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잇다(2)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 기사승인 : 2021-12-08 0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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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소리꾼 이선숙
 

▲ ‘흥보가’ 녹음 중인 소리꾼 이선숙

▲ ‘수요 아리랑’ 공연 중인 소리꾼 이선숙


울산 최초의 소리꾼 이선숙입니다. 공연, 강연, 강의, 후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고 심사나 공연은 전국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판소리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냥 제 성향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중얼거리기를 좋아했고 그 중얼거림이 흥얼거리기가 됐고 선율을 얻게 되면서부터 소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소리라 하면 민요나 정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판소리는 민중들의 꽃, 민중의 음악에서 최상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의 의미보다도 가장 난이도가 높고 한 소리꾼이 평생을 소리해도 그 소리를 다 알 수 없을 만큼 깊이가 있고 전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수준 높은 우리 음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요 아리랑

‘수요 아리랑이니까 수요일마다 하세요?’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예요. 수요집회에서 이름을 따와서 ‘수요 아리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같은 예술인들이 시대를 노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한 거예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는 시간이 없고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시간을 놓치겠다 싶어 2020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수요 아리랑’은 우리 음악으로 우리 춤으로 우리 극으로 접근하기 힘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표현한 국악 장르에서 최초의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할 예정입니다. 교육적인 작업에서부터 꾸준하게 이어갈 생각입니다.


사실은 지금이 위기예요. 문화예술인들이 위기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올 줄 몰랐죠. 저 같이 소리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직접 노출이 되기에 더욱 그래요. 그래도 우리 음악은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후학을 양성하는 일을 지속할 것이고 공연은 정기 공연 이외에 시대적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할 예정입니다.


우리 음악은 직접적인 현장 음악입니다. 시간을 내서 직접 느껴보시면 공감이 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음악을 지켜내는 데 동참해주세요.

 정봉진 화가
 

▲ 정봉진 화가

 

▲ 뭍에 오른 처용

 

▲ 주인의 창

 

▲ 처용 십장생


판화작업을 주로 하는 정봉진입니다. 울산에서 나서 지금까지 계속 울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역에 관계되는 작업을 주로 합니다. 판화, 회화, 조각, 특히 목조각을 합니다. 지역의 특색이라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환경 문제, 공해, 노동과 관계된 노동자의 삶과 그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인데 그것을 토대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예술이나 문화는 중앙에 지나치게 치우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역성을 담보해내고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그러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무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어릴 때 마루판이라든지 부엌 등이 나무로 된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소나무로 된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나뭇결을 갖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목판화를 하게 됐습니다. 소나무를 갖고 판화를 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소나무가 갖고 있는 재료의 물성이 좋아서 처음에는 소나무를 많이 사용했고 지금은 부드러운 버드나무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화는 복수 예술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한 장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눌 수도 있고 우리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공동체 문화에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로 목판화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뭍에 오른 처용


울산 석유화학단지라든지, 온산 단지를 보면 지금은 사라진 동네의 아름다운 풍광과 지역적 토대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그 안타까움을 처용설화와 관계된 처용암이라든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는 동백섬, 그 마을에 있는 처용설화를 재해석해 목판화, 목판에 직접 그림을 그렸습니다. 특히 ‘뭍에 오른 처용’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처용이 사라져가고 환경파괴로 인한 마을에 화난 표정으로 물속에서 뛰쳐 올라오고 있는 목판화입니다.

 주인의 창


옛날 고분에 사신도가 있어요. 죽은 자를 기리는 또는 죽은 자를 현 세상처럼 잘 살게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것이 사신도입니다. 거기에 방향을 상징하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우현무라는 가상의 동물들이 나와요. 이것을 모티브로 만든 ‘주인의 창’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어요. 사신도를 4방향에 배치하고 중앙에 일반 서민을 배치해 민중이 주인이라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처용 십장생
‘처용 십장생’이라고 해서 10가지 장수를 나타내는 동식물과 바위 같은 것들이 공해나 환경파괴로 인해 피폐화된 것을 다룬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목판의 나뭇결을 일일이 파냈어요. 나뭇결을 돋을새김으로 만들어내고 거기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낸 작품입니다.

제가 많이 하는 작업은 판화입니다. 주요 재료는 나무입니다. 나무를 가지고 판화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원목에 직접 조각도 해 지금까지 고민해왔고 풀어내지 못한 것, 사라진 것, 기억해야 할 것들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고향도 없어요, 사라져 버렸어요. 사라진 것들에 대한 것을 기억하고 또 살아내야 할 것들이 어떤 것들이며 살아가면서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울산은 노동자 도시이기에 노동자들의 삶,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 여성과 남성의 차별의 문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함께해야 할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상을 위해서라도 우리 세대가 해야 할 내용을 계속 담아내려고 합니다.


지앤갤러리
 

▲ 지앤갤러리

 

▲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 박신영 지앤갤러리 실장


지앤갤러리는 2015년에 설립됐습니다. 울산 중심가에 있어 울산시민들이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울산지역 작가 위주로 작품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기획한 전시로 ‘썸머 스마일’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연 적이 있습니다. 무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많은 분이 찌푸린 얼굴이 아닌 가벼운 걸음걸이와 웃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현재는 어린이를 위한 아트 살롱 ‘하우스 오브 칠드런’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림을 보다 보면 자꾸 해석하려는 습성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차 그림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어린이들은 그림에 쉽게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의 장르는 데생, 민화, 서양화, 동양화 설치 등 경계가 없는 여러 가지를 합침으로써 어린아이들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보았습니다.

일반인들이 갤러리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제가 갤러리 안에서 화들짝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많은 직장인이 그림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컬러링이나 오일 파스텔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갤러리를 그림을 구경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는 그림을 구매하는 곳이거든요. 많은 지역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림이 판매돼야 하는 데 갤러리지앤에서는 합리적이고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 이 기사는 울산광역시 민관협치지원센터의 시민참여 ‘오픈랩’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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