을 운영하게 됐다. 이것을 계기로 해봄을 해체하고 ‘범서마을교육공동체 아름다운학교’로 전환했다.
마을교육공동체로는 2019년 아름다운학교가 시작이지만 1999년부터 20여년의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집약된 단체다. 일차원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그 체험 속에서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2. 돌봄 사랑방은 어떻게 운영하나?

맞벌이 자녀, 돌봄이 필요한 인근 지역 아이들의 신청을 받아 2019년부터 마을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구영리 천상지역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고 인원은 총 22명이다. 생태, 독서, 돌봄 등 8명의 마을교사들이 22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슬로우 리딩, 창의미술, 요리, 각종 체험활동, 스스로 찾아가는 프로젝트, 생태활동, 전래놀이, 세대공감 소통활동, 환경지킴이 활동, 마을공헌활동(청소, 쓰레기 줍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Q3.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있다고 들었는데?

숲속에 들어가 숲의 자연을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자연의 재료들을 가지고 서로 협동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고 새로운 과제를 찾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과제들을 줘서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스로 적합한 방법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토론하고 다양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교육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주변에도 체험할 수 있는 단체나 체험장이 많지만 단순히 흥미를 가지고 일회적인 체험과 경험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일방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깊은 생각을 갖고 사회성이나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아이들은 한 번 가면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점이 없어 따분해 했다. 이런 이유로 매번 다른 단체를 찾아가기에도 버거운 일이었다.
아름다운학교는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기르고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자연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강과 산, 들, 숲을 이용해 생태학습관, 숲속교실 등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고 지금도 학부모와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해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 때문이다.   

 

▲ 지난해 12월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교사가 돼 마을의 유래와 전설,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이들은 음식을 나누고 동화를 읽어드렸다. 아름다운학교 제공.

 

Q4. 현재 주요 활동은?

영역별로 크게 슬로우 리딩, 창의미술, 체험학습, 놀이활동 등이 있다. 슬로우 리딩은 자유독서와 독후활동, 사전 찾기, 마을의 어르신들이 마을교사가 돼 마을의 유래, 전설, 살아온 이야기 등 재미있는 옛날 얘기를 들려주고 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달팽이 생태체험을 한다면 체험활동 전에 달팽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유래를 알아보면서 관련 영상을 통해 지식습득과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창의미술은 점, 선, 면 표현과 기초소묘로 그림 그리기를 통해 기초적인 감성교육을 하고, 자연미술(나무, 풀, 흙 등 자연의 소재로 만들기·꾸미기), 감상과 비평(명화 재구성으로 대가들의 미적 감각을 익히고 비평능력 기르기), 프로젝트(주제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조형활동) 등의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개발하면서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험활동은 들판과 산, 강 등을 찾아가 생태와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증진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체험활동 중 ‘요리하며 놀기’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전정신도 키우고 있다. 놀이활동으로는 전래놀이(삼팔선 놀이, 비석치기, 진놀이, 제기차기 등), 창작과 탐험놀이(탐구활동에 놀이를 장착), 친교놀이(친구알기, 짝놀이, 믿음놀이 등), 자유놀이(운동장, 모래장, 들판에서 뛰어 놀기) 등을 통해 사회성과 협동심, 친화력을 기르고 자연스러운 체력 강화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모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Q5. 아름다운학교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기뻐하고 있다. 자녀의 변화를 통해서 학부모들도 관심이 늘고 있다. 아름다운학교에서는 남과 비교해 평가하지 않으며 일방적인 교육방식이 아니라 서로 소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감이 결여돼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고 자신이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집에서는 쭈뼛대며 떼만 쓰던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들의 신뢰가 더 커지고 있다. 아이들의 정서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성장으로 작년에 프로그램에 참가한 선배 아이들이 이번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멘토가 돼 사전찾기를 도와주기도 한다. 전형적인 학교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성격이나 문제점이 드러나기 어렵다. 하지만 자유활동이나 넓은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체험활동 중 아이들 내면의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자존감, 자신감을 키워주고 사회성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 문제를 바로 잡아주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모임을 통해 육아나 교육방식을 공유하고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가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Q6. 계획이나 바라는 점은?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학교와 학교 밖 교육과정을 함께 연합해 아이들이 더 큰 성장과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교육적 소양이 많거나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학교가 마을교육공동체로 더욱 공고해지고 지속적으로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꼭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울산에도 이런 선진화된 단체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Q7. 코로나19로 어렵다. 아름다운학교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완전히 휴업에 들어갔었다. 밀착형 놀이를 개개인이 직접 찾아서 할 수 있는 놀이의 형식으로 바꿔서 진행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이 없어 문을 닫을 뻔했지만, 마을교육공동체 참여 학부모 대상으로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었다. 긴급돌봄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19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것을 기후문제와 환경문제로 연결하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전에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형식의 활동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주제를 갖고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활동으로 변화했다. 생태활동을 통해 채집한 공벌레를 위해 집을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대면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놀이감을 찾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텃밭을 만들어 곡식이나 채소를 심어서 가꾸기도 하고 있다. 환경정화 활동으로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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