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생하는 지속가능 생태공동체” 협동조합 산에들에생태연구소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17: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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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재평생학습진흥원 공동기획

▲ 협동조합 산에들에생태연구소 김정태 박사.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울산에서 활동하던 숲해설가 9명이 모여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를 추구하기 위해 2015년 3월에 설립한 단체다. 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산에들에생태연구소 김정태 박사는 미생물 분야 전공자로 부산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생태학을 강의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수계관리 자문위원과 부산의 조류전문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박사는 조류생태 연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낙동강 하구 유역을 찾아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기 조류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울진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산양 조사에도 동참하고 있다. 김 박사는 “이제는 텀블러만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6월 연못놀이 초록이 교실.


Q1.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어떻게 설립됐나?
숲해설가 그룹으로 형성된 단체다. 울산생명의숲에서 2001년부터 숲 안내자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이 양성 과정을 수료한 숲해설가들은 수료 후 봉사 및 심화활동으로 문수산의 생태 탐방로를 개척해 등산객들에게 숲 생태 해설을 진행했고, 신불산 파래소폭포 자연휴양림에서 4년 동안 주말마다 내방객들에게 숲 생태 해설을 진행했다. 이런 행보 속에서 시민들을 위한 체계적인 환경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고, 숲해설가 9명이 모여 2015년 3월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생태연구소는 숲해설가를 비롯한 원예치료사, 유아숲지도사, 자연농법 전문가,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생태활동가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환경생태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설립됐고 생태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활동하는 단체다. 생태연구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자립이 가능한 생태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생태연구소는 2017년 울주군 생태환경과와 MOU를 체결해 생태하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내용으로 생태연구소와 인접한 대동천, 불당골저수지, 직골못의 생태환경 관리와 하천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들은 주변 주민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 6월 숲지도자 교육 숲해설.


Q2.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24명의 조합원이 협동조합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임원으로 활동한다. 또한 10명의 이사진이 구성돼 매월 1회 운영회의를 통해 활동 방향을 정하고, 각종 생태·환경체험 사업들은 지역 지자체, 지역 센터, 지역 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에 제안해 진행하고 있다. 그 외 경상적인 사업으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참여하는 자연농사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각 구군 복지관과 연계해 다채롭고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9월 우리동네 생태지도 만들기.


Q3.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의 주요 활동 내용은?
2017년부터 은퇴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참 그린 인생 맛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은퇴자와 고령자들에게 생태적 삶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생태교육을 진행하고, 인생 2모작의 일환으로 생태와 관련된 직업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숲해설가 과정, 황토를 이용한 황토 구들 만들기 과정, 전통방식으로 벽체 만드는 과정과 참 먹거리 재배를 위한 24절기 농사체험 등이 있다.
또한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들을 대상으로 ‘힐링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힐링 캠프는 다양한 숲 놀이와 환경·생태 아카데미, 별자리 관측 그리고 들판과 산에서 먹거리 체취 등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힐링 캠프는 일체의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다는 참여 조건이 있다. 오로지 생태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미션 먹거리로 연구소 인근에서 채취할 있는 각종 나물과 열매 등을 채취해 생존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재료인 대나무를 활용해 야생집을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으며, 경주를 방문해 대나무로 직접 활과 화살을 만들어 생태연구소에서 제작한 과녁에 화살을 쏘는 활쏘기와 볏짚을 활용한 축구 놀이 등 전래놀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지역 여러 학교들을 방문해 텃밭을 조성하고 농사교육, 생태학습, 교원 연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교내에서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울산참사랑의 집이라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방문해 장애인들과 함께 원예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자원봉사센터들과 연계해 지역 아동센터와 장애인 시설을 대상으로 생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2017년 6월 울산교육청의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초등학생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진로체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산림청의 산림복지전문업으로 등록돼 숲 생태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 양성과정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018년에 울산광역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댜양한 사회활동을 진행 중이다.
생태연구소 안에서는 생태체험, 야생 식물 탐방, 에코레인저 스쿨 등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태체험으로는 24절기 농촌체험, 4계절 생태놀이, 생태 목공체험, 생태 건축체험 등이 있으며,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천체 관측과 천체 인문학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연소재를 활용한 목공과 건축 체험을 통해 창의력 개발과 성취감을 기르고 적정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
야생 동·식물 탐방은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진행하는 1일 탐방 트레킹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 근교의 동·식물 군락지 탐방을 통해 자연생태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전문 숲해설가들의 심화학습으로 우리나라 주변국을 대상으로 식생보존이 잘 된 곳을 찾아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레인저 스쿨은 자연·환경 지킴이라는 뜻으로 2016년부터 가족 단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실질적으로 가정에서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에 가족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체험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으로 지금은 가족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에코레인저 스쿨은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을 증대시키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알아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생태연구소의 텃밭에서는 열매 따기, 감자·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세미 체험을 통해 설거지용 수세미, 비누받침대, 바스타월 등 친환경 소재 수업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자연물을 이용한 생태교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연밥과 솔방울, 오동나무 열매로 인형을 만들고 나뭇조각을 이용해 팔찌, 목걸이, 냉장고 홀더 등 다양한 생태교재 만들기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산에들에생태연구소 운영진들은 프로그램 진행과 별개로 각각의 일상에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이전에는 매년 1회씩 해외의 동·식물 자원을 연구하는 해외탐방을 진행했다. 2019년 1월에는 울산저널과 함께 북구 당사마을 해안가에서 전국 최고령수로 추정되는 순비기나무를 발견해 목본을 촬영했다.

 

▲ 지난해 7월 진로체험 전래놀이.


Q4.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에는 어떤 공간들이 있나?
소유 면적은 약 1200평 정도로 생태아카데미 교육장, 묘목 육성 소식물원, 목공체험과 흙 체험을 할 수 있는 나무친구공방, 야간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 체험장 등이 있다. 천체 체험장에서는 황토체험도 가능하다. 각종 체험장을 제외한 700평 정도의 부지는 밭을 형성해 생태농사체험과 도시농부 양성을 위한 주민텃밭으로 제공되고 있다. 생태농사체험과 도시농부 프로그램을 위한 텃밭은 모두 친환경 3무 농법으로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화랑도 놀이.


Q5.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에서 직접 기르는 식물의 종류는?
생태연구소에서는 꽃보다는 주로 나무를 키우고 있다. 나무의 종류는 희귀종과 멸종위기종 위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상록가막살나무, 참식나무, 가시나무 종류 등이 있고 동백나무와 각종 허브류도 재배하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멸종될 우려가 있는 종들의 씨앗을 채종해 심고 키워서 식생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체험에 필요한 고구마, 감자 등도 재배하고 있으며 수세미를 키워 친환경 교육에 활용하고 수액을 채취해 로컬푸드로 9월부터 11월까지 판매도 하고 있다. 

 

▲ 환경사랑 힐링캠프 '야생에서 살아남기'


Q6. (협)산에들에생태연구소의 목표는?
환경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 유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다양한 환경교육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한다. 단순히 텀블러만 들고 다닌다고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없다는 강력하고 절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생태환경 본존을 위해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많은 시민들이 인지하고는 있으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실질적인 행동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부모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자연에 대해 놀라워하는 감정이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교육하는 이유는, 이러한 감정이 평생 유지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어린 시절에 판가름 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되돌아 올 것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생태연구를 통한 데이터화 작업도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하겠지만, 우리가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더 큰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생태연구소의 존속도 중요한 과제다. 우리가 진행해왔던 연구 결과와 앞으로 진행될 연구들을 기반으로 더 치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선순환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 인생이모작 황토방 만들기.


Q7.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방식으로 환경교육과 학습이 가능할까라는 고민이 앞선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연환경이 건강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환경생태 교육을 지속할 것이며, 꾸준한 동·식물 탐방과 조사결과와 연구를 바탕으로 울산의 동·식물도감, 조류도감을 필두로 각종 생태교육 교재도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10월 25일 농사체험 프로그램 고구마 캐기. ⓒ김선유 기자


Q8. 건강한 환경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많은 시민들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양의 수온 변화는 육상의 변화보다 10배 정도 빠르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어종들이 동해안에서 잡히고, 동해안의 기존 어류들은 사라져 버린 현실이 그것을 말해 준다.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 일상의 변화는 올 여름 유례를 찾기 힘든 긴 장마와 불볕더위가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걱정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이다. 핵발전소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전기를 어떻게 아껴 써야 하는지, 일상에서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결여돼 있고 실천력 또한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에들에생태연구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환경시민단체들의 회원이 돼 해법을 함께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자각해 나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행동의지와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당장 실천하고 지킬 수 있는 것들로 음식 문화와 관련해 육식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채소 섭취를 늘리고 육식은 최소한으로 먹는 것은 지구 환경을 위한 아주 바람직한 태도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지구생태와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데 무엇보다 큰 실천 방법이다.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환경과 관련해 많은 단체들이 울산에서 활동 중이지만 중복돼 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각 환경단체들만의 고유한 색깔과 전문성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화돼 있는 각 환경단체들이 결집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울산은 환경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울산광역시와 각 지자체에서도 환경시민단체들이 전문성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적극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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